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부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많은 나라들의 음식을 먹어봤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도 있고, 음식점도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직 먹어보진 못한 외국 음식 중 하나가 스페인 음식과 멕시코 음식이에요.

남미에 대해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기도 했지만, 멕시코 음식은 살사소스라든가 할라피뇨 등 매운 맛이 나는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까지 좀 멀리했던 점도 있어요.

그런데 지난번 '라틴아메리카 축제' 를 다녀오고 남미 음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어요.



참고 : 2017 제 6회 라틴아메리카 축제



아직도 매운 걸 잘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먹을만한 거 한두개쯤은 있겠지' 하면서 다녀왔습니다.



타코 칠리칠리는 경리단길 근처에서 꽤 오래된 멕시코 음식점이에요.

이전에도 한 번 가보려고 했는데, 공사 중이라서 못 갔던 곳이에요.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데, 대로변에 위치해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태원역에서도 1km 이내이기 때문에 15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어요.



멕시코 음식은 멕시코 현지에서 먹는 스타일과 미국에서 먹는 '텍스-멕스 Tex-Mex' 스타일의 음식이 좀 다르다고 해요.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의 맛집'에 따르면 여기는 정통 멕시코 맛은 아니고, 미국식 타코 전문점이라고 쓰여있어요.

타코, 부리또, 께사디아, 화히타, 엔칠라다, 프라이즈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메뉴를 고르면 고기 종류와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초리소, 생선, 채식 중의 선택이 가능한데, 생선 메뉴가 있다는 게 좀 신기해요.

맵기는 따로 얘기하지 않으면 그냥 레귤러 regular 로 나오는데, 한국인 기준으로 그닥 매운 건 아니라고 해요.

저는 다른 사람보다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할라피뇨도 조금만 넣어달라고 해고, 맵기도 좀 덜 맵게해달라고 했어요.



매장은 2층으로 되어있는데, 주문은 1층에서 하고 음식은 2층에서 먹을 수 있어요.

테이크아웃의 경우는 아마 1층에서 바로 음식을 받는 거 같아요.

2층 매장은 조리하는 공간과 함께 테이블들이 놓여져있는데,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었어요.

가게 곳곳에는 멕시코를 연상하게 하는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음식을 기다리면서 가게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메뉴판에 '오르차타 Horchata' 라는 음료가 쓰여있는 걸 보았어요.

오르차타 는 남미 지역에서 널리 먹는 전통 음료 중 하나인데, 보통 쌀로 만들어서 담백달달하니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어요.

분명 1층에 있던 메뉴판에는 없었던 터라 직원분께 오르차타를 판매하는지 물어보았어요.

판매하며 2층에서도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길래, 음료를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잠시 뒤 직원이 '재료가 떨어져서 지금은 판매가 불가능하다' 라고 알려주었어요.

메뉴판을 찍었던 사진을 보니 검은색으로 줄을 그어놨던데, 실제 판매를 하는 건지 아닌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리에 앉으면 초록색과 빨간색 소스통을 가져다줘요.

아마 그린 살사와 레드 살사인 거 같아요.

딱 보기에 빨간 건 고추 같은 게 들어가서 더 매울 거 같고, 초록색은 안 맵거나 덜 매울 거라고 생각해서 살짝 맛을 보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초록색 소스가 더 매워요.

레드 살사 소스는 매콤한 맛이 있긴 하지만, 토마토 맛도 좀 있고 해서 햄버거 같은 데 들어있는 소스랑 비슷한 수준이에요.

요즘엔 햄버거 소스도 워낙 맵고 자극적인 소스가 많으니까요.

반면에 초록색 소스는 별로 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먹어서 그런지 은근히 맵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둘 다 제가 매운 걸 거의 못 먹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 일반적인 한국인 기준에서는 무난한 매운맛이에요.



따코 알 빠스톨 초리소 


따코 알 빠스톨 Taco al Pastol 는 타코랑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요.

일반 따코는 밀가루로 된 또띠야를 사용하는, 따코 알 빠스톨은 사이즈도 손바닥만한 크기도 좀 더 작고, 또띠야도 옥수수 또띠야를 사용해요.

원래 멕시코 현지에서 먹는 따코 알 빠스톨은 터키의 되네르 케밥처럼 빙빙 돌려가면서 굽는 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해요.

고기는 초리소 Chorizo 로 주문했어요.

초리소는 돼지고기로 만든 멕시코식 소시지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양념은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고 해요.


따코 알 빠스톨 위에는 잘게 썰은 초리소와 다진 양파, 할라피뇨, 고수가 얹어져있어요.

아까 나온 소스를 위에 적당량 뿌려먹으면 되요.

상당수의 재료가 잘게 다져져있기 때문에 먹기는 좀 불편해요.

반으로 잘 접은 다음에 입에 집어넣는다는 느낌처럼 먹어야해요.

초리소는 처음 먹어봤는데, 짭조름하면서도 특유의 향신료향인지 소스맛이 강한 것지 매콤하고 살짝은 자극적인 맛도 좀 있어요.

양꼬치를 무난하게 드신다면 초리소도 아마 거부감없이 드실 거예요.

다만 고수가 많이 올라가 있어서 고수맛이 좀 강해요.

고수를 못 드시는 분들은 주문시 빼달라고 하시는 게 좋아요.



엔칠라다


엔칠라다 Enchilada 는 또띠야에 각종 재료를 넣은 후 동그랗게 말아서 소스를 뿌린 다음 오븐에 구워서 만드는 요리예요.

이건 오븐에 구운 건 아니고, 각종 소스를 뿌린 채로 나온 거 같아요.

아까 따코 알 빠스톨은 손바닥만한 사이즈라서 딱 두 입에 먹을 수 있었는데, 엔칠라다는 크기가 크고 두툼해요.

엔칠라다도 안에 들어가는 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치킨으로 골랐어요.

양파 피클과 채썬 양배추가 곁들여서 나와요.



또띠야 안에는 밥과 콩, 할라피뇨, 닭고기 조각, 치즈 등이 들어있어요.
소스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마치 함박스테이크 소스처럼 익숙한 맛이에요.


촉촉한 부리또!


엔칠라다는 부리또에다 소스를 적셔서 촉촉하게 먹는 느낌이었어요.
또띠야와 치즈는 약간 질깃한 식감이 나고, 안에 밥과 콩이 들어있으니 하나만 먹어도 든든해요.
사워크림도 들어가 있어서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맛도 나고요.
특히나 소스가 맵지 않다보니 매운 걸 못 먹는 저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는 새로운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살사소스를 뿌려서 먹어보기도 했어요.
엔칠라다는 처음 먹어봤는데, 제 입맛에 정말 잘 맞는 음식이었어요.
다음에도 멕시코 음식점에 가면 엔칠라다를 주문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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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