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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카프카즈&터키[完]

[조지아] 31. 7/21 트빌리시 마마 다비티 교회

by 히티틀러 201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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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친구와 루스타벨리를 걷다가 언덕 꼭대기에 있는 교회를 하나 보았어요.

친구는 가보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제가 언덕이나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을 아는 데다 트빌리시 여행의 첫날이다보니 가지는 않았어요.

오늘은 므츠헤타를 다녀오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같이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언덕 한 번 드럽게 높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에도 언덕이 높아보이기는 했으나, 직접 걸어올라오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높고 경사가 심했어요.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있어서 도로에서 거의 1km 가까이 걸어올라 가야하는데, 그 때 생각도 났어요.

올라오는 언덕길에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택들이 많았는데, 뭐 하나 사러가려면 한참 걸어내려갔다 올라와야하니 차가 없으면 힘들거 같아요.

친구랑 한참을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있는 놀이터에서 잠시 쉬었어요.

'굳이 뭐하러 올라가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까지 올라온게 아까워서 바득바득 기어올라갔어요.



교회가 보인다!!!!



교회 첨탑을 바라보며 다시 힘을 끌어모아서 올라갔더니 우리를 맞이하는 건 담벼락.

오솔길처럼 구불구불난 길을 다시 올라가야 교회를 만날 수 있는 거였어요.



드디어 마마다비티 교회 도착!
마마 다비티는 Saint David 라는 뜻이라고 해요.
교회는 크게 독특한 것이나 볼거리가 있는 것이 아닌 평범한 교회였어요.
유난히 한쪽에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아서보니, 므츠헤타에서처럼 결혼식이 진행되어 있었어요.
정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에서는 교회에서 주교의 축복을 받고 결혼식을 하는 것이 문화인 거 같았어요.



므타츠민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트빌리시 전망을 내려다보기에는 참 좋았어요.

하지만 단지 전망을 보기 위해서 이 교회에 다시 올라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므타츠민다 산 위에는 tv타워도 있고, 공원도 있는데, 푸니쿨라를 이용해서 올라갈 수 있다고 해요.


어디에서 내려다보던간에 츠민다 사메바 대성당은 정말 눈에 띄었어요.

트빌리시의 랜드마크를 하나 꼽아보라고 한다면 누가 봐도 츠민다 사메바 대성당이라고 할거예요.



"저거 봐!"


내려오는 길에 친구가 가리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판자라도 좀 튼튼하게 되어있으면 재미삼아 한 번 앉아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다리가 끊어질 듯 아파도 저기엔 앉고 싶지 않았어요.

앉는 순간 저승행 KTX 티켓을 끊는 것 같달까요.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헛웃음이 나오게 하는 벤치였어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천천히 언덕을 내려와서 다시 루스타벨리 거리.



우리가 다음에 간 곳은  Prosperos's Book 이라는 서점.

론니플래닛에 보면 서점과 카페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해요.

그루지아 현지어로 된 책보다는 관광객들을 위한 서점인 듯 영어로 된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직원도 영어를 잘했어요.

카페는 여자 바리스타 한 명이 있어서 커피나 차를 만들어주었는데, 영어를 알아들어서 주문하는데 큰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주문한 커피를 들고 야외에 놓여진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 타임을 즐겼어요.


호스텔로 돌아온 후 조금 쉬다가 친구는 야경을 찍겠다며 밖으로 나갔고, 저는 그냥 호스텔에서 남아서 일정을 기록했어요.

로버 호스텔 Rover Hostel 은 가정집을 개조해서인지 공간 자체도 좁고, 어디 앉아있기라도 하려면 거실 밖에 공간이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호스텔에 묵고 있는 사람들은 저녁 무렵이면 자연스럽게 모두 거실에 모이게 되었어요.

호스텔에는 저와 친구 외에도 에스토니아 남자 셋, 노르웨이에서 저널리스트라는 남자 하나, 우크라이나에서 영어 강사를 한다는 미국 여자 둘이 있었어요.

모이게 되면 서로 여행 정보도 나누고, 서로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에스토니아 남자들은 오는 길에 사왔다면서 수박을 한 통 들고 왔고, 마침 들어온 제 친구와 호스텔 스태프까지 모두 모여서 수박을 나눠먹으면서 밤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어요.

여행을 하면서 같은 숙소에 묵는 모든 외국인 여행자들이 가족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곳은 이제까지 로버 호스텔이 유일했고, 아직까지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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