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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시아 음식점

[미얀마] 안산 맛집 - 아메이렛야 A May Let Yar

by 히티틀러 201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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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다문화 1번지라고 부를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에요.

아예 2009년에는 다문화 특구로 지정되었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문화 음식거리도 있어요.

이것저것 외국음식이나 주전부리를 맛보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관심이 가는 지역이긴 했지만, 왠지 멀다는 생각에 쉽게 가게 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서 정보 자체가 거의 없고, 그나마 찾을 수 있는 정보들조차도 오래된 것이 많아서 신뢰성이 떨어지더라고요.

결국 직접 다녀왔습니다.



미얀마 음식점?


지난 5월 7-8일에 시청광장에서 열린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에 미얀마 부스도 있었어요.

첫날에는 미안마 전통음식이라는 '모힝가' 를 팔았는데, 인지도가 별로 없어서인지 잘 팔리지 않았어요.

저도 한 번 먹어볼까 했으나 생선이 들어가는데다가 이것저것 먹으나 배불러서 결국 사먹지 않았고요.

다음날에는 아예 미얀마 로얄 밀크티를 판매하더라고요.

서울에서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미얀마 음식점인지라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안산에 가보니 한국어 표기 없이 간판이 현지어로만 되어 있는 곳이 참 많더라고요.


"여기 음식점 맞아요?"

"네, 맞아요. 들어오세요."


아무리 허름한 음식점이라도 음식을 파는 곳이면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큰 테이블에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게 사무실 같은 분위기였어요.

음식점 전체에 한국인은 저와 친구, 단 둘 뿐이었고, 다 미얀마 사람들이었는데 다행히 한국어를 잘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뭐 드실 건가요?"

"메뉴 주세요."

"메뉴 없어요."


근처에서 일하는 미얀마 사람들이나 찾아올 뿐, 한국인의 발길은 없는 음식점이다보니 메뉴가 미얀마어로만 되어있다고 했어요.

미얀마어는 당연히 글자 하나도 모르고요.

어떻게 해야하나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다가 결국 사장님이 적당히 가져다주시기로 하셨어요.



미얀마 맥주


먼저 미얀마 맥주 1병을 주문했어요.

미얀마 맥주 Myanmar  beer 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맥주로, 국제 대회에서 여러번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맥주라고 해요.

예전에 미얀마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미얀마 맥주 한 캔을 선물해줘서 마셔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별 맛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이 입맛이 변한건지 목넘김도 좋고 살짝 쌉사름하면서도 부드러운게 맛이 좋더라고요.

미얀마 음식이 맛이 굉장히 강한데, 이 맥주를 곁들여마시니 입맛을 깔끔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았어요.



안주로는 땅콩을 주셨어요.



모힝가


제일 처음 나온 음식은 제가 아는 유일한 미얀마 음식인 모힝가 Mohinga 였어요.

모힝가는 미얀마식 쌀국수인데, 닭이나 소로 육수를 낸 베트남식과는 달리 생선으로 국물을 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원래 현지에서는 메기로 메기 육수를 낸다고 하네요.

저는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고, 생선 비린내에 예민해서 음식이 나왔을 때 좀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못 먹을만한 수준은 아니었어요.

어릴 때 계곡 같은 데로 천렵을 가서 잡어를 잡으면, 그 잡어와 각종 야채를 털어넣어서 털레기 비슷하게 끓여먹곤 했던 기억이 있어요.

애들도 먹을 수 있게 너무 맵지 않게요.

건더기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수제비나 국수를 넣고 끓여먹곤 했는데, 왠지 그 국수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볶음밥


두번째로 나온 음식은 미얀마식 볶음밥이었어요.

인디카 쌀에 건포도와 고기, 캐슈넛 등을 넊고, 회향씨 (쯔란)이 약간 들어간 거 같았어요.

인도 음식점 가서 먹는 비리야니 맛이었어요.

포슬한 밥알에 달큼한 건포도와 고소한 캐슈넛, 큼직한 고깃덩어리가 들어서 진짜 맛있었어요.



양고기조림 + 새우


"고기요리도 한 번 맛보실래요?"


사장님께서 맨밥에 고기조각들과 새우 한마리가 올려져 있는 새로운 음식을 하나 가져다 주셨어요.

고기는 양고기였는데, 양파, 생강, 피쉬소스, 마늘 등으로 양념한 후 오래 졸여서 만들었는데, 인도네시아 사피 른당과 비슷한 맛이었어요.

새우는 매콤하게 양념이 되어 있었고요.

둘 다 간이 좀 있고, 양념 맛이 세서 밥반찬으로 좋아요.

한국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맛이었어요.



음식을 먹긴 먹었는데, 뭔지 잘 몰라서 미얀마어로 적어달라고 했어요.




가게 한 켠에는 미얀마 제품을 진열해놓고 팔고 있었어요

제가 관심을 보이자 사장님께서는 유창한 한국어로 하나씩 설명해주었는데, 대부분 소스나 어포, 쌀국수 등 요리에 쓰이는 식재료들이었어요.


"얼마예요?"

"2만원만 주세요."


미얀마 병맥주 2병에 음식을 3개나 먹었는데, 가격은 2만원 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특히 마지막 음식은 조금 맛보라고 하더니, 그냥 서비스로 준 거 같아요.

그래도 접시 가득 담아나온 음식인데, 공짜로 먹었다니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다음이 들더라고요.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요.

갑자기 미얀마가 너무 좋아지면서 평소에는 별 관심도 없던 미얀마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아직 이 미얀마 음식점은 인터넷에 정보가 없는 거 같아요.

찾아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게 명함 사진을 첨부합니다.

휴무일을 물어보니 쉬는 날 없이 운영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에 가는 게 좋고 평일에 가게 되면 문의전화를 해보는 게 좋을 듯 해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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