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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23

[아제르바이잔] 04. 7/8 바쿠 가는 길 (1) 눈을 뜨니 아침 6시 무렵. 살았구나! 지쳐서 기절하듯 잠이 들었는데, 땀을 많이 흘렸는지 온 몸에 기운이 없었어요. 저보다 더위에 강한 M씨도 땀을 많이 흘려 목걸이 지갑 속에 넣어둔 달러가 젖었다고 했어요. 버스에서 나와 바깥의 선선한 새벽 공기를 쐬자 비로소 살 거 같았어요. 저기 들어오는 버스는 야간 버스가 아니라 국경을 넘기 위해 밤새 기다리다가 이제야 들어온 버스예요. 아제르바이잔 국경은 차량으로 통과하기가 엄청 힘드니까 기차로 넘어야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었어요. 그루지아에서는 사람들은 다 일처리가 끝났는데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버스를 통과시켜주지 않아 국경에서 버스 오기만을 기다리며 죽치고 있었고,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는 그루지아로 넘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화물트럭들의 행렬이 명절 도로교통방송.. 2012. 1. 15.
[그루지아&아제르바이잔] 03. 7/7 그루지아 - 아제르바이잔 국경 기차역에 도착하자 표를 사러 올라갔어요. 1-2층은 쇼핑센터인지 상점들이 가득했고, 매표소는 3층에 있었어요. "바쿠 행 기차 있나요?" "없어요." 잉? 분명히 트빌리시-바쿠행 기차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가이드북에도 그렇게 적혀있었어요.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영어는 통하지 않았어요. "왓 타임 포에즈드 바쿠? (몇 시에 기차 바쿠)?" 엉터리 영어와 러시아어 단어를 섞어서 물어보았어요. 매표소 아주머니가 뭐라뭐라 말을 한무더기 했으나,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어요. "악! 악! 악!" 아주머니는 복장이 터지는지 소리를 질러댔어요. 할 수 없이 종이와 펜을 내밀자 큰소리로 뭐라뭐라 하시며 종이에 쓰셨어요. 07.07.2011 16:00 즉, 트빌리시에서 바쿠가는.. 2012. 1. 13.
[그루지아] 02. 7/7 트빌리시 (1) 비행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이륙하자마자 또 기내식이 나왔어요. 기대도 안 했는데 뭘 이렇게 잘 줘.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기내식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니 그루지아 상공에 와 있었어요. 악명 높은 소련식 아파트를 보자 비로소 소련의 영토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어요. 얼핏 보니 초등학교 시절 학교 시절 납땜하던 키트 같았어요. 그리고 참 산이 많았어요. 저는 강원도 출신이라 산을 보면 익숙하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일단 상공에서 본 그루지아의 첫 인상은 '참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나라구나' 였어요. 트빌리시 공항 도착. 국제 공항이지만 공항의 크기가 정말 작았어요. M씨는 제주공항보다도 훨씬 작은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도 그루지아에서는 가장 큰 공항. 입국 수속을 밟는데 입출국 관리소 언니.. 2012. 1. 12.
[터키] 01. 7/7 터키 이스탄불 여행 출발일은 7월 6일. 그러나 밤 11시 5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뜨자마자 여행 둘째날. 떠나기 며칠 전 일정이 조금 빠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공권을 바꾸려고 했으나 1인당 2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한다기에 깔끔하게 포기하였다. 2년만에 타보는 터키항공. 예전보다 서비스가 눈에 띄게 좋아져 있었어요. 비행기를 타자마자 기내용 실내화와 천으로 된 아이보리색 파우치를 주었는데, 안에는 기내용 양말, 1회용 칫솔과 치약, 안대, 귀마개 그리고 립밤이 들어있었어요. 예전에는 여행용 세면도구 케이스 같은 비닐 가방에다가 립밤은 들어있지도 않고, 치약은 차라리 양치를 안 하고 말지 생각이 들정도로 맛이 없었어요. 승무원들도 우리나라처럼 항상 웃고 다니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부탁하면 친절하게 응대해줬어요... 2012. 1. 10.
2011 카프카스&터키 여행 - 여행 준비 카프카스... 우리 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였어요. 이 지역에 대하여 아는 건 하나도 없었지만, 막연하게 하나 한 번 가야하는데... 하면서도 선뜻 결정을 못 하고 있었어요.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처럼 마음만 먹으면 며칠 휙 다녀올 수 있는 지역도 아닌데다가 여행 일정도 문제고, 비자도 받아야하고 등등... 올 겨울에 가는 게 좋을까, 여름은 좀 빠른 듯 하고... 망설이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을 즈음, 같이 여행을 많이 했고 카프카스 여행도 같이 가기로 한 M씨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올 여름에 같이 카프카스 가요" 그 때가 4월 말. 망설이고 있던 차에 연락을 해주자 바로 여름에 가기로 결정했어요. 어차피 방학 때인데다가 여자 혼자서는 가기 힘든 여행이니까요.. 201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