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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23

[아르메니아] 26. 7/18 예레반 예레반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호스텔 근처 게미니 카페로 갔어요.이미 우리의 얼굴을 알고 있는 종업원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어요. 친구는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저는 맥주를 한 잔 시켰어요.그리고 아이스크림 크레페는 함께 나눠먹었어요.특별하게 솜씨가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시원한 그늘이 진 노천 카페에서 먹는 아이스크림과 맥주 한 잔은 정말 달콤했어요.친구와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여행 기록도 적으면서 땀이 식혔어요.벌써 여행을 시작한지 보름이 다 되어 가고 있었어요.워낙 저질 체력이기도 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40도가 넘는 더위와 여행 초반의 악재들로 인해 몸이 많이 지쳐있었어요.그런 저를 위해 친구는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배려해주었어요. 게미니 카페에서 .. 2014. 2. 27.
[아르메니아] 24. 7/17 예레반 캐스케이트, 소비에트 아르메니아 50주년 기념비, 아르메니아 어머니상 생각하기도 끔찍한 귬리에서 탈출하여 예레반에 도착했어요.예레반 기차역을 보자 '드디어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너무 행복했어요.이왕 기차역에 온 김에 구경도 하고, 그루지아 트빌리시 가는 기차에 대한 정보도 좀 알아볼 겸 안으로 들어갔어요.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는데, 다행히 직원이 영어를 할 줄 알았어요.예레반에서 트빌리시 가는 기차는 매일 오후 3시에 출발해서 밤 11시에 도착하며, 좌석 등급에 따라서 8,000디람에서 21,000디람까지 한다고 했어요.나쁘지는 않았지만, 밤 11시에 트빌리시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으러 돌아다니기 힘들 듯 하여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나왔어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고, 다시 나왔어요.호스텔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게미.. 2014. 2. 6.
[아르메니아] 23. 7/16~17 귬리 (2) 저녁 늦게야 비가 그쳤어요.그나마도 구름이 끼어서 언제 다시 비가 올 지도 몰랐어요.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은 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지만,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조차 몰라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서 간단히 과자와 빵, 투버그 맥주를 사왔어요.어차피 할 일도 없다면서 잠을 자고 있던 친구는 일어날 기미가 안 보였어요.결국 밤 8시가 한참 지나서야 친구를 깨웠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어요. "혹시 이 근처에 식당이 있나요?""바로 옆에 Vanatur 라는 식당이 있어요. 아직 열었을 거예요." 하지만 호텔 리셉션 아주머니의 말과는 달리 식당에서는 우리를 가로막았어요.아마 결혼식 때문에 누군가 그곳을 통째로 빌린 듯 했어요.할 수 없이 나왔더 큰 길을 따라서 죽 내려갔어요.여행은 .. 2014. 1. 31.
[아르메니아] 22. 7/15 귬리 (1) 베르니사즈 시장을 보고 나서 아침에 친구와 이야기했던 대로 귬리에 가기로 했어요.호스텔 직원과 론니플래닛에 따르면 예레반에서 귬리 가는 미니버스는 '조라바르 안드로닉' 지하철역 근처에서 출발한다고 했어요. "귬리 가는 버스? 기차역으로 바뀌었어!" 아무리 봐도 버스 타는 곳이 보이지 않아 주변 상인들에게 손질발짓으로 물어보니, 3일 전에 기차역으로 옮겼다고 했어요.베르니사즈 시장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라서 비용도 아낄 겸 걸어왔는데, 결국 다시 지하철을 타야했어요.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근처 가게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기로 했어요. "페트병 안에 레몬 조각이 들어있어!" 이 음료수의 이름은 '레몬젤라'.레몬맛 음료수나 레모네이드는 전세계 어디든 있을 수가 있지만, 진짜 레몬조각이 든 음료수를 처음.. 2014. 1. 23.
[아르메니아] 21. 7/15 예레반 베르니사즈 벼룩시장 "귬리 가자." 호스텔에 다른 사람이 해둔 예약이 있어서 하루동안 방을 비워줘야했어요.직원은 원한다면 다른 데 머물 곳을 알아봐준다고 했지만, 이참에 하루정도 다른 곳에서 1박하고 오는 것도 괜찮을 듯 했어요.하지만 어디를 여행할지 마땅한 계획을 세우고 여행하는 게 아니라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귬리를 가자고 제안했어요.다른 여행자들이 잘 가는 곳도 아닐 뿐더러 직원이 아름답다고 추천한 곳이라고 했어요.어차피 아는 것도 없는 데다가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라면 괜찮을 거 같았어요.오전에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벼룩시장을 보고, 오후에 귬리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아침 10시까지는 아침식사를 주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가기로 했어요.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은 빵, 잼, 버터, 치즈, 계란, 커피.. 2014. 1. 20.
