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만 여행에서 제가 꼭 먹고 싶었던 건 딤섬이에요.

딘타이펑을 좋아하는데, 가격이 비싸다보니 정말 맘 먹지 않으면 쉽게 먹을 수 없더라고요.



참고 : 명동 맛집 - 대만식 중국집 딘타이펑 명동중앙점



명동 딘타이펑은 맛이 없다면서 대만이나 홍콩 현지의 딘타이펑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어요.

전 명동 딘타이펑도 맛있게 먹었던 터라 대만에서는 얼마나 더 맛있길래 그럴까 기대가 되었어요.

하지만 동먼 딘타이펑 본점은 워낙 사람이 많아서 예약도 안 받는데, 짧게는 몇 십분, 길게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하더라고요.

기다리는 거 싫어하는 다른 가족들의 반응이 어떨지 안 봐도 상상이 되었어요.

가이드북을 보니 그 바로 근처에 '까오지 Kao chi' 라는 딤섬집이 하나 더 있는데, 여기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라서 대기가 좀 짧다고 하더라고요.

정 안 되면 두 군데 중 하나 가면 되다는 생각에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까오지 高記


동먼역 딘타이펑 본점 앞에 도착하자마자 예상대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글거렸어요.

가족들의 표정이 굳어지는게 실시간으로 보이기에 바로 까오지로 발길을 돌렸어요.

딘타이펑 본점에서 융캉제로 들어서면 걸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운이 좋았는지 까오지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까오지에서는 상하이 전통 스타일 딤섬을 맛볼 수 있다고 해요.





원래 메뉴는 중국어가 병기되어 있고, 페이지가 굉장히 많아요.

저도 아는 거라고는 샤오롱바오와 하가우, 쇼마이 정도 뿐인데, 뭘 골라야하는지 정말 난감했어요.

혹시 한국어 메뉴판이 있냐고 물어보니 가져다주더라고요.

한국어 메뉴판에는 세트 메뉴와 음료만 있기 때문에 혼자 방문했거나 단품을 주문할 생각이라면 원래 메뉴판을 봐야해요.

가족이 4명인터라 9가지 메뉴가 나오는 4인 세트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2200NT이고, 부가세 10% 는 따로예요.



주방도 살짝 오픈되어 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앞접시와 소스접시, 찻잔 등 1인 식기가 올려져 있어요.

따뜻한 자스민차는 무료로 제공되는데, 전 물보다는 오히려 차가 더 좋았어요.

중국 음식 특유의 느끼함도 씻어내주고, 속이 데워져서 솓도 부담없는 느낌이더라고요.

직원 분께서 돌아다니시면서 빈 잔을 계속 체워주시는데, 제가 워낙 차를 빨리빨리 마시다보니 어림잡아도 10잔 이상 마신 거 같아요.

더 마시고 싶어도 자꾸 부르기 민망하더라고요.

아예 찻주전자에 담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딤섬을 찍어먹을 간장과 식초도 놓여져있습니다.



김치&대만식 오이무침


한국인들을 위한 메뉴이다보니 김치가 포함되어 있어요.

전 평소에도 김치를 안 먹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부모님께서 참 좋아하셨어요.

김치 국물까지 다 드시더라고요

대만식 오이무침은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여서 기름에 가볍게 볶은 거 같아요.

기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깔끔하고 입맛을 정돈해줘요.

전 원래 오이를 좋아하는 터라 저 혼자서 저 오이무침 절반은 먹은 거 같아요.

만들기 어렵지 않을 거 같은데, 요리법이라도 알고 싶네요.



탕수소스를 곁들인 치킨볼


메뉴에는 치킨볼이라고 되어있는데, 다져서 만든 치킨볼은 아니고 일반 치킨 탕수육 같은 느낌이었어요.

새콤달콤하니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새우살 샤오마이


저한테 딤섬이라고 하면 바로 이 새우 샤오마이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생강채를 같이 주는데, 먹는 법을 모를까봐 같이 먹으라고 신신당부 하더라고요.

속에는 고기소가 들어있고, 위에는 통새우살이 올려져있어서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요.



새우 계란 볶음밥


이름 그대로 새우와 계란을 넣고 만든 볶음밥이에요.

밥도 고슬고슬하고, 새우도 많이 들어가 있어요.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맛이라, 대만 음식이 입에 안 맞는 분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어요.



오리지널 샤오롱바오


고기 소가 들어있는 만두로, 우리나라에서는 소룡포라고도 해요.

만들 때 다진 고기와 함께 육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만두 안에 육즙이 가득해요.

때문에 숟가락에 올린 후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찢어서 육수를 어느 정도 먹은 후에, 간장과 식초에 절은 생강채를 살짝 올려서 먹어요.

동생은 이게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상해풍 철판 군만두


군만두라고는 한데, 실제로는 길거리에 파는 찐만두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아마 철판에 닿은 아래부분은 구워지고, 나머지는 찌듯이 익힌 거 같아요.

이제까지 먹은 다른 만두와는 다르게 피가 좀 두껍고 퍽퍽해서 제 입맛에는 좀 별로였어요.



새우살 만두


새오살 샤오마이와는 달리 큼직하게 다진 새우살로만 소를 만들은 만두예요.

피는 딱 야물딱지게 마무리를 한 게 아니라 마치 소를 주머니로 감싸듯이 끝부분이 조금 파들파들한게, 그게 나름 재밌더라고요.

다른 딤섬 종류와는 달리 요건 약간 중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있어서 제가 거의 다 먹었어요.

저는 그 특유의 향이 나는 게 좋더라고요.




동파육


맨 마지막으로 동파육이 나왔어요.

중화만두피가 같이 나와서 파채 및 고수와 함께 싸먹을 수 있도록 나오더라고요.

제 목표는 딤섬이었던지라 동파육은 별 기대도 안 했는데, 예상 외로 이게 정말 대박이었어요.

부들부들 탱탱해서 젓가락을 살짝만 대도 결대로 쫙쫙 찢어지고, 입 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요.

동파육을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제가 먹어본 동파육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어요.

어머니는 예전에 중국 여행 가셨을 때 동파육을 드셔보셨대요.

그 때는 향신료 냄새가 너무 강해서 일행 분 전부 못 드셨다고 하시는데, 여기 동파육은 향신료 냄새도 안 나고 너무 맛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동파육에다가 맥주만 곁들여도 진짜 훌륭한 정찬이 될 거 같아요.

배불러서 많이 즐기진 못했지만, 여기 동파육은 지금도 또 먹고 싶어요.








4인 세트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정말 양이 많았어요.

남은 음식은 포장해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다음 일정이 있어서 다 먹긴 했지만, 네 명 다 소잡아먹는 뱀처럼 배불러서 나왔어요.

최소 5명, 많으면 6명까지도 식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음식들도 전반적으로 다 맛이 좋고, 향신료향이 그닥 강하지 않았어요.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시고요

식비가 싼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한 번쯤은 먹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었어요.

분위기도 영화 '색계' 같은데 나오는 장소 느낌이 물씬 나고,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아보이더라고요.

다음 기회에 타이베이에 또 가게 된다면 이 가게에는 꼭 다시 들리고 싶어요.

딘타이펑에 사람이 많으면 까오지로 오세요.

저는 특히 샤오롱비오와 동파육을 추천해요.




영업시간 : 월-금 9:30-22:30, 토-일 8:30 -22:30

전화번호 : 02-2341-9984

홈페이지 : http://www.kao-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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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