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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항공은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즈벡 항공에서 왕복표를 구입해서 한국으로 올 때는 우즈벡 항공의 비행기를 이용해서 왔지만, 돌아갈 때는 대한항공을 타고 오게 되었습니다.

수하물은 대한항공의 규정에 따라서 1개만 가능하고, 마일리지 적립은 안 되더라고요.

여행사에서 표를 살 때 30kg까지 가능하다고 했지만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데다가 대한항공의 이코노미 수하물 규정이 23kg까지 짐 1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20kg 정도 맞춰갔습니다.

우즈벡 항공 표를 예매할 때 받은 티켓을 비행기 탈 때 같이 제시해야 탑승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이용한 비행기는 오후 3시 40분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현지시간 오후 7시 40분에 도착하는 KE 941 편이었습니다.

비행시간은 7시간 15분 정도로, 타슈켄트에서 인천으로 올 때보다는 1시간 정도 더 걸립니다.

좌석은 2-4-2 로 되어있는데, 복도측 좌석을 달라고 하니 가운데 네 좌석 중 맨 끝 좌석을 주더라고요.

네 좌석 중 양쪽 끝에만 사람이 앉고 가운데 두 좌석은 비어있어서 혼자 두 좌석을 쓰면서 편히 올 수 있었습니다.

승객은 꽤 많아서 거의 70%는 찬 것 같았어요.





이륙하면 헤드셋과 파우치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파우치 안에는 기내용 실내화와 치약, 칫솔이 들어있습니다.



간식으로는 꿀땅콩과 음료를 줍니다.

음료에는 콜라, 사이다, 오렌지주스, 파인애플주스, 와인 등이 있었습니다.

콜라를 달라고 했더니 특이하게 캔으로 주더라고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컵에 얼음을 담아주길래 빼달라고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얼음이 든 음료를 좋아하고 즐겨먹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얼음을 먹는 문화가 없습니다.

이런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여 승무원들이 미리 승객에서 물어보는 것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륙한지 두 시간쯤 지나자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생선, 쇠고기, 닭고기 중 선택이었는데, 제일 안전한 메뉴인 닭고기를 골랐습니다.

샐러드와 빵 한 조각, 버터, 닭도리탕, 오렌지와 수박 한 조각, 물으로, 우즈벡 항공보다 기내식은 단촐하더라고요.

전채로 나온 샐러드는 제 입맛에 안 맞아서 한 입 먹고 다 남겼고, 밥도 푸슬거리더라고요.

닭도리탕은 먹을만 했지만, 살짝 매콤해서 외국인들이 먹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다른 사람들도 그닥 맛있어하는 눈치는 아니더라고요.

음료는 백포도주를 마셨는데,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난 이후에는 홍차, 녹차 또는 커피를 주었습니다.




기내식을 치우고 난 후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잠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도착시간이 밤이었기 때문에 자지 않고 영화를 봤습니다.

비행기를 여러번 탔지만 이번처럼 전투적으로 영화를 본 적은 처음이었네요.

7시간동안 3편이나 봤습니다.

대부분이 헐리웃 영화와 한국영화들이었는데,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었습니다.

더빙으로 나오는데, 러시아어 더빙은 제공되지 않아 우즈벡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은 아예 잠을 자거나 자기 노트북을 꺼내서 영화를 보더라고요.


착륙하기 2시간 즈음 전에는 세관신고서를 나눠주며 작성하게 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승무원이 펜을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같이 주는데, 대한항공은 그런 서비스는 없더라고요.

펜을 꺼내려면 선반 위 짐을 뒤져야해서 혹시 펜 좀 줄 수 있는지 승무원에게 물었더니 다른 사람들이 다 쓰면 가져다주겠다고 하고는 결국 주지 않더라고요.

짐가방 뒤져서 썼습니다.


기내식은 한 번 주지만 착륙하기 전에 간식으로 삼각김밥, 피자조각, 새우깡 중 하나를 선택해서 줍니다.

저는 삼각김밥을 받았는데,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것처럼 차갑더라고요.

음료도 차갑고, 에어컨도 빵빵 돌아가는데 삼각김밥도 차가우니 체할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제주항공을 타고 나고야에 갈 때 차가운 삼각김밥을 먹고 배탈이 한 번 난적이 있던 터라 걱정이 되더라고요.