[아제르바이잔] 14. 7/11 나흐치반 자치공화국 나흐치반 시 버스를 타고 가다가 aviakassa가 보이기에 근처에서 급하게 내렸어요.하지만 미니버스는 커녕 정류장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날씨도 꾸물꾸물한데 숙소를 찾든 관광을 하든 일단은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거리는 정비했는지 깔끔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공원을 걷고 있는데, 뫼미네 하툰이 보였어요. 뫼미네 하툰 Momine Xatun.벽돌로 지어진 26m의 기념물로, 일란 산과 함께 나흐치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중의 하나예요.이 기념물은 1186년에 지어졌는데, 당시 아제르바이잔 남부와 이란 북부 지역을 통치하던 왕인 아타그벡 Atagbeg 이 자신의 첫번째 부인인 뫼미네 하툰을 위해서 지었다고 해요.원래는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 도 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2013. 9. 2.
[아제르바이잔] 13. 7/11 나흐치반 가는 길 전날 호텔에 아침 8시에 모닝콜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호텔에서는 잊어버렸는지 모닝콜을 해주지 않았지만, 다행히 8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깼어요.일단은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짐을 정리하여 나왔지만,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어요.리셉션에 짐을 맡기고, 공항까지 갈 택시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어요.로비에서 멍하니 시간을 때우기보다는 멀리는 못 가지만 근처라도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하타이 지역은 지하철 종점이기도 하고, 비교적 외곽지역이예요.아직 낡은 집도 많고, 이제야 새로 건물을 지으면서 정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근처에 있는 모자이크.왜 여기에 있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호텔에 돌아오니 로비에 앉아 잠시 쉬고 있으니 곧 택시가 왔어요.매니저는 공항까지 20마나트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2013. 8. 29.
[아제르바이잔] 14. 7/6 바쿠 (3) 불바르, 쉐히드레르 히야바니 9시가 넘어서 느지막히 일어났어요.여행을 떠나기 전 제일 걱정했던 사항이었던 투르크메니스탄을 떠나는 배를 타는 일과 바쿠 숙소 문제가 너무나도 수월하게 해결이 되었어요.긴장도 풀린데다가 자는 방에 해가 들지 않아서 숙면을 취했어요.바쿠는 이미 작년에 왔던 곳.일정이 급한 것도 아니니 굳이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어요.점심나절까지 호스텔 베란다에 앉아 설탕을 듬뿍 친 레몬민트차를 마시면서 빈둥거렸어요. 호스텔은 텅 비어있었어요.우리를 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카자흐스탄 악타우로 가는 페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거든요.아제르바이잔에서 중앙아시아로 넘어가려면 페리를 타고 카자흐스탄이나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들어가거나 이란을 가는 수 밖에 없어요.그런데 이제 바쿠에 있는 대사관에서는 여행자들에게 투르크메.. 2012. 9. 15.
[아제르바이잔] 13. 7/5 바쿠 (2) 바쿠역, 분수광장, 니자미거리 95번 버스를 타고 28 May 지하철 역으로 향했어요.그 지역은 작년 여행 때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창 밖을 유심히 보면서 갔어요.단지 근처에 바쿠 기차역이 있다는 사실만 알기 때문에 기차역이 보이면 바로 내려야했거든요. 가다가 '아제르바이잔 철도 Azerbaycan Demir Yollari'라는 글자가 보이자 바로 버스에서 내렸어요.돌아가서 자세히 보니 그곳은 기차역은 아니고, 철도청 같았어요.하지만 다행히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세메드 부르군 Semed Vurgun' 공원.더운 한낮인데도 공원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뭄 근처 서점언니의 말대로 28 May 지하철역 근처에는 서점들이 꽤 많았어요.주로 문제집이나 학습서적, 교육용 교재 등을 파는 서점들이었어요.우즈베키스탄은 자국어로.. 2012.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