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즈벡어 공부를 위해서 신문을 읽고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벡어로 된 신문과 러시아어로 된 신문을 파는데, 둘 다 키릴문자로 쓰여져 있어서 신문을 파는 키오스크 주인에게 물어보거나 잘 보고 사야해요.

참고로 우즈베키스탄은 1990년대 중반에 자국어를 키릴문자에서 라틴문자로 바꿨지만, 라틴문자로 출판되는 신문은 하나도 없어요.

제목 정도는 라틴 문자로 되어 있기도 하지만, 내용은 모두 키릴문자로 되어있답니다.

우즈벡어로 된 대표적인 신문으로는 '할크 소즈(Xalq so'zi, 민중의 말), '투르키스톤 Turkiston', '토슈켄트 옥쇼므 (타슈켄트의 저녁, Toshkent oqshomi)' 등이 있어요.

이런 신문들은 주로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상황을 아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닥 재미는 없어요.

더군다나 독재 국가에서 언론 왜곡은 흔한 일이니 기사의 진실성 여부도 의심스러운 측면이 있고요.

아직 언어가 서툴러서 기사 하나 읽는데도 몇 시간씩 걸리는데 일간지를 사면 기사 하나 못 읽고 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저는 여성 주간지를 사고 있어요.

파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구하기 쉽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사가 많거든요.



'수그디요나 Sug'diyona' 라는 신문이예요.

보통 800-1000숨 (300~400원 정도) 이면 살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보는 신문이 있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신문을 키오스크에서 대강 넘겨보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골라오는 편이예요.

때로는 표지에 여자사진이 예쁘면 골라오기도 해요.



9월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새 학년이 시작하는 달이예요.

자녀가 있는 여성 구독자들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새 학년을 어떻게 준비시키면 좋은지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과 필요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여성지의 단골 주제, 연예인 우려먹기.

우즈베키스탄 연예인들의 공포증에 관한 기사예요.



피부관리 방법에 대한 기사예요.

'태양을 피해라', '비타민 C를 많이 먹어라', '급하게 다이어트 하지 마라' 등등 한국과 하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해요.



요리법들.

엄청 간단한 것처럼 나왔지만, 실제 읽어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엄청 어려운 요리들이 많아요.


우즈베키스탄 판 '사랑과 전쟁'.

기사 제목 자체가 '남편에게 마음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예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끌려 조금 읽어봤는데, 전부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요. 인터넷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에게 끌리고 있어요' 이런 내용이예요.

역시 제일 재미있는 건 막장 스토리.

어디서나 사람 사는 모습과 관심사는 다 똑같은게 아닐까요?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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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잡지네요ㅋㅋ
    어학공부할땐 역시 재미있는 내용으로 하는게 최고지요 ㅋ

    2012.09.12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치, 사회 분야 기사도 읽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워낙 단어들도 어렵고 내용들은 더 어려워서 조금 읽다가 때려치게 되더라고요.
      여성지들은 부담없는 내용, 비교적 쉬운 단어로 되어 있어서 보기가 훨씬 좋은 거 같아요.

      2012.09.12 19:03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걸 다 읽을 수 있으세요? 대단.. 왠지 우즈벡어는 어려울것 같아요..

    2012.09.12 2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 우즈벡어를 잘 하는 수준이 아니라서 사전을 놓고 더듬더듬 본답니다.
      우즈벡어는 한국어와 유사성이 많아서 다른 언어들보다 배우기 그닥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 한국인들도 우즈벡어를 빨리 배우고, 우즈벡 사람들도 한국어를 빨린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2012.09.13 00:34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10.06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즈베키스탄 요리법이 특별히 복잡하고 어렵다기 보다는 어떤 요리인지 본 적도 없고, 먹어본 적도 없으니 어떤 요리인지 감조차 못 잡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한국요리는 어깨너머도 배우고, 살면서 이래저래 들어보고, 먹어보기도 하고 해서 몇 번 실패하면 금방 배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요.
      그리고 여기 요리는 한국인들은 잘 구별도 못하는 향신료나 유제품도 많이 쓰고요.

      2012.10.06 15:4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