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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라브샨2

[타지키스탄] 18. 5/16 이스타라브샨 (2) 성을 찾아가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언덕 위의 파란 지붕이 눈에 확 띄어서 그 지붕이 있는 쪽만 따라가면 되었거든요. 여기도 소 한 마리.더위에 지쳤는지 소는 우리가 앞을 지나가거나 말거나 쳐다보지도 않았어요.근처에 워낙 소똥이 많아서 밟지 않게 바닥을 보며 조심조심 피해다녔어요. "어? 너!" 아까 만났던 18살 청년이 우리를 따라 왔었어요.그 청년은 여전히 여러 언어를 섞어가면서 이스타라브샨과 성에 대해 가이드처럼 설명해주었어요. 성 앞에는 말을 탄 한 사람의 동상이 있었어요.이 사람은 '테무르 말리키'라고 했어요.테무르 말리크는 12세기에 후잔드 지역을 통치했던 왕이었지만, 몽골에 의해서 쫓겨났다고 했어요.나중에 세력을 모아서 다시 후잔드를 되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불운한 왕이.. 2013. 8. 15.
[타지키스탄] 17. 5/16 이스타라브샨 (1)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났어요.전날 한 일이라고는 하루종일 차만 타고 다닌 거 밖에 없는데도 매우 피곤했어요. "이스타라브샨 보러 갈래요?" A씨가 물었어요.원래 우리는 두샨베에서 출발할 때, 후잔드가 아니라 이스타라브샨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어요.그러나 워낙 밤에 도착하는 통에 숙소를 찾을 수도, 뭐가 있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어서 후잔드로 넘어온 거였어요.A씨는 저와 B씨가 싫다면 혼자라도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같이 가요." 피곤하긴 했지만, 타지키스탄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고 힘들게 왔는데 숙소에만 있으면 아쉬울 거 같았거든요.방 상태도 오래 있고 싶게 생기지 않았고요.B씨는 전날 여행으로 체력이 방전되었는지 숙소에 남겠다고 했어요. 일단은 떠나기 전에 숙소에 변기가 고장났다는 것을 말하고,.. 2013.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