롯데리아 신메뉴 'A아재Z버거 오리지널' 후기

6월 한정판매했던 닌자 핫크리스피버거 단종과 함께 'A아재Z버거' 라는 신메뉴가 출시되었어요.

이름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재료의 A to Z, 맛의 A to Z 이라는 의미로 붙였다고 해요.

A아재Z버거 오리지널, A아재Z버거 베이컨, A아재Z버거 더블, 이렇게 세 종이 출시되었는데, 먼저 오리지널부터 먹으러 다녀왔어요.

A아재Z버거 오리지널 콤보

A아재Z버거 오리지널의 가격은 단품이 6,200원, 콤보가 7,200원이예요.

세트는 따로 없기 때문에 굳이 세트로 먹겠다고 하면 포테이토를 추가해야해요

칼로리는 단품 기준 581kcal, 콤보는 709kcal 이에요.

보통 햄버거를 주문하면 포장지에 감싸서 나오는데, A아재Z버거 오리지널은 한편이 오픈되어 있는게 조금 신기했어요.

이제껏 롯데리아에서 이런 포장은 한 번도 못 봤거든요.

A아재Z버거를 주문하니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쿠폰도 주더라고요.

7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2주간 사용할 수 있어요.

 

A아재Z버거 오리지널은 브리오쉬번에 쇠고기 패티, 양상추, 토마토, 생양파, 슬라이스 치즈, 소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소스는 흰색이 나는데, 마요네즈 같지는 않고 사워크림 소스 같아요.

이거 수제버거 아냐?

롯데리아 햄버거 종류 대부분을 한 번 이상 먹어본 제 입장에서 A아재Z버거 오리지널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어요.

일단, 롯데리아 같지 않은 사이즈와 두툼한 두께.

롯데리아 햄버거는 다른 브랜드 햄버거에 비해서 크기가 작은 편인데, A아재Z버거 오리지널은 거의 와퍼 급의 사이즈였어요.

롯데리아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하는 한우불고기버거나 랏츠버거보다도 더 큼직하고 두툼한 거 같아요.

아마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 햄버거만 제 앞에 놓아줬다고 하면 롯데리아 햄버거라는 걸 상상조차 못했을 거예요.

두번째로는 브리오쉬번.

브리오쉬번 자체는 타 브랜드에서도 종종 사용하는 터라 그닥 놀라운 사실은 아니었어요.

제가 놀란 건 바로 폭신함과 향이에요.

통밀발효종 효모를 사용해서 만든 브리오쉬 번이라고 하는데, 정말 후각에 둔감한 저도 느낄 수 있을만큼 빵냄새가 확 나요.

게다가 번이 퍽퍽하지 않고 얼마나 폭신한지, 마치 커다란 모닝빵을 먹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빵만 뜯어먹어도 맛있어요.

세번째로는 소스.

롯데리아의 특징 중 하나는 소스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에요.

전반적으로 햄버거의 맛이 소스에 좌우되는 메뉴가 많고, 똑같은 메뉴라도 타 브랜드에 비해 소스의 맛이 훨씬 강해요.

그런데 A아재Z버거 오리지널에는 소스의 비중이 약해요.

재료들의 맛을 돋구는 조연의 역할에 머물러있어서 재료 자체의 맛과 식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네번째로는 재료들.

야채도 신선했고, 아낌없이 넉넉하게 들어있어요.

그리고 쇠고기 패티도 기존처럼 잇몸으로도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패티가 아닌 적당히 씹는 질감이 있었어요.

솔직히 이 점은 조금 화가 나기도 했어요.

이제까지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을 때면 한껏 시들어서 풀죽어있는 양상추에 안에 든 건지 아닌 건지 긴가민가할 정도로 흐느적거리는 슬라이스 양파 쪼가리 몇 개가 생색내듯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왜 이제까지 재료 관리를 그렇게 했는지, 햄버거를 좋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 기분이 나쁘긴 하더라고요.

A아재Z버거 오리지널은 정말 정신 없이 먹었어요.

보통 제가 햄버거을 먹을 때 콜라를 1/3-1/2 정도 마시는데, 이번에는 딱 세 모금 마셨어요.

입 안에서 브리오쉬번의 포근함, 쇠고기패티의 묵직함, 양상추의 상큼함, 양파의 아삭거림, 토마토의 달큼한 맛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데, 그 맛을 콜라로 씻어버리는게 너무 아까울 지경이었어요.

금세 하나를 다 먹어버리고도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햄버거가 아닌 굉장히 건강한 음식을 먹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칼로리도 콤보 기준 709kcal 이면 롯데리아 데리버거나 새우버거 세트보다도 낮아요.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가격이네요.

단품 가격인 6천원이면 타 브랜드에서는 햄버거 세트메뉴 하나를 먹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용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나머지 두 가지 메뉴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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