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복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며칠 전 소나기가 한 차례 내려서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더 더우면 더웠지 기온이 낮지는 않아요.


요즘은 어학원 수업도 없어서 세월아 네월아 한 숨 잘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갑자기 몸이 이슬으슬하기 시작했어요.

이불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덮고 몸을 웅크려도 너무 춥고, 머리가 띵하고 몸이 무겁더라고요.

삼복더위에 개도 안 걸리는 감기가 걸리다니.

너무 추워서 참다 못해 감기약을 한알 먹고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장판은 꺼내 최고온도로 틀었어요.

그러니 좀 살겠더라고요.

한숨 자고 나니 몸은 땀범벅이 되고, 얼굴은 허옇게 뜨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저녁에 약속이 하나 잡혀있었는데, 취소하고 계속 전기장판 틀어놓고 누워있었어요.

정말 덥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더라고요.


그래도 중복이라고 근처에 사는 친구가 마트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한 마리 사가지고 왔어요.

사이좋게 나눠먹은 후, 둘 다 싫어하는 퍽퍽살은 남은 찬밥&보크라이스와 함께 닭죽을 끓여먹었답니다.

어쨌거나 중복을 참 파란만장하게 보냈네요.

그나마 친구라도 오지 않았으면 하루종일 아무 것도 못 먹고, 참 외롭고 서러울 뻔했어요.

혼자 지낼 때, 특히 외국에서 아프면 참 힘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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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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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국에서는 잘 챙겨먹는게 최고죠 ^^

    2012.07.30 14: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죠ㅎㅎㅎㅎ
      그래서 오늘 고기 먹고 몸보신하려고 잘 가던 터키 레스토랑에 갔는데, 라마단이랍시고 주방장이 휴가갔는지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냥 집근처 카페에서 샤슬릭 먹었어요^^

      2012.07.31 05:34 신고 [ ADDR : EDIT/ DEL ]
  2. 정말 아플떈...서러워요..
    특히 아무도 옆에 없으면 ...더 더 서럽죠~~
    그래도 히티틀러님은 다행이네요~~

    어여~~ 감기 낫고..건강되찾으시길 바랍니다 ^^

    2012.07.30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약 먹고 한숨 푹 자고 났더니 지금은 감기기운이 많이 떨어졌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07.31 05:35 신고 [ ADDR : EDIT/ DEL ]
  3. 그런데 .우즈벡에서는 ....비 한번 오고 나면 기온이 뚜~~욱 떨어지나봐요~~
    이불을 덮어서 춥다고 하니...
    기온차가 좀 나는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비올때만 시원하지..비오고나서는 똑같이 덥다능~~~~ㅠㅠ
    그래도 비라도 내렸음 하는 요즈음 입니다 ^^

    2012.07.30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즈베키스탄은 해가 뜨겁고, 습기가 건조해서 해만 지면 선선해요.
      비가 오면 좀 습해지긴 하지만, 기온도 좀 떨어지고요.
      여기 날씨에 좀 적응해서 그런지 기온이 조금 떨어져도 쌀쌀하게 느껴질 때가 많더라고요;;;

      2012.07.31 05:4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