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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일요일은 제 생일이예요.

타지에 혼자 사는데 생일이라고 생일상을 차려먹기는 참 귀찮고 번거로운 일.

마침 우즈베키스탄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생일 기념으로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어요. 



우리가 간 곳은 '골든윙 Golden Wing' 이라는 터키식 레스토랑.

아미르 테무르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에 온 이후 종종 가곤했어요.

가격은 다른 음식점보다 좀 비싼 편이지만, 음식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와이파이가 되거든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은 정말 드물어서 순수하게 식사를 하려는 목적보다는 간 적보다는 와이파이를 쓰려고 간 적이 많아요.

이 곳에는 예전에 다른 사람도 몇 번 초대해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다 나와있어서 이름을 몰라도 주문할 수가 있거든요.

평소에는 메인메뉴 하나만 시키지만, 오늘은 나름 생일 기념인데다가 사준다니까 이것저것 주문했어요.



메르지멕(렌틸콩) 수프.



기본으로 주는 빵.

일반 메인요리 하나만 시키면 잘 안 먹게되는데, 수프가 있으면 찍어먹느라고 많이 먹게 되요. 



쿠쉬바쉬 피데.

방금 구워냈는지 뜨거울 정도로 따끈따끈했어요.

몇 가지 종류의 피데를 팔지만 전 개인적으로 그 음식점에서는 쿠쉬바쉬 피데가 제일 나은 듯.

그런데 왜 이름은 '새대가리' 일까요?



드디어 메인요리가 나왔어요.

제가 시킨 것은 닭고기 피르졸라.

닭 허벅지살을 석쇠에 구운 요리예요.

이 레스토랑은 닭고기 요리가 맛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케찹을 큰 통으로 줘서 마음껏 뿌려먹을 수 있었는데, 케찹 인심이 짜졌어요.

밥은 언제 한건지 다 불어서 퍼석거리고, 오이는 바짝 말라서 좀 실망햇어요.

그래도 고기 자체가 맛있으니 봐줬다.



친구가 시킨 것은 닭고기 도네르.

평소에는 이걸 많이 시켜먹다가 맘 먹고 피르졸라를 시켰더니 도네르가 더 맛있고 양많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임신 5개월처럼 불러왔어요.
원래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그곳 아이스크림은 콘까지도 직접 구워서 만들기 때문에 맛있거든요.
하지만 워낙 배도 부르고 저녁이 되니 날도 쌀쌀해져서 차가운 아이스크림 생각이 안 들었어요.
입가심으로 따뜻한 차나 한 잔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스마트폰 앱을 하나 업데이트해야했어요.
3G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인터넷 상황이 안 좋아서 앱 하나 다운받거나 업데이트하는데 한국보다 시간이 몇배에서 몇십배까지 걸리는데다가 3G를 사용하면 내 돈이 나가므로 레스토랑에서 더 버텨야했어요.
마침 생일이니 친구가 케이크 한 조각과 커피를 시켜서 천천히 먹으며 시간을 때우자고 했어요.



초콜렛 케이크.

'골든윙' 레스토랑에는 제과점이 따로 있어서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서 팔아요.

우리처럼 식당에 와서 디저트나 간식용으로 조각케이크를 주문해서 먹고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케이크만 사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우리나라 케이크보다 달고 크림이 많은 편이지만, 그닥 느끼하지는 않았어요.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시킨 라떼.

여기가 커피는 사실 별로예요.

커피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도 아니거니와 우즈베키스탄은 차 문화권이지 커피 문화권이 아니거든요.

메뉴에는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마키아토, 라떼, 아이스커피 등등이 있다고 나와있지만, 아이스커피는 한 번도 본 적도 없어요.

한 번은 우리나라의 캬라멜 마키아토를 생각하고 마키아토를 시켰더니 에스프레소 같은 잔에 나와서 깜짝 놀란 적도 있고요.

몇 번의 실패 끝에 카푸치노나 라떼를 시켜서 개인기호에 맞게 적당히 설탕을 뿌려먹는게 제일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여기 카푸치노나 라떼는 정말 커피+우유거든요.

커피 가격 자체는 그닥 비싸지 않아서 식사 후 입가심이나 와이파이를 써야하는데 식사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때 주문하는 정도로는 괜찮아요.

곁들여 먹는 케이크가 충분히 달기 때문에 커피에는 따로 설탕을 넣지 않았어요.


30분에 걸려 앱을 하나 다운받고 나니 벌써 저녁 8시 반.

수프부터 커피까지 풀코스로 즐겼으니 이 정도면 친구에게 생일상 제대로 받았네요.

친구에게 감사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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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호~ 생일 축하드려요~
    머나먼 친구분과 즐거운 저녁 식사 시간 가지셨군요~
    음식들 모두 맛나보여요~ ㅎㅎㅎ

    2012.09.08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정작 생일은 오늘인데, 오늘은 집에서 숙제나 하고 방바닥이나 긁고 있네요 ㅎㅎ

      2012.09.09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2. 쫌 빠르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음식 넘 맛있어 보이네요..저기 닭고기는 제 취향인것 같아요..음식사진 밤에 보면 안되는데ㅠㅠ..

    2012.09.08 2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일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 식당은 런치타임에 딱 맞춰가면 정말 갓 구워 윤기가 자르르르한 닭고기 도네르를 맛볼 수 있답니다.
      음식사진은 밤에 보면 괴롭죠 ㅎㅎ
      저도 밤에 음식 사진보다가 편의점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니까요.

      2012.09.09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3. 음식들이 정말 맛있겠네요 ^^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잘보고 갑니다^

    2012.09.09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타슈켄트에 오시면 꼭 한 번 가보세요^^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제가 추천하는 집이랍니다.

      2012.09.09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생일 축하드립니다~
    타지에서 생일을 챙겨주는 친구도 있으시고~
    좋은 하루 보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꽤~~~~세련된 가게이네요.

    터키음식을 나름 좋아해서..우즈벡가면 꼭 가봐야겠습니다 ^^
    와이파이도 되는게..더 맘에 드네요 ^^

    2012.09.09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일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우즈벡에 오시게 되면 한 번쯤 들릴 만한 가게예요.
      식사 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바글바글해요.
      배달도 해주는 것 같은데 집에서 멀어서 한 번도 시켜보지 못했네요ㅎㅎ

      2012.09.09 16:49 신고 [ ADDR : EDIT/ DEL ]
  5. 최고의 생일만찬이네요~~
    우즈벡요리 저도 먹어보고싶어요!!^^

    2012.09.11 1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우즈벡 요리가 아니라 터키 요리랍니다.
      요즘은 한국에도 터키 요리 파는 곳이 많으니 기회가 되시면 터키 요리 한 번 꼭 드셔보세요^^

      2012.09.12 02:42 신고 [ ADDR : EDIT/ DEL ]
  6.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식사초대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타지에서 보내는 생일은 외로울 수도 있었을텐데..

    2012.09.12 0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