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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5 호치민&인니 [完]

[인도네시아] 16. 6/4 족자카르타 프람바난사원

by 히티틀러 201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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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 트랜스 1A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렸다.

더운 날싸에 에어컨 안 나오는 버스에서 계속 서서왔더니 에너지가 방전되기 일보 직전이다.

시간이 없어 점심도 못 먹었다.



정거장 근처의 작은 가게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한 잔 마셨다.

망고주스라고 하는데, 주스가루를 물에 탄 거라 불량식품 같은 맛이다.

생수도 아닌 물을 그냥 마셔도 되나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것까지 신경 쓸 상황은 아니었다. 




가게에서는 간단한 간식거리도 같이 팔고 있었다.

점심도 못 먹은 상태라 무언가 먹을까 했으나, 파리 날리고 위생상태가 영 찜찜해서 먹진 않았다.





외국인을 본 택시기사들이 프람바난 사원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며 붙잡았지만, 무시하고 그냥 걸었다.

큰 도로라서 길 건너기 좀 무서웠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도보고 20분 정도 걸렸다.



프람바난 사원의 외국인 입장료는 225,000루피야 (약 18달러).

현지인의 몇 배나 되는 비싼 요금이다.



대신 커피나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사무실 안은 에어컨도 빵빵하고, 무료 와이파이도 쓸 수 있다.

핸드폰으로 소소하게 와이파이를 하면서 설탕을 듬뿍 넣은 달달한 커피를 홀짝였다.

역시 기운내는 데에는 카페인과 당분만한 게 없다.



본격적으로 프람바난 사원 관람을 시작했다.


우와!!


역광을 받으니 사진이 굉장히 신비롭게 나왔다.

족자카르타의 대표적인 불교유적지가 보로부두르 사원 Candi Borobudur 이라면, 힌두교 유적지로는 프람바난 사원이 있다.

프람바난 사원 Candi Prambanan 은 9세기 마타란 왕국 시기에 지어졌는데,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힌두교 사원이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프람바난 사원


프람바난 사원은 힌두교의 대표적인 3명의 신인 브라마 Brahma, 비슈누 Vishnu, 시바 Shiva 에게 봉헌된 사원으로, 중앙에 있는 3개의 탑이 이들에게 바쳐진 사원이다.

제일 가운데에 놓여진 탑은 시바 신의 사원으로, 높이가 47.6m에 달해서 프람바난 사원에서 가장 큰 탑이다.

양쪽의 두 개의 탑은 각각 브라마와 비슈누의 사원으로, 높이는 33m 라고 한다.




처음 프람바난 사원이 건설될 당시에는 중앙 부분에 16개, 그 주변에 224개, 총 240개의 크고 작은 사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규모였다.

그러나 화산활동과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어 수백년동안 방치가 되었다.

20세기 초반부터 복원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주요 건물들을 중심으로 18개의 사원이 복원된 상태이다.

나머지는 사원들은 아직 복원되지 못한 채 아직까지도 널부러져있다.



멀리 므라피 산 Gunung Merapi 이 보인다.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이라 2010년에도 폭발한 적이 있다

보로부두르 사원과 프람바난 사원 뿐 아니라 족자카르타 라는 도시 자체가 므라피 화산의 화산재에 파묻혀있었다고 하니, 자연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가장 규모가 큰 시바 사원부터 올라갔다.

단순히 돌을 쌓아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조형물들이 촘촘하게 쌓여있어서 더 장관을 이룬다.



벽에는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인 '라마야나 Ramayana '의 내용이 조각되어 있다.



석실 안에는 힌두교의 최고신인 시바신의 석상이 자리잡고 있다.






들어갈 수 있는 곳마다 탑마다 하나씩 들어가봤다.

석실 안에는 신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소나 코끼리처럼 신을 상징하는 동물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시바 사원이야 가장 규모가 크고 위치도 정가운데 있으니 그래고 괜찮은데, 나중에는 '내가 저기를 들어갔던가?' 헷갈린다.

탑이 한 두개도 아닌데다가 힌두교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인도영화 보면서 주워들은 잡지식 몇 개 밖에 없으니 다 그게 그거 같다.



프람바난 사원 유적을 뒤로 하고 다른 사원들을 보러갔다.

프람바난 사원은 자체 힌두교 사원 외에 주변에 몇 개의 다른 사원이 더 있다.




룸붕 사원


룸붕 사원 Candi Lumbung 은 9세기 경에 지어진 불교사원이다.