피자나 삼각김밥은 데워줬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비행기는 예정인 오후 7시 15분보다 20분 정도 빨리 도착했어요.


대한항공은 세심한 서비스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서라면 많이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아시아나 항공기를 이용했을 때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 승무원이 있었지만, 대한항공기에서는 한국인 승무원과 중국인 승무원 1명 밖에 없었습니다.

승무원들은 러시아어는 모르고, 다 영어로만 이야기하더라고요.

기내 방송도 영어와 한국어로만 나오고, 러시아어로는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영화나 음악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락거리도 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만 제공될 뿐이었고요.

CIS 지역 사람들이 영어는 거의 백지수준으로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말도 안 통하고 심심할 것 같았습니다.

에어컨은 강하게 작동하는데 담요는 얇았고, 제 거에는 구멍까지 뚫려있더라고요.

서비스 자체가 크게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대한항공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격과 수하물을 비교한다면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우즈벡 항공을 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와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는 3개 항공사의 비행기를 모두 타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볼 때, 제일 나은 것 역시 아시아나 항공이더라고요.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세관신고서를 쓸 때 펜을 같이 챙겨준다던가 한국어를 하는 현지인 승무원이 탑승한다던가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습니다. 

세관 신고서를 쓸 때 그 직원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고요.

세 개의 항공사 중에서 서비스가 제일 나았습니다. 


우즈벡 항공은 하도 악명이 높아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었어요.

다른 항공사보다 왕복 기준 1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수하물도 이코노미에 35kg 이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장기여행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거주하시는 분들께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덕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안 쓰는 짐을 많이 한국에 가져갈 수 있었어요.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욕이 나올 정도로 불친절하거나 불편한 것도 아니었어요.

승무원들이 영어를 곧잘 하고, 기내식도 신경써서 나오는 편이고요.

가격을 고려한다면 싼 맛에 탈 만해요.

단,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쉽네요.


제일 안 좋은 것은 대한항공.

그닥 좋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아요.

너무 평범해서 굳이 대한항공을 타고 싶다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할까요.

좋은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비슷한 가격의 아시아나 항공을 선택하고,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면 우즈벡 항공을 선택하겠죠.

가격은 아시아나 항공과 맞먹으면서 서비스의 질은 훨씬 떨어지고, 국적기라는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운이 안 좋으면 우즈벡 항공을 타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요.

굳이 장점을 찾자면 비행기 입구에서 신문을 제공해주는 점과 타슈켄트에 도착하는 시간이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 괜찮은 시간이라는 점 정도네요.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지 않을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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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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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전에는 대한항공이 서비스가 더 좋았던 거 같은데..요즘은 아시아나가 나은 듯 하더라구요.
    암튼 비행기 서비스도 참 간소화 되어가고 있는 요즘이죠...
    에어프랑스 승무원들은 티켓도 비싸면서 잘 웃어주지도 않아요--;;;ㅋㅋㅋ
    대신 기내식이나 음료는 좀 괜찮지요ㅎㅎ

    2012.09.03 0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2000년 처음 뉴욕행 비행기를 탔을 때만 해도 수하물도 지금처럼 까다롭지 않고, 마일리지도 많이 줬는데요.
      요즘은 비행기 값은 더 비싸졌는데, 서비스도 간소화되고 규제가 갈수록 더 많아지는 거 같아요.

      전 기내식 먹으러 비행기 타는 사람이라서 안 웃어줘도 되니까 기내식 잘 주면 제일 좋아요.
      사실 우리나라 항공사처럼 젊고 예쁘고 잘 웃어주는 승무원들도 없더라고요.
      애 셋을 낳았을 거 같은 아줌마들도 많고, 뭐 부탁하면 한 대 맞을 것 같은 승무원들도 많고요ㅎㅎ

      2012.09.03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2. 와~~ 좋은 정보입니다.
    꼭 아시아나 타고 가야겠습니다~~
    3개 항공사를 비교해서 설명해놓으시니.
    제가 우즈벡 갈때..뭘 타고 가야할지 딱 답이나오네요 ^^

    2012.09.06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아시아나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 여행사에서 특가표를 구해서 수하물을 40kg 받아갔기 때문에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지 몰라요.ㅎㅎ
      DADA7님도 우즈벡 오시기 전에 여행사 사이트 좀 뒤지져서 조건 괜찮은 표 있는지 먼저 알아보세요.

      2012.09.06 17: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