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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09 터키 [完]

터키에서 먹은 음식들 (2) - 가정식&손님초대요리

by 히티틀러 201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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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지내면서 현지인 친구들이 생겨 몇 번 식사초대를 받기도 하고, 며칠 신세를 진 적도 있었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요리와 집에서 해먹는 요리는 차이가 많더라고요.

밖에서 사먹는 요리는 굽거나 튀기거나 볶는 등의 일품요리가 주를 이루지만, 터키 가정에서는 수프나 샐러드, 사이드 디쉬를 빵과 함께 곁들여먹어요.

빵을 찍어먹어야하니 국물이 자작하게 만드는 요리가 많고요.



야일라 초프바스.

요구르트로 만드는 수프예요.

물을 탄 플레인 요구르트를 따땃하게 데워먹는 맛이랄까요.



메르지멕 수프와 자즉.

자즉은 잘게다진 오이에 요구르트와 향신료를 뿌려먹는 전채 요리예요.

처음에는 맛이 낯선데 먹다보면 은근히 중독되는 맛이 있어요.

여름에는 자즉을 많이 먹으면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요구르트를 넣은 마카로니.

터키인들에게는 유목민 전통이 남아있어서 요구르트를 사용한 요리가 많아요.



토마토로 만든 메네멘.

토마토를 올리브유로 끓여만드는데, 이것만 퍼먹지는 않고 빵을 찍어먹어요.

꼭 토마토 뿐만이 아니라 냉장고에 남은 재료 아무 거나 넣고 만들면 되고, 요리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손님초대 요리로는 내지 않아요.



콩깍지 요리.

터키에서 제일 당황스러웠던 요리 중 하나예요.

처음에는 왜 멀쩡한 콩을 놔두고 콩깍지를 먹고 있나했어요.

콩은 수확해서 말려두었다가 식량이 부족한 겨울에 먹고, 콩깍지는 제철에 먹는다고 해요.

아마 콩 알갱이가 작거나 비리비리해서 먹을 게 없는 콩깍지를 가지고 요리하는 것 같아요.

맛은.. 그냥 콩이 더 맛있어요.

풋내나고 퍼석퍼석해요.



시가라 뵤레이.

한국어로 해석하면 '담배 뵤렉(페스츄리)' 라는 뜻이예요.

이름을 듣고서 놀라 '안에 담배 넣었어요?' 라고 물어보니 박장대소를 하면서 담배 말은 모양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대요.

안에는 짜고 두부처럼 생긴 치즈가 들어가요.

몇 개 먹을 때는 맛있지만, 기름에 튀긴 요리이다 보니 몇개 먹으니 느끼하고 물리더라고요.



포도잎 돌마.

소금물에 발효시킨 포도잎에다 양념한 쌀을 넣어서 말아서 찐 요리예요.

포도잎을 예쁘고 안 풀리게 마는게 쉽지 않은데다가 손이 많이 가서 잘 안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안주인께서 신경써서 챙겨준 요리인데, 저는 발효음식 특유의 맛과 향을 정말 싫어해요.

김치, 피클, 장아찌, 절임 등을 아예 못 먹거나 거의 못 먹는답니다.

두 어개 먹는 시늉만 하다 말았어요.



만트.



국물이 있는 쿄프테.

보통 '쿄프테' 하면 숯불에 구운 미트볼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고기 완자에 '살차'라는 토마토 양념을 넣고 국물이 자작하게 만들었어요.

저 국물에 빵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더라고요.



카르느야륵.

가지를 갈라서 안에 다진 고기를 채워넣고 오븐에서 구운 요리예요.

가지를 싫어해서 평생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어머니도 싫어하심), 이렇게 구우니 의외로 먹을만 하더라고요.



불구르 필라브(크스르).

불구르라고 불리는 곡물에 토마토 소스를 넣어 밥을 지어 오이나 토마토, 상추와 함께 먹는다고 해요.

손님초대시 자주 나오는 요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친구 어머니게서 잘 챙겨주신다고 만드실 때 터키 치즈를 넣으셔서 어찌나 짠지, 간신히 다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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