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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4

[투르크메니스탄] 11. 7/4 카스피해 선착장에는 아제르바이잔 배가 두 대나 들어와 있었어요.하나는 여객선이고, 하나는 화물선이었어요.어디에 타야하는지를 몰라 두리번거리자 군인이 배입구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었어요. 선원인 듯한 아저씨는 우리에게 여권과 배삯을 달라고 했어요.배삯은 무려1사람당 90달러.1인실을 주는 것도 아닌데 아슈하바트 5성급 그랜드 투르크멘호텔보다 비쌌어요.선원 아저씨는 옆에서 20-30달러를 더 내면 좋은 방에서 잘 수 있다고 옆에서 열심히 부추겼지만, 이미 배삯만으로도 예상했던 금액을 훨씬 초과한 상태였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어요.비상계단 같은 계단을 꼬불꼬불 몇 층을 기어올라가서 직원은 우리를 어느 선실로 안내했어요.방은 4인실이었어요.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이고요. 세면대는 방에 있어요. 이 방 괜찮아요?""네, 괜찮.. 2012. 8. 9.
[투르크메니스탄] 10. 7/4 투르크멘바쉬 잠이 깨서 창밖을 보니 바다가 보였어요. '투르크멘바쉬에 다 왔구나.' 어제 같이 기차를 탔던 사람들은 중간에 내린 모양인지 보이지 않았어요.투르크멘바쉬는 카스피해에 위치한 항구도시.투르크메니스탄에 온 이후 봤던 것은 온통 사막 뿐이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바다는 너무 이국적이고 낯설게 느껴졌어요. 많은 트럭과 화물컨테이너, 기중기 등의 시설들이 우리가 투르크멘바쉬 항구를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어요.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가야할 곳이예요.얼핏 아제르바이잔 배를 본 것 같기도 했어요.오늘은 투르크메니스탄 여행 4일째.늦어도 내일을 배를 타고 이곳을 빠져나가야해요.제발 우리가 본 것이 아제르바이잔 배이기를 바랬어요. 기차는 연착도 안 하고 아침 7시 반 무렵에 투르크멘바쉬 기차역에 도착했어요. 아슈하바.. 2012. 8. 8.
[아제르바이잔] 08. 7/8 바쿠 (3) 불바르(카스피해) 바쿠의 중심가인 니자미거리에서 흘러흘러 걷다보니 구시가지와 처녀의 탑도 보고 카스피해까지 왔어요. 예상치 않게 하루에 바쿠 시내 관광을 다 한 셈. 그 이유는 관광지들이 근처에 몰려있어서이기도 했지만, 해가 늦게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우리가 시내에 도착한 시간이 5시 남짓. 아마 한국 같았으면 두어시간 돌아다니다보면 어두워졌겠지만, 여름의 바쿠는 9시까지는 밖이 밝았요. 9시 반이 되어야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10시~10시반 정도가 되어야 '아, 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는 정말 산유국이구나!" 바다에서 석유를 뽑아올리는 유정이 가깝게 보였어요. 바쿠는 19세기부터 석유를 생산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유지예요. 예전에는 석유가 얼마나 많았는지 삽질만 해도, 심지어는 손으로 땅을 파도 .. 2012. 1. 29.
[아제르바이잔] 07. 7/8 바쿠 (2) 니자미 거리, 이체리쉐헤르 여기 정말 바쿠 맞아? 우리 둘 다 너무 놀랐어요. 트빌리시 시내 일부를 제외하고 카프카스에서 본 것은 다 후줄근하고 낡아빠진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여행 다큐나 '숨겨진 보물 카프카스를 찾아서' 등의 책을 봤지만, 거기에 나온 바쿠는 공사 중이고, 물가는 더럽게 비싼데 시설은 참 안 좋은.. 뭐 그런 동네였어요. 발칸 여행을 다니면서 을씨년스럽고 후줄근한 도시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비슷하겠거니 하고 지레짐작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깔끔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어!!!!!!! 여기가 카프카스가 아니라 유럽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어요. 아제르바이잔이 자랑하는 문학가인 니자미 겐제비예요. 굳이 장르로 말하자면 시인인데, 이 아저씨의 시들은 발레나 오페라로도 만들어졌다.. 2012.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