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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2015 부산 [完]

03. 10/6 부산여행 셋째날 (1) BIFF 광장, 광복로 패션거리

by 히티틀러 201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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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까지도 고민했어요.

남포동에 다녀올 것인가 말것인가.

부산에 온 이상 볼 거 많고, 먹을 거 많고 BIFF광장도 있는 남포동 쪽에는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머물고 있는 해운대에서는 이동시간만 왕복 2시간이라 쉽게 갈 엄두가 안 났어요.

아침에 눈 떠보니 오전 7시 반.

시간상 많이 돌아보지는 못하겠지만, 서두르면 조금이라도 볼 수 있겠다 싶어서 남포동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자갈치역에 도착했어요.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지하철에서 딱 내리자마자 역 안인데도 짭조름한 갯내가 코에 확 끼쳐왔어요.



자갈치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비프광장로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어요.





아침나절이라서 그런지 비프 광장로에는 사람도, 노점도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도로 가운데에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들이 죽 늘어서 있었지만, 그마저도 한 두개 빼고는 닫혀져 있었어요.



5분 남짓 즈음 걸었을 즈음에 BIFF 광장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타났어요.

저는 '비프광장로'라는 이름만 보고 자갈치역 쪽으로 왔는데, 실제 BIFF 광장은 자갈치역과 남포역 사이 즈음에 위치하고 있더라고요.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행사 같은 걸 했을 법한 무대도 길 한가운데 있어요.

물론,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휑했지만요.



길 양쪽으로는 우리나라의 영화포스터들이 걸려있는 벤치가 있어요.

영화 '왕의 남자'는 저에겐 나름 의미있는 작품인데, 제가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가 '왕의 남자'였거든요.

저희 가족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학교에 거의 열풍이 불어서 너도나도 보러갔는데, 당시 저도 친구들을 따라서 마지못해 영화관에 따라갔어요.

그 때가 태어나서 처음 영화관에 간 거였고, 처음 본 영화가 '왕의 남자'였죠.

10년이 지난 후 제가 영화를 보겠다고 부산까지 오게될 거라고는 그 때 당시로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BIFF 광장의 상징인 핸드프린팅도 보았어요.






부산국제영화제 초기부터 지금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감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죽 전시되어 있어요.

'부산'의 예전 표기인 PUSAN 도 눈에 띄고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영화인 중 그 해를 대표할만한 영화인을 선정해서 핸드프린팅을 만들기 때문에, 핸드프린팅의 변천사를 보면서 당시 영화계의 경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영화 쪽에는 워낙 문외한이라서 제가 아는 사람은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나 '서편제,' 천년학'의 임권택 감독 정도 밖에 없었어요.

저도 살짝 위에 손을 올려봤는데,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이라고 보기에는 손이 작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BIFF 광장에서 유명한 씨앗호떡!

가이드북 같은 걸 보면 씨앗호떡 파는 노점이 많이 몰려있다고 하던데, 제가 잘못 찾아온 건지 딱 두 군데 밖에 없었어요.



만드시는 것을 곁눈질로 얼핏 보니 호떡 반죽을 기름에 튀겨내듯이 바삭하게 지진 다음에 속을 가르고 그 안에 호박씨며 해바라기씨 같은 것을 채워 넣어서 만드시더라고요.



그 중 사람이 좀 적은 데에서 하나 사먹었습니다.

일반 호떡보다 겉은 좀 더 바삭한데 견과류가 씹히는 오독오독한 식감이 더해져서 참 독특하더라고요.

조금 더 먹으면 달콤 끈적한 설탕이 나오면서 원래 호떡 같은 맛이 나고요.




사람들을 따라서 걷다보니 광복로 패션거리에 도착했어요.

옷이나 신발, 화장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여느 도시의 그냥 번화가 느낌이었어요.



조금 걷다가 별로 볼 것도 없을 듯 하며, 이 정체모를 동상만 보고 다시 가던 길을 돌아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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