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지폐&우표2012.05.25 01:30
 


타슈켄트에는 '브로드웨이'라고 불리는 거리가 있어요.

원래 이름은 '사일고흐 거리'이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브로드웨이라고 불러요.

그곳에서는 상인들이 길에 좌판을 늘어놓고 기념품과 동전, 우표, 훈장, 그림 등을 팔기도 하고,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해요.


저는 동전을 수집해요.
그렇다고 해서 그쪽 방면으로 지식이 많거나 열심히 모으는 건 아니예요.
여행을 갈 때마다 그 나라에서 사용하는 동전을 기념품 삼아 모아오고, 종종 마음에 들고 비싸지 않은 동전이 있으면 몇 개 사기도 하고요.

브로드웨이는 집에서 가까워서 종종 산책하러 나가 구경하곤 했어요.
오늘도 오랜만에 나갔다가 처음으로 동전 몇 개를 사왔어요.
이곳에서 파는 동전은 보통 개당 1000숨에서 5000숨 사이(1000숨은 약 450원 정도)에요.


우즈베키스탄 동전이에요.
1숨(so'm)은 100 티인(tiyin)이에요.
1티인, 3티인, 5티인, 10티인, 20티인, 50티인, 1숨, 5숨, 10숨, 25숨, 50숨, 100숨, 500숨 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티인단위는 현재 사용되지 않아요.
1990년대 초반까지는 있었지만,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으로 사라졌어요.

한가지 우스운 사실은 여기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동전도 있다는 사실이예요.
100숨짜리 동전은 실제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는 걸 몇 번 봤어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4개월을 살면서 동전을 쓰는 경우는 두 세번 밖에 못 봤어요.
100숨짜리는 너덜너덜한 걸레조각 같은 지폐로 주거나, 사탕, 껌, 성냥과 같은 현물로 줄 경우도 있어요.
그나마도 상황이 안 되면 아예 깎아주거나 떼먹거나 하기도 하고요.

저 100숨짜리는 2000년대 중후반, 500숨짜리는 무려 작년에 발행된 동전인데 이렇게 버젓이 팔리고 았어요.
우즈베키스탄은 동전을 찍어서 다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거 같아요. 



1991년도에 나온 터키 동전이에요.

터키도 1990년대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화폐가치가 엄청 하락했어요.

어느 정도였나 하면, 그 당시에 터키 있던 사람이 한 이야기로 자동차에 기름 한 번 넘으면 1억이 넘었대요.

2005년과 2009년에 화폐개혁을 거쳐 현재는 0을 6개 지워버렸어요.


큰 값어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터키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하나 구입했어요.

2000숨.



같이 구경갔던 친구가 선물로 사주었어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오스만 시대 때의 동전 같아요.
동전에 적힌 연도를 이슬람력으로 환산해보면 1900년에 발행된 동전이에요.



"어, 저거 괜찮아 보이는데?"

친구가 말했어요.
자세히 보니 진짜 괜찮아 보였어요.

"이거 얼마예요?"
"5만숨."

너무 비싼 가격에 깜짝 놀라서 동전을 내려놓으니 아저씨가 열심히 홍보를 시작하셨어요.

"이거 봐. 이거 진짜 은으로 만든거야. 여기 이렇게 쓰여있잖아."

동전 옆면에는 러시아어로 어쩌구저쩌구 9라고 써있었어요.
비싸긴 하지만, 탐이 나서 흥정을 시작했어요.

"3만숨에 안 되나요?"
"안 돼. 4만 5천숨까지 해줄게."
"4만숨까지 해주세요."

아저씨는 어딘가에 전화하던지 못이기는 척 4만숨(18,000원 정도)에 팔았어요.
집에 와서 동전을 자세히 확인해보니 순은 9그램으로 만든 동전이었네요.
횡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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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