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프카즈6

[아제르바이잔] 16. 7/7 바쿠 (5) 테제피르 모스크, 이맘 후세인 모스크, 네리마노프 동상 숙소에서 더위 좀 식히고 저녁 무렵이 되자 슬슬 다시 돌아다니기로 했어요.장소는 테제 피르 모스크 Təzə pir məscidi.저는 모스크나 마드라사 같은 종교 유적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테제 피르 모스크'만은 꼭 가보고 싶었어요.카프카스 지역에서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는 기독교를 믿는 국가이지만, 아제르바이잔과 현재는 러시아에 속해있는 일부 민족들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무슬림들입니다.소련 시절,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슬로건 하에 종교를 억압했습니다.같은 종교를 믿는 무슬림들간의 형제애를 강조하는 이슬람은 그 중에서도 특히 탄압을 많이 받았는데, 카프카스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모스크와 종교 시설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유적들은 파괴 혹은 방치되었으며, 종교인들은 잡혀가서 처형 혹은 유배.. 2013. 2. 16.
[아제르바이잔] 10. 7/9 바쿠 (5) 호잘리 학살 기념비, 이스티크랄리예트 거리 한숨 자고 일어나니 확실히 몸이 훨씬 나아졌어요.완전히 기운을 회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리 물을 마셔도 해결되지 않던 타는 듯한 갈증이 많이 사라졌어요.어느덧 저녁 무렵.해도 지고, 날도 다니기 좋을만큼 선선해져 있었어요. "우리 나갔다 들어올래? 바람이나 쐬고 오자.""그러자." 우리는 야경을 보기 제일 좋은 바닷가 공원(불바르 파크)에 다녀오기로 했어요.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왠 커다란 동상이 있었어요. 호잘리 학살 기념비였어요.호잘리 학살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전쟁 중에 아르메니아 군대가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예요.1992년 2월 26일, 무장을 한 아르메니아 군대가 '호잘리'라는 조그만 민간인 마을을 습격해서 남녀노소를 가지리 않고 마을 주민 전체를 몰살시켰다고 해.. 2012. 5. 31.
[아제르바이잔] 09. 7/9 바쿠 (4) 쉬르반샤 궁전 꾸르르륵~ 배가 아파서 눈을 떴어요. 일어나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직행.계속 배가 콕콕 거리고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지만, 단순한 물갈이일거라 생각했어요.전날 새벽까지 손빨래를 하고 말리느라 한바탕 푸닥거리를 했더니 호텔에서 주는 아침시간이 지나도록 늦잠을 잤어요. 오늘은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아제르바이잔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제가 아제르바이잔에 간다고 하자 매우 좋아하면서 꼭 한 번 만나자고 약속을 했어요.며칠 간의 여독 때문에 피곤했지만, 다행히 배가 아파 일어난 덕에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일어날 수 있었어요. 친구는 근처 지하철 역까지 마중나와 주었어요.같이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도 하고, 바쿠 구경도 하고 싶었으나, 친구가 또 선약이 있다길래 아쉽지만 시내에서 간단히 밥 한끼 먹고 헤어지.. 2012. 5. 3.
[아제르바이잔] 07. 7/8 바쿠 (2) 니자미 거리, 이체리쉐헤르 여기 정말 바쿠 맞아? 우리 둘 다 너무 놀랐어요. 트빌리시 시내 일부를 제외하고 카프카스에서 본 것은 다 후줄근하고 낡아빠진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여행 다큐나 '숨겨진 보물 카프카스를 찾아서' 등의 책을 봤지만, 거기에 나온 바쿠는 공사 중이고, 물가는 더럽게 비싼데 시설은 참 안 좋은.. 뭐 그런 동네였어요. 발칸 여행을 다니면서 을씨년스럽고 후줄근한 도시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비슷하겠거니 하고 지레짐작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깔끔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어!!!!!!! 여기가 카프카스가 아니라 유럽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어요. 아제르바이잔이 자랑하는 문학가인 니자미 겐제비예요. 굳이 장르로 말하자면 시인인데, 이 아저씨의 시들은 발레나 오페라로도 만들어졌다.. 2012. 1. 22.
[아제르바이잔] 06. 7/8 바쿠 (1) 호텔 찾기 아... 바쿠구나.... 뱃속에서부터 뭉글 올라오는 이 감격스러움!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느낀 것은 숨이 턱 막히는 더위.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바쿠에 도착했다고 끝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예약한 호텔까지 찾아가야하는데, 가는 방법도 정확히 몰랐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 호텔 홈페이지를 찾아서 문의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버스가 오긴 오는데, 택시 타고 오는 게 나아요. 바쿠 도착해서 호텔에 연락하면 택시 기사에게 호텔 위치를 알려줄게요." 택시비 니네가 내줄래? 그 나라에 처음 와서 말도 모르고, 물가도 모르는 외국인은 택시 기사들에게는 봉이라는 건 개나 소나 아는 사실. 더군다나 바쿠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동네예요. 역시 '쏘련'에 소속되었던 국가답게 서비스 마인드는 형.. 2012. 1. 21.
[그루지아] 02. 7/7 트빌리시 (1) 비행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이륙하자마자 또 기내식이 나왔어요. 기대도 안 했는데 뭘 이렇게 잘 줘.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기내식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니 그루지아 상공에 와 있었어요. 악명 높은 소련식 아파트를 보자 비로소 소련의 영토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어요. 얼핏 보니 초등학교 시절 학교 시절 납땜하던 키트 같았어요. 그리고 참 산이 많았어요. 저는 강원도 출신이라 산을 보면 익숙하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일단 상공에서 본 그루지아의 첫 인상은 '참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나라구나' 였어요. 트빌리시 공항 도착. 국제 공항이지만 공항의 크기가 정말 작았어요. M씨는 제주공항보다도 훨씬 작은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도 그루지아에서는 가장 큰 공항. 입국 수속을 밟는데 입출국 관리소 언니.. 201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