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은 우즈베키스탄의 대명절인 쿠르본 하이트(Qurbon hayiti) 였어요.

'쿠르본'이라는 말은 '제물, 희생물'을, '하이트'는 이슬람 전통 명절을 의미합니다.

흔히 희생절이라고도 하는데, 우즈베키스탄 뿐만이 아니라 터키, 아랍, 이란, 중앙아시아 등 이슬람을 믿는 국가에서는 모두 기념하는 종교적 명절입니다.

터키에서는 '쿠르반 바이람', 아랍 지역에서는 '이드 알 아드하'라고 불러요.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갖는 라마단 하이트(Ramadan hayiti)와 함께 쿠르본 하이트는 우리나라의 설, 추석과 비견될만한 큰 명절이에요.

현재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이슬람 전통달력에 따르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조금씩 앞당겨집니다.


터키, 아랍 등 중동 국가에서는 최소 3일, 길면 주말까지 끼워서 1주일 정도 긴 휴일을 갖고 기념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그 정도까지 아니예요.

민간에서나 종교적으로는 의미가 깊은 명절이지만, 정부에서는 이런 종교 명절보다는 '독립기념일'이나 '현충일'같은 국경일에 더 신경을 많이 써요.

종교 축일(하이트)에 며칠 쉬는지는 매년 정부 발표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은 당일 하루만 공식 휴일입니다.

올해 라마단 하이트에는 이례적으로 이틀을 쉬었답니다.

하지만 종교적으로는 3일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이번 명절은 금요일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주말까지 3일을 연달아 쉴 수 있었어요.


'쿠르본 하이트'는 이슬람력 12월 10일부터 3일간으로, 가축을 잡아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날입니다.

보통 '쿠르본 하이트'전 9일에는 라마단 기간처럼 금식을 하기를 권장합니다.

이 때 하는 금식은 매우 가치있는 행동이며, 이전에 지었던 죄를 사해준다고 해요.

하이트 전날에는 오쉬(우즈벡식 볶음밥)나 달콤한 간식거리를 만들어서 가까운 사람들이나 이웃, 친척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쿠르본 하이트 당일에는 동이 튼 후, 기도를 하고 신에게 바칠 제물을 잡습니다.

일반적으로 양을 많이 잡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소를 잡습니다.

이 때 잡는 양은 태어난지 1년된 것, 소는 2년된 것 중에서 병없고 건강한 짐승으로 잡는다고 해요.

자신이 직접 도살할 줄 아는 사람은 직접 하고, 아닌 사람들은 전문가를 부른다고 합니다.

잡은 가축의 고기는 3부분으로 나눕니다.

한 부분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두고, 다른 한 부분은 가까운 이웃과 친척들에게 주고, 마지막 한 부분은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해요.

잡은 고기로는 요리를 해서 가족, 친척과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이트에 해야하는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입니다.

주변에 가난한 사람이나 미망인, 고아, 환자, 혼자 사는 노인 등을 방문해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어 명절을 외롭게 느끼지 않도록 하고,최근에 상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그 집을 방문해서 고인을 기리며 남은 가족들을 위로합니다.

형제 자매나 친척, 이웃 사이에 관계가 안 좋거나 멀어진 사람이 있으면 찾아갑니다.

과거의 잘못이나 안 좋은 기억은 잊고, 본인에게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용서하고, 자신 또한 잘못한 일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면서 안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