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태원 맛집 - 인도네시아&이집트 음식점, 시티 사라 Siti Sarah

시티 사라 Siti Sarah 는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이슬람 사원 가는 길 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6분 정도 걸려요.

사실 이 음식점은 몇 년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몇 번 봤지만, 이곳에서 음식을 먹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말레이,인도네시아와 이집트라는 전혀 안 어울리는 지역의 음식을 한꺼번에 한다는 것 자체가 그닥 미덥지 못했거든요.

그러다나 예전에 우연히 TV를 봤는데, 동남아 요리 전문가인 백지원 요리연구가가 이 가게에 와서 음식을 맛보고는 맛이 괜찮다고 평을 하는 것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밖에 붙여진 메뉴판을 기웃거리고 있으려니 안에 계시던 아저씨가 나와서 열심히 호객을 해서 못 이기는 듯이 따라들어갔습니다.

내부는 김밥 천국 같은 분위기예요.

일하시는 분은 전부 외국인이예요.

총 3명이었는데,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할머니와 청년 하나는 말레이시아 출신인 거 같고, 호객하고 밖에서 고기 굽는 아저씨는 아랍인인 듯 해요.

전부 한국어는 거의 못해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했어요.

그래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은 옆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던 말레이시아 출신 유학생이 어눌한 한국어로 통역해줬어요.

시티 사라 메뉴.

다행히 음식 사진이 다 있고, 한국어로도 되어 있어요.

처음 3페이지는 인도네시아 음식이고, 나머지 2페이지는 아랍음식이예요.

한국에 있는 중동 음식점에서 보기 드문 몰로키야나 코샤리 같은 이집트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마실 거리가 차 밖에 없어요.

립톤차

립톤 홍차 티백을 우려서 설탕을 넣은 거라 달콤해요.

따뜻한 물만 더 넣으면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예요.

인도네시아 음식이 매콤하고 기름져서 곁들여 먹기 좋아요.

른당 사피 Rendang Sapi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음식인데, 신촌에 있는 인도네시아 음식인 '발리 비스트로 Bali Bistro'에 갔다가 동이 나서 못 먹은 음식이기도 해요.

른당 사피에 흰밥과 삼발소스, 오이, 양배추, 토마토, 끄루푹(Krupuk)이라고 부르는 튀긴 크래커가 나와요.

메뉴에는 '인도네시안 불고기'라고 되어 있는데, 진짜 불고기나 매운 양념 갈비 같은 맛이 나요.

친구가 주문한 음식이라 고기만 조금 떼어서 맛을 봤는데, 막 먹자마자 매운 것은 아니지만 입 안에 화끈화끈거리는 맛이 꽤 오래 가요.

밥이나 채소들을 곁들여서 조금은 먹겠지만, 많이는 못 먹을 듯 싶어요.

친구는 른당도 른당이지만, 삼발 소스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나시 고랭 Nasi Goreng

앞에서 언급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2위를 차지한 음식이예요.

인도네시아 볶음밥인 나시 고랭에, 곁들여 나오는 곁들이 음식은 똑같아요.

그리고 양이 정말 많아요.

사진에는 그닥 많아보이지 않지만, 끄루푹 아래까지 다 볶음밥이예요.

제가 다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친구와 나눠먹었어요. 

그 전에 맛본 른당이 매워서 걱정했는데, 나시 고랭은 그렇게 맵지는 않았어요.

달큰한 간장 맛이 강했고, 중간중간 고추가 들어가서 약간 매콤한 수준이었어요.

매운 거 잘 드시지 못하는 분들은 나시 고랭 드시면 될 거 같아요.

시티 사라는 인도네시아 김밥 천국 같은 느낌의 음식점이었어요. 

실내도 특별히 인테리어 없이 투박하고, 음식도 가정에서 만든 것처럼 양 많고 투박해요.

하지만 진짜 인도네시아에서 가면 이런 음식을 먹게 되지 않을까 싶은 맛이었어요.

가격도 저렴해요.

몇 번 지나다닐 때 보니까 손님들도 한국인들보다는 외국인의 비중이 훨씬 높더라고요.

물가 비싼 이태원에서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어요.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2만원 조금 넘게 나왔는데, 이 정도면 이태원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아마 메인 요리 하나 가격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카드 기계가 없어서 현금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실 분들은 꼭 현금을 챙겨가세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 를 눌러주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