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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시아 음식점

[스리랑카] 이수역 카페 - 세녹 Senok

by 히티틀러 2016.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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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스리랑카는 멀지만, 그닥 낯설지는 않은 나라예요.

차를 좋아하다보니 거의 매일 스리랑카 홍차를 마시고 있거든요.

트와이닝이나 아크바, TWG 등 왠만한 홍차 브랜드는 스리랑카 아니면 인도산 홍차를 쓰니까요.

게다가 지난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리랑카 영화를 보고 나서 스리랑카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마땅한 음식점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안산 가서 뒤져봐야하나' 하고 있는데, '세녹' 이라는 카페에서 스리랑카 음식을 판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어요.



세녹 Senok 은 7호선 이수역 8번 출구에서 걸어거 1-2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어요.

4층짜리 카페로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데, 24시간 운영된다고 하네요.



원래 세녹 Senok 은 1992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설립된 차 브랜드의 명칭이라고 해요.

그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곳은 아니고, 수입하는 곳에서 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거라고 해요.

티백 샘플러라도 있으면 살까 했는데, 아쉽게도 차를 따로 판매하진 않는다고 해요.



카페 메뉴는 다음과 같아요.

애프터눈 디저트 세트와 블랙티팟 메뉴, 약간의 가향차 메뉴가 있는 걸 제외하고는 그닥 티카페 같은 느낌은 안 들어요.

사실 주문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커피나 스무디 종류를 많이 주문하더라고요.




스리랑카 음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브런치처럼 판매해요.

그냥 메뉴 한 두개 정도겠지.. 싶었는데, 커리부터 비리야니, 로띠까지 꽤 많더라고요.

카페 2층에 올라가보면 실제 스리랑카 출신 쉐프분께서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블랙티


음식은 주문받는 즉시 조리하기 때문에 20분 이상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먼저 세트에 포함된 블랙티부터 받아왔어요.

일반 홍차인 줄 알았는데, 베리 류의 가향홍차였어요.

그날의 리필티가 블랙베리 가향홍차였는데, 아마 그 리필티가 나온 게 아닌가 해요.



치킨 브리야니


뭐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치킨 브리야니를 골랐어요.

비리야니는 아랍 및 인도 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이고, 이전에 이라크, 네팔, 인도 비리야니를 먹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비교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커리향이 나는 밥에 닭다리가 올려져 있는데, 바스마티 쌀이나 안남미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먹는 밥보다는 찰기가 좀 덜한 거 같아요.

한 입 먹는 순간 입 안에 묵직하고 강렬한 커리향이 퍼지면서 매콤한 맛이 강한 게 특징적이었어요.

다른 나라 비리야니를 여러 종류 먹어봤지만, 크게 맵다는 생각은 안 했거든요.

여기 브리야니는 몇 숟가락 먹고 나면 슬슬 입술이 화끈거리기 시작해요.

그럴 때마다 차를 마시면서 매콤한 맛을 달래고, 다시 먹곤 했지만요. 

0밥 안에는 간간이 캐슈넛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있어요.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양상추, 당근, 적채, 할라피뇨,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에 요거트 소스가 뿌려져서 나와요.

이 요거트 소스는 우리나라의 다른 식당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시판 소스인거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

스리랑카 음식 자체로만 보면 시큼한 맛이 강한 그냥 플레인 요거트가 더 나았을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양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닭다리도 4개나 올라가있고, 밥 양도 많아서 남녀 커플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아요.



치즈감자 로띠

스리랑카 매운커리로 맛을 낸 감자로띠로, 셰프 추천 메뉴라고 해요.
발효빵 반죽 같은 쫄깃하고 폭신한 빵 안에 모짜렐라 치즈와 감자가 들어있어요.
감자에 커리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한 매쉬드 포테이토는 아니가 맛살라가 좀 들어간 거 같아요.
흔히 인도음식점에서 먹는 사모사 안에 들어가있는 감자소 같았어요.
평소 감자를 좋아하는 제 입맛에 너무 맛있어서 '이런 거 집에서 못 만드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물론 바로 포기했지만요.
치킨 브리야니와는 달리 로띠는 1접시에 1인분인데, 로띠 사이즈로 작은 편이 아니고 소가 에누리 없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든든해요.
여자분이라면 이거 한 접시에 차 한 잔만으로도 식사가 될 정도예요.







원래 홍차나 커피를 파는 카페이긴 하지만, 스리랑카 음식도 왠만한 인도나 네팔음식점 못지 않아요.
스리랑카 출신 쉐프님이 주문 즉시 직접 만들어주는 거라서 맛도 전문 음식점 못지 않고, 양도 많아요.
차가 포함된 1인 메뉴가 8-9천원, 2인 메뉴는 1만 6-7천원 정도면 가격도 저렴해요.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커리나 브리야니 같은 메뉴들은 2인분만 판매한다는 점이었ㅇ요.
여기 음식을 좋아해서 혼자라도 종종 가고 싶은데, 1인 메뉴는 로띠나 브런치 정도 밖에 없어서 혼자 가기에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1인분이라는 로띠도 제겐 든든할 정도의 양이었거든요.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추가 금액을 내고서라도 블랙티를 밀크티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인도 지역은 짜이 라고 부르는 밀크티를 많이 마시다보니 밀크티와 같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따로 주문해야된다고 해서 좀 아쉬웠네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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