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남아 여행에서는 베트남 항공을 주로 이용했어요.
원래는 인천에서 호치민을 거처셔 자카르타로 가는 일정이라 호치민은 경유지에 불과하지만, 경유 시간이 20시간이 넘는 터라서 후기를 따로 쓸 예정입니다.
제가 이용한 항공편은 5월 31일 오전 10시 15분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1시 30분에 호치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VN409 편이에요.
대한항공 KE 5681편과 코드쉐어였던 듯 해요.
항공권에는 9시 25분까지 탑승 게이트로 가야한다고 써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야 탑승이 시작되었어요.
비행기 기종은 에어버스 A330-200이예요.
좌석은 2-4-2 였고, 저는 창가쪽 좌석을 달라고 해서 앉았어요.
작년에 베트남 하노이를 다녀올 때에는 저가항공인 비엣젯을 이용했거든요.
그 때는 자리가 너무 좁아서 거의 각잡고 타야했는데, 베트남 항공은 그래도 다리는 좀 펼 수 있을 정도로 간격이 좀 있어서 훨씬 편했어요.
베트남 항공 비행기에는 개인 모니터도 달려있어요.
USB포트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아쉽게도 없었어요.
사람이 다 탑승하고도 한참 있다가 10시 45분부터 비행기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11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이륙했어요.
새벽에 안개가 많이 껴서 계속 연착이 되어서 비행기 10여대가 줄을 서서 이륙순서를 기다려야했거든요.
제 자리가 날개 바로 옆이라서 소음이 좀 있었어요.
승무원들이 제일 먼저 물티슈를 나눠줬어요.
그 다음에는 헤드셋을 가지고 다니면서 원하는 사람에게만 나눠줍니다.
다음으로는 메뉴판을 나눠줘요.
보통 이코노미석에서는 메뉴판을 잘 제공하지 않는데, 서비스하는 음료나 기내식도 미리 알 수 있고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별거 아닌데도 좋았어요.
첫 장에는 주류 및 음료 메뉴가 나와있고, 다음 장에는 기내식 메뉴가 나오있어요.
호치민-인천 구간과 인천-호치민 구간이 둘 다 기재되어 있는데, 제가 제공받는 메뉴는 오른쪽의 점심 메뉴예요.
메인 메뉴는 비빔밥과 생선튀김+밥이었어요.
그 다음으로는 '스모크 드라이 아몬드' 라는 견과류를 나눠줬어요.
봉지를 뜯으니 빙그레에서 나오는 '쟈키쟈키' 라는 과자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그냥 먹기에는 너무 짜요.
탄내 같은 훈연향도 별로인데다가 맛까지 소태처럼 짜서 몇 개 집어먹고는 말았네요.
식전 음료으로 주문한 맥주.
몇 종류의 베트남 맥주를 구비하고 있는 거 같은데,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 한 승무원이 임의로 골라주는 듯 해요.
할리다 맥주는 베트남 여행할 때 못 먹어본 맥주인데, 4.5도로 도수는 높지 않지만 쌉싸래한 맛이 좀 있어요.
기내식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생선 요리는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왠만하면 주문하지 않는데, 비빔밥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생선 튀김을 골랐어요.
그런데 예상외로 맛이 괜찮았어요.
생선 탕수 비슷한 느낌이라 한국인의 입맛에도 거부감 없는 맛인데다가, 볶음 고추장과 참기름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건더기를 적당히 건져먹고 난 후 밥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먹으면 비빔밥 같은 느낌도 나요.
오히려 사이드 메뉴로 나온 훈제연어&감자가 별로였어요.
왠만하면 연어가 비리다고 느끼지는 않은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미리 레몬즙이 뿌려져있는데도 연어가 좀 비리게 느껴졌어요.
감자에도 덩달아 레몬즙이 쁘려져서 시큼한 맛이 좀 나는데다가, 잘게 잘라 요리한 감자임에도 불구하고 덜 익은지 영 설겅거렸어요.
디저트로 나온 모듬과일은 파인애플, 수박, 키위가 한조각씩 들어있었어요.
보통 파인애플이나 키위가 덜 익으면 시큼할 수 있어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행히 잘 익어서 달콤했어요.
식사 중간에도 음료가 한 번 더 제공됩니다.
기내식 전에 받은 맥주가 아직 남아있어서 무난하게 오렌지 주스를 마셨어요.
식후에는 커피나 차, 와인이 제공됩니다.
제일 먼저 승무원이 돌아다니고 커피를 한 번 서비스하고 난 후에야 다른 승무원들이 차와 와인을 물어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더라고요.
커피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기다리시면 차를 서비스받을 수 있습니다.
커피는 평범한 원두커피였어요.
식사를 끝내고 정리까지 마친 이후에는 기내의 조명을 끄고, 수면 모드에 들어가요.
밤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도 아니고 점심 무렵 밖에 안 되는데다가 비행시간이 긴 것도 아닌데, 잠잘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뭔가 어리벙벙하기도 하고 왠지 웃기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두른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잠을 청했고, 저도 잠깐 잠이 들었네요.
비행시간 자체가 길지 않기 때문에 낮잠잘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잠깐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창밖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졌어요.
여행을 갈 때마다 종종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기하고 예쁜 거 같아요.
호치민이 가까워질수록 창 밖으로는 도시의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경에 호치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원래 오후 1시 반 도착 예정이었지만, 출발시 1시간 가량 연착한 것을 감안하면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 셈이었어요.
확실히 저가항공인 비엣젯보다 베트남항공이 좋긴 좋더라고요.
좌석 사이 간격이 넓어서 비교적 편하게 올 수 있고, 음료도 무료로 제공되고요.
특히,기내식에 비빔밥이 있어서 외국 음식 잘 못 드시고 한국 음식 찾으시는 분들께도 좋을 듯해요.
한가지 불편한 점이라면 비행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점이었어요.
오전 10시 비행기다보니 아침 7시부터 수속을 시작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야해요.
대신 호치민에 도착하면 점심 무렵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반나절을 관광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호치민은 경유지였지만, 이 반나절동안 대강이나마 호치민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베트남 항공은 스카이팀에 속해있는 항공사라서 대한항공으로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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