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다비뇽


본가에 내려갔다가 카페 다비뇽에서 친구와 만났어요.

카페 다비뇽을 존재를 처음 알게 되고 나서 사실은 좀 놀랐어요.

우리나라는 커피가 주류이고, 아직 차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서울에도 티룸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예요.그런데 춘천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 이런 티룸이 있다는 건 상당히 의외였어요.

위치도 번화가라기보다는 주택가에 가까운 편이었고요.

마침 남춘천역 근처라서 친구과 약속을 잡았는데, 막상 가보니 더 생소했어요.

칙칙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혼자서만 반짝거리는 느낌이랄까요.

그 옆에 있는 막국수집의 간판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예요.

카페 다비뇽은 남춘천역 기준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예요.





가게 안에 조그맣게 마련된 화원도 이렇게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져 있었어요.

제가 갔던 날에는 날도 흐리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져서 앉지는 않았지만, 날이 좋은 날에는 밖에 앉아도 괜찮은 거 같아요.




카페 다비뇽 메뉴.

일반 카페에서 접할 수 있는 커피 메뉴와 함께 차 메뉴들도 함께 있어요.

포스트잇으로 붙여있는 메뉴도 전부 판매하는 메뉴예요. 

사장님게서 메뉴를 새로 만들어야하기는 하는데, 사정상 아직 못 하셨다고 해요.

차는 잎차를 직접 우려서 티팟에 담겨나와요.

주문시 부탁하면 직접 시향을 해볼 수도 있어요.



차를 마실 때에는 티푸드가 빠질 수 없죠.

케이크도 몇 종류 있어요.

가격은 5천원 내외입니다.



가게 내부는 정말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예쁘게 꾸며져 있어요.

지방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신촌이나 강남 같은 서울 번화가에 있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거 같지 않은 화려한 티룸이였어요.

친구와 둘이서 '여기 사장님은 자신의 콜렉션을 위해서 카페 운영하시는거 아니냐' 면서 농담도 했네요.



터키쉬 애플티&밀크 크레이프 케이크


저와 친구가 주문한 건 터키쉬 애플티예요.

티팟은 2인용으로, 1인분씩 주문할 때에는 물을 반씩 넣어준다고해요.

디저트로는 밀크 크레이프 케이크를 골랐어요.



꽃무늬의 잔도 너무 예뻤지만, 티팟이 정말 독특했어요.

네모로 된 티팟도 보기 드문데 로빈훗의 삽화 모양의 그림이 있었어요.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영국의 '새들러 Sadler' 라는 브랜드의 티팟인데, 수집용으로 많이 모은다고 해요.



터키쉬 애플티는 차에 사과향이 블랜딩된 게 아니라 사과를 말려서 차로 마시는 스타일이었어요.

뜨거운 물에 3분 정도 우렸다가 스트레이너로 걸러마시면 되요.

저 자체가 말렸다가 불린 사과이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네요.



밀크 크레이프 케이크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어본 건 처음인데, 딱 보자마자 '이건 사먹어야겠구나' 싶었어요.

얇은 크레이프 사이사이 크림 발라가면서 케이크를 만드는 건 속된 말로 '쌩노가다' 니까요.

크림 때문에 미끌거려서 포크로 떠먹기 좀 힘들긴 했지만 달콤하고 폭신해서 맛있었어요.



터키쉬 애플티는 제가 터키 처음 갔을 때 마셔본 엘마차이 (애플티) 에서 단맛이 빠진 것과 거의 흡사했어요.

설탕이라 시럽이 조금 넣는다면 진짜 터키에서 마셨던 거와 비슷할 거예요.

카페인이 없기 때문에 한밤 중에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고, 사과향이 달콤향긋해서 정말 기분전환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터키쉬 애플티는 티백이나 파우더로 먹어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원래는 이렇게 만들었겠구나 싶더라고요.



화이트 아프리콧 


카페의 분위기가 너무 좋고, 차와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서 차를 하나 더 주문했어요.

이번에 주문한 차는 화이트 아프리콧으로, 아이스로 마셨어요.

살짝 더워서이기도 했지만, 이 차 자체가 냉침을 해서 마시는게 훨씬 더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도 티팟은 영국의 새들러 사의 티팟이였고, 이번에는 햄릿이 모티브였어요.

화이트 아프리콧은 백차의 깔끔하면서도 가벼운 맛과 함께 복숭아 혹은 살구의 달달한 향이 정말 잘 어울렸어요.

사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아이스로 마시니까 특유의 가벼움과 달콤함이 더 잘 살아다는 거 같아요.

좀 달게 마시고 싶다면 사이다에, 아니라면 탄산수에 냉침해서 티에이드처럼 마셔도 좋을 거 같아요.





친구나 저나 너무 만족했던 티 카페예요.

분위기도 너무 고풍스러웠고, 소품 하나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요.

화장실까지에도 유럽풍 그림이 걸려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런 분위기에서 티타임을 즐기다보니 차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위치도 남춘천역에서 도보로 멀지 않은 곳이라서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여기는 꼭 다시 한 번 가서 다른 종류를 차를 즐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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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