원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바어로 '쌀 창고'라는 뜻의 룸붕 사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세우 사원


세우 사원 Candi Sewu 은 자바어로 '천 개의 사원' 이라는 뜻으로, 8세기에 건립된 불교 사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보로부두르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불교사원으로, 원래는 2백 개가 넘는 사원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 복원을 진행하고는 있다만, 아직까지도 석재들이 그냥 정돈된 수준에 불과했다.





부브라 사원


부브라 사원 Candi Bubrah 역시 불교 사원이다.

여기는 아예 기단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래도 앞의 세 사원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폐허일 망정 어느 정도 정돈은 된 상태이고, 이름로 붙어있다.

프람바난 사원 인근에는 이렇게 무언가 있던 터만 남아있다거나 석재로 쓰였을법한 돌멩이가 굴러다니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프람바난 사원 관광지구 내에는 이 세 사원 뿐이지만, 좀 더 범위를 확장시키면 20여개에 가까운 힌도교와 불교사원이 있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얼마나 크고 화려했던 곳이었을까.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내가 죽기 전에 이곳에 다시와서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는 희망 자체가 들지 않을만큼 어마어마한 규모다.

또한 힌두교와 불교라는 서로 다른 종교의 사원이 한곳에 공존하고 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이슬람 신자가 다수이기지는 하지만, 불교와 힌두교 신자들도 꽤 있다고 한다.

이런게 바로 종교적 다양성이 아닐까 싶다.



다시 프람바난 사원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많이 어두워져있었다.

사원도 문을 닫을 시간이다.

정거장까지 걸어간 후 버스를 타고 다시 족자카르타 시내로 돌아왔다.




인도네시아에 왔으면 사테를 먹어야지!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에 가지 않고 일부로 족자카르타역 쪽으로 왔다.

밤이 되면 철길 너머도 사테를 파는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는 것을 봤는데, 저녁으로 사테를 먹을 생각이었다. 



가게에는 메뉴가 있긴 하지만, 전부 인도네시아어.

Nasi (밥), Ayam (닭고기), Pisang (바나나) 같은 단어 몇 개만 아는 내 수준에서는 그냥 눈뜬 장님이나 다름 없었다.

그나마 알파벳인게 고마운 일이었다.



사테는 미리 한 번 초벌구이가 되어 있는 상태인데, 종류와 개수를 선택하면 숯불에서 다시 구워준다.

적당히 안전해보이는 거 몇 개를 집어담고서 주인에게 내밀었다.



에스 제룩


에스 제룩 Es Jeruk 에서 es 는 아이스, jeruk 은 오렌지라는 뜻으로, 일종의 차가운 오렌지 음료이다.

번역은 오렌지라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새콤달콤한 캘리포니아 오렌지가 아니라, 깔라만시나 청귤 쪽에 가까운 쪽이라 단맛이 적고 신맛이 강하다.

여름이면 입맛이 없어 유난히 신것을 찾는 내 입맛에는 잘 맞았는데, 빈속에 마시면 속이 쓰리다.



사테


사테 Sate 는 꼬치에 각종 재료를 끼워서 구워먹는 인도네시아식 꼬치요리로, 보통 땅콩소스를 찍어먹는다.

인도네시아 여행을 오기 전에는 닭고기나 쇠고기 같은 고기로만 사테를 만드는 줄 알았는데, 어묵이나 메추리알, 해산물 등 꽤 종류가 다양하다.

그런데 사이즈가 중국 동북식 양꼬치 정도로 작다.

양꼬치도 10개는 먹어야 1인분이 되는데, 사테 몇 개로는 식사를 했다는 느낌이 잘 안 든다.

맥주가 없는게 아쉬웠다.



로티 바카르


사테로는 양이 적어서 뭔지도 모르고 주문했다.

인도네시아어로 로티 Roti 는 빵, 바카르 Bakar 는 숯불에 굽다라는 뜻올, 말 그래도 숯불에 구운 빵이다.

프렌치토스트 맛이었다.



피상 바카르 


메뉴판에서 pisang (바나나) 라는 것만 보고, 그냥 주문했다.

바나나 튀김에 초콜렛 시럽이 잔뜩 뿌려져나왔다. 

요새 인기 있는 바나나에 누텔라 잼을 넣어서 만든 팬케이크랑 비슷한 맛이다.

달달하니 디저트로 먹기에 딱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말리오보로 거리로 나왔다.

말리오보로 거리는 밤 늦은 시간까지 사람이 북적북적하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족자카르타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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