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복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며칠 전 소나기가 한 차례 내려서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더 더우면 더웠지 기온이 낮지는 않아요.


요즘은 어학원 수업도 없어서 세월아 네월아 한 숨 잘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갑자기 몸이 이슬으슬하기 시작했어요.

이불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덮고 몸을 웅크려도 너무 춥고, 머리가 띵하고 몸이 무겁더라고요.

삼복더위에 개도 안 걸리는 감기가 걸리다니.

너무 추워서 참다 못해 감기약을 한알 먹고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장판은 꺼내 최고온도로 틀었어요.

그러니 좀 살겠더라고요.

한숨 자고 나니 몸은 땀범벅이 되고, 얼굴은 허옇게 뜨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저녁에 약속이 하나 잡혀있었는데, 취소하고 계속 전기장판 틀어놓고 누워있었어요.

정말 덥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더라고요.


그래도 중복이라고 근처에 사는 친구가 마트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한 마리 사가지고 왔어요.

사이좋게 나눠먹은 후, 둘 다 싫어하는 퍽퍽살은 남은 찬밥&보크라이스와 함께 닭죽을 끓여먹었답니다.

어쨌거나 중복을 참 파란만장하게 보냈네요.

그나마 친구라도 오지 않았으면 하루종일 아무 것도 못 먹고, 참 외롭고 서러울 뻔했어요.

혼자 지낼 때, 특히 외국에서 아프면 참 힘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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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