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주말, 즉 맥주 마셔도 되는 날.
평일에는 아침 7시 반에 일어나서 어학원을 가야하므로 맥주가 땡겨도 꾹 참아야하지만, 주말은 일찍 일어나야하는 부담감에서 해방되니까요.
근처 마트에 가서 안주거리와 몇 가지 생필품을 사고 돌아오면서 맥주를 사오려고 했어요.
예전에 한 번 포스팅했다시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아요.
미니슈퍼나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파는데, 그 중에서 파는 곳도 있고 안 파는 곳도 있어서 맥주를 사려면 어디서 파는지 알고 가야해요.
이사를 한 뒤로 집 근처에서 제가 맥주를 사오는 가게가 두 군데가 있었어요.
한 군데는 여름휴가를 가서 아직 안 돌아온건지 아니면 아예 가게 문을 닫은 건지 한 달째 영업을 안 하고 있고, 다른 한 군데는 어제 가보니 맥주를 안 판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가기 전까지만해도 분명 팔았는데!!!!!!!!!!
어쩔 수 없이 맥주를 구입할 가게를 개척해야했어요.
맥주 마실 준비를 다 해놨는데 안 마시면 김 빠지잖아요.
일단 집 근처에 있는 미니슈퍼는 전부 들어갔어요.
"맥주 있어요?"
"없어요."
약 4번의 실패 끝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
미니마켓이라고 써있지만 멀리에서 봤을 때에는 안에 물건도 별로 없고 휑해보여서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그런데...주류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네?
앗싸!!!!!!!!!!!!
약 30분간의 방황 끝에 맥주를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어요.
조촐한 술상.
맥주 한 페트와 파맛 감자칩.
감자칩이 짜서 저 봉지 비우려면 맥주가 저 정도는 있어야해요.
'리즈스코에' 라는 우즈벡 맥주예요.
많은 종류의 맥주를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먹어본 우즈벡 맥주 중에서는 이 제품이 제일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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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맥주 맛은 어떤가요? 상상이 안가네요 ~_~
2012.09.10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그런데... 파맛 감자침은 약간 경악인데요 ㅋㅋ 파맛이라... -_-;;;;
일전에 파맛 감자칩에 대해서 포스팅한 적이 있었죠.
2012.09.10 02:48 신고 [ ADDR : EDIT/ DEL ]사람들이 다들@.@!!!!!!! 요런 반응이더라고요ㅎㅎ
그렇게 경악스러운 맛은 아니예요.
저는 맥주맛을 잘 구별 못 하지만, 그냥 평범해요.
다만 한국보다는 도수가 좀 세고, 쓴맛이 강한 것 같아요.
우즈벡 맥주는 어떤맛일지 궁금하네요^^
2012.09.10 07:17 [ ADDR : EDIT/ DEL : REPLY ]다른 분들은 맥주가 목넘김이 좋다느니 부드럽다니 하시는데, 저는 맛을 구별하는 데에는 좀 약해서 어떻게 설명하기 힘드네요.
2012.09.10 18:47 신고 [ ADDR : EDIT/ DEL ]개인적으로는 우즈벡 맥주는 한국에서 먹어본 카스나 하이트보다 도수가 좀 높고 씁쓰레한 맛이 강한 것 같아요.
그나마 저 '리즈스코에'라는 맥주는 쓴맛이 약해서 마시기가 훨씬 편해요.
맥주를 무척 좋아하는 저는 삼만리라는 말에 공감이 가는데요 ㅎㅎ
2012.09.10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맥주 먹을 생각에 들떠서 버스 두 정거장 거리의 마트까지 가서 안주 다 사왔는데 정작 메인인 술을 안 파니 얼마나 허무하던지요.
2012.09.10 18:54 신고 [ ADDR : EDIT/ DEL ]요즘엔 여행을 가는 나라마다 그 나라의 맥주를 마셔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언가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이네요.^^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2012.09.10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여기는 보통 러시아제 발티카 맥주나 우즈벡에서 생산된 맥주를 많이 팔아요.
2012.09.12 02:20 신고 [ ADDR : EDIT/ DEL ]버드와이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도 들어오기는 하지만, 가격이 몇 배나 비싸서 그냥 싼 거 먹어요ㅎㅎ
맛은 도수가 우리나라 맥주보다 좀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비슷하답니다.
어후..맥주사기 진짜 힘드네요.
2012.09.12 0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불굴의 의지로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아마 우즈베키스탄에 무슬림들이 많아서 주류를 파는 곳이 많지 않은 거 같아요.
2012.09.12 02:28 신고 [ ADDR : EDIT/ DEL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형마트에 가면 안 파는 거 없이 다 팔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대형마트에서 안 파는 게 많아요.
생필품이 필요해서 사려고 하면 다들 '시장 가' 한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2012.10.06 13:14 [ ADDR : EDIT/ DEL : REPLY ]예전에는 일반 가게에서도 주류(대부분 맥주)를 팔 수 있었는데, 이제는 법이 바뀌어서 주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게에서만 술을 팔 수 있다고 해요.
2012.10.06 15:41 신고 [ ADDR : EDIT/ DEL ]그걸 모르고 몇 군데나 돌아다니면서 고생했던 거고요.
그런데 주류 전문점에서는 맥주보다는 보드카나 와인을 중점적으로 팔고, 맥주는 조금 일부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포도 품질이 좋아서 와인도 유명하고, 맛있거든요.
사람들이 마시는 것 보면 '크브라이 Qibray'나 '사르바스트 Sarbast'라는 상표의 맥주가 제일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러시아제 발치카 맥주 시리즈도 잘 나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