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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6 일상 생활기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2

by 히티틀러 201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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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지구촌 나눔 한마당에 다녀왔어요.



참고 :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막 축제가 시작했을 아침 무렵부터 저녁까지 놀았더니 무리했는데, 몸살이 오더라고요.

몸은 으슬으슬하고, 코는 막히고, 목은 푹 잠겨서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일요일은 아예 밖에 나가지 말고 푹 쉬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1년에 딱 1번, 이틀간 하는 축제인데, 어제 배불러서 못 먹은 음식도 더 먹어보고 못한 구경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결국 으슬거리는 몸을 꽁꽁 싸매고 다시 시청광장에 갔습니다.




세네갈 '테보얍'


테보얍 theibou yapp 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으로, 양고기와 쌀, 양파, 각종 야채와 후추. 발사믹 식초, 겨자 등을 넣고 만든 볶음밥이에요.

처음에는 향신료 향이 강하고 맵싸한 맛이 강해서 제 입맛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먹다보니 그 매콤한 맛에 계속 끌려서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볶음밥이다보니 좀 느끼하긴 했지만, 그건 콜라 한 병만 있으면 될 거 같고요.

아프리카 쪽 음식은 별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테보얍은 맛이 꽤 괜찮았어요.



이집트 '코샤리'


이집트는 아랍국가로 분류되긴 하지만 자체적인 역사가 워낙 유구하다보니 다른 아랍국가와는 다른 고유한 음식들이 꽤 되요.

코샤리 koshary 는 그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예요.

한국에서는 파는 곳을 영 볼 수 가 없는데, 이집트 부스에서 팔더라고요.

마카로니에 렌틸콩과 쌀 등에 토마토 소스를 부어서 섞어먹는데, 파스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마카로니만 들어갔다면 좀 느끼할 수도 있었을텐데, 쌀과 콩이 들어가서 맛도 담백해요.

영양가도 좋고요.

코샤리는 나중에 꼭 또 먹고 싶어요.



세네갈 '비샵 주스'


비샵 bissap 은 히비스커스의 일종으로, 아프리카, 특히나 사헬 지역에서는 히비스커스 꽃을 말려서 차나 음료로 많이 마셔요.

비샵주스는 말린 히비스커스에 물을 넣고 끓여서 만든 주스로 세네갈의 국민 음료라고 해요.

세네갈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인 나이지리아나 말리 등에서도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음료를 많이 마신다고 하네요.

히비스커스는 티백만 넣어도 정말 핏빛 같이 붉게 우러나는데, 주스는 아예 검붉은 색깔이 나요.

맛은 굉장히 진한 포도주스 원액에 가까운데, 달큰하면서도 꽃향기 같은 향긋한 향기가 나는게 진짜 맛있어요.

우리나라 카페 같은 데에서 비샵주스 팔면 진짜 대박날 거 같아요.



말레이시아 '나시 르막'


말레이시아는 얼마 전에 여행을 다녀온 나라라서 제겐 꽤 친숙해요.

말레이시아 음식이 참 맛있는데, 우리나라에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덜컥 주문했어요.

나시 르막 Nasi Lemak 은 밥에 멸치, 삶은 계란 한조각, 치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닭튀김은 거의 옛날통닭 급으로 통으로 튀긴 닭 한마리를 올려줘셔 좀 당황스러웠어요.

밥도 코코넛 밀크를 넣고 만든 듯, 약간 끈적거리고 들큰한 맛이 났어요.

맛은 무난했는데, 닭 자체가 통인데다가 바짝 튀겨서 발라먹기가 좀 힘들었네요.

게다가 튀김옷이 너무 두터워서 먹다보니 참 느끼하더라고요.

삼발 소스를 넉넉하게 받아와서 삼발소스에 찍어먹기도 하고, 밥도 비벼먹고 했어요.



말레이시아 '사테 아얌'


사테 아얌 Sate ayam 은 말레이시아식 닭꼬치예요.

같은 말레이시아 부스에서 파는데에도 나시 르막은 별로 기다리지 않고 금방 구입할 수 있었는데, 사테 아얌은 줄이 꽤 길어서 한참 기다려야 살 수 있었어요.

어느 나라 부스는 고기 굽는 연기와 냄새가 풀풀 나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더라고요.

말레이시아 음식답게 카레향이 살짝 돌면서 땅콩소스를 찍어먹으니 고소해요.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어요.



미얀마 '밀크티'


전날에는 미얀마의 대표음식인 '모힝가'를 팔았는데, 별로 인기가 없었어요.

모힝가는 메기로 만든 육수에 먹는 쌀국수라고 하는데, 쌀국수는 워낙 베트남이 유명한데다가 '모힝가'라는 음식 자체가 한국인에게 참으로 생소한 음식이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어느 정도의 정보가 있거나 먹어본 적 있는 음식을 선호하니까요.

저도 먹어볼까 했으나, 생선 육수를 사용한다길래 고민하다가 결국 먹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두번째 날에는 미얀마 맥주와 밀크티를 팔더라고요.

밀크티를 하나 사니 '미얀마 로얄 밀크티' 라는 미얀마의 대중적인 밀크티 믹스를 타서 얼음컵에 담아주었어요.

달짝지근하면서도 홍차향이 진하게 나는게 인스턴트 믹스임에도 불구하고 꽤 맛이 진했어요.



세네갈 '생강주스'


아까 먹은 비샵 주스가 너무 맛있어서 한 잔 더 마시려고 갔는데, 벌써 다 떨어지고 생강주스만 조금 남아 있었어요.

그나마도 바닥에 간당간당하게 남은 터라 지금 안 마시면 못 마실 거 같더라고요.

아프리카 지역에선 생강이 정력에 좋다고 해서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생강주스는 참 맛이 오묘했어요.

생강향이 나면서 달큰한 맛도 있고, 나중에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이 돌더라고요.



타이 '타이 티'


전날 마신 타이 티를 한 잔 더 마셨어요.

여전히 달큰하니 참 좋더라고요.

만드는 걸 보니 특별한 게 들어가는 거 같진 않은데, 왜 다른 밀크티에서는 이맛이 잘 안나는지 맛을 비결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토요일 하루만 운영하고 철수한 곳도 많고, 몸 상태도 안 좋을 때 갔던 터라 욕심부렸던 것만큼 많이 먹고 돌아오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이것저것 돌아다니면서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내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가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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