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 가고 싶다



본가에 내려온 뒤에 술을 옛날만큼 마시지 못하고 있어요.

보통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술을 하나둘씩 마시곤 했는데, 지방으로 내려와서 지내니 

맥주 같은 것도 이젠 왠만한 건 거의 다 마셔본 거 같고, 이제 칵테일이나 위스키, 브랜디 같은 새로운 술의 세계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어느 정도 있고요.

그러다보니 바에 한 번 가서 이것저것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이제 곧 연말인데... 하는 나름의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바에 다녀왔어요.



바 앤 라운지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칵테일을 판매하는 바로, 강원대학교 후문 쪽에 있는 먹자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요.

강원대학교 후문 기준으로 아무리 오래 걸려도 걸어서 5분 이내예요.

바는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춘천에 바가 여러 군데 있지만, 여기를 선택한 건 일단 집에서 제일 가까워요.

그리고 이전에 어디선가 본 코리아 베스트바 100 리스트를 본 적이 있는데,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바앤라운지만 리스트에 올라오기도 했고요.


참고 : 2017 코리아 베스트바 어워드 TOP100




바 앤 라운지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7시부터 오전 3시 30분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7시부터 오전 4시까지입니다.

일요일은 휴무라고 하네요.



바앤라운지는 바 좌석 10개에 테이블 좌석 25개예요.

지하1층인데 적당히 어두컴컴해서 술 마시기 좋은 분위기예요.

술 마시는데 너무 환하면 참 그렇잖아요.

대학가인다가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20대 대학생들로 보였어요.



혼자 간 거라 바 자리에 앉았어요.

사진을 망치긴 했지만, 바 안쪽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병들이 쭉 놓여져 있어요.

아드벡이나 라프로익, 라가불린 같이 뭔지는 몰라도 어디선가 이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위스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름조차 생소했어요.

아직 위스키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언젠가는 시도해봐야겠죠.



메뉴판은 아이패드로 나옵니다.

각 메뉴마다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있어서 저 

칵테일 같은 경우는 메뉴판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있는 칵테일 중에서 메뉴가 없는 것도 많아요.

메뉴에는 없더라도 자신이 마시고 싶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냐고 하면 만들어주신다고 하네요.



마타도르


이렇게 바에 혼자 와서 칵테일을 주문해마시는 경우는 처음이라 바텐더님께 추천을 부탁드렸어요.

전반적으로 달달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달지는 않고, 탄산감이 많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술맛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더니 만들어주신 칵테일이 마타도르 예요.

마타도르 Matador 는 투우경기를 할 때 맨 마지막, 소에게 최후의 일격으로 가해 단번에 숨통을 끊어놓는 투우사를 뜻한 다고 해요.

데킬라 베이스에 라임주스와 파인애플 주스가 들어가고, 가니쉬로 파인애플과 식용꽃잎 같은 걸 올려주셨어요.

빨간색은 왠지 투우사의 망토를 떠올리게 해요.

남성적이고 무서울 거 같은 이름과는 달리 굉장히 달콤상큼한 맛이 나요.

데킬라 도수가 40%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술맛이 나긴 하지만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파인애플 주스 덕분에 맛도 달달하고, 색도 예쁘고하니 동남아 같은 바닷가 휴양지에 앉아서 홀짝홀짝 마시는 칵테일 같았어요.



기본 안주로 단감과 방울토마토, 말린 귤과 파베초콜릿을 주셨어요.



진피즈


메뉴에는 없는 메뉴지만, 진피즈 Gin Fizz 를 주문했어요.

보통 진이 들어간 칵테일은 진토닉이 더 유명하고 많이 마시지만, 진피즈가 좀 더 마시기 편하다고 해서요.

진 피즈는 진에 설탕, 레몬주스를 넣고 소다수를 부어서 만드는데, 여기에서는 고든스 Gordons 를 사용하셨다고 해요.

주문할 때 원하시는 진 종류가 있으시냐고 물어보시는 걸로 봐서, 따로 얘기하면 다른 진을 넣어서도 만들어주시는 거 같아요.

처음 마실 때는 신맛이 좀 강해서 입에 계속 신맛만 남는 느낌이었어요.

몇 모금 마시다가 좀 더 연하게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훨씬 마시기 나았어요.

전반적으로 맛은 굉장히 깔끔해요.

탄산감도 강하고, 약간 신맛이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쓴맛이 있는 것도 아니라 술이라기보다는 탄산음료 같아요.

햄버거라든가 스테이크라든가 좀 짭잘하면서도 기름기 있는 거랑 먹으면 진짜 잘 어울릴 거 같았어요.

특히나 더운 여름에 가볍고 시원하게 꿀꺽꿀꺽 마시기 좋을 거 같아요.



하우두유자


KOREA BEST BAR 2017 책자를 뒤적거리고 있다가 바앤라운지 페이지를 읽게 되었어요.

아래 쪽에 겨울용 칵테일이라는 하우두유자 라는 칵테일 사진이 하단에 작게 나와있었어요.

바텐더님께 혹시 이거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하셔서 주문했어요.



하우두유자는 등장부터 화려해요.

커다랗고 희뿌연 걸 들고 오셔서 처음엔 '저겐 뭐지?' 싶었어요.

유리 뚜껑을 여니까 마치 드라이아이스처럼 연기가 쫙 깔리고, 탄내 같은 스모키한 향이 확 끼쳐요.

느낌은 참 오묘해요.

코와 혀가 따로 노는 느낌?

향은 아까의 나무가 탄 거 같은 스모키향 향이 강하기 때문에 칵테일도 왠지 드라이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엄청 달콤해요.

약간 알코올이 들어간 유자차 같달까요.

단맛이 강해서 많이 마시기는 살짝 물리는 느낌이 들긴 해요.

하지만 음료가 나오는 과정이 너무 화려하고 시선을 잡아끌기 때문에 여기 오면 주문할 만 해요.

만약에 제가 친구나 지인을 데려온다면 하우두유자는 볼거리 때문이라도 추천해줄 거 같아요.



바텐더님이 파베 초콜릿과 함께 어른들의 체리라면서 주셨어요.

체리를 버번 위스키에 절인 거라는데, 담금주 속에서 발효된 과일맛이랑 비슷해요.

개인적으로는 생체리 아니면 체리잼, 체리통조림, 체리사탕, 체리코크 다 싫어하는데, 이건 약간 쌉사름하니 맛있었어요.

술이 약한 사람이라면 몇 알만 먹어도 취할 수 있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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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