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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집은 한국보다 훨씬 춥습니다.

저도 올해 2월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아파트를 구해서 지내는데, 어찌나 춥게 느껴지는지 약을 먹어도 코감기가 한달 내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때, 타슈켄트의 겨울 날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따뜻한 편입니다.

하지만 실내는 훨씬 춥게 느껴집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온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집을 지을 때 단열창도 하고, 단열재도 사용하는 등 집의 단열에 많이 신경을 쓰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대부분 소련 시대 때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를 수리해가며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단열 시공은 커녕 창조차도 단창이 많아서 외풍이 많이 들어옵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의 난방은 보통 라디에이터(우즈벡어로는 바타리야 batariya)를 사용해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바닥을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지요.

다른 집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타슈켄트에서 지냈던 두 채의 아파트는 희한하게 창문 아래에 라디에이터가 달려있더라고요.

그러나 아무리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한다고 해도 밖에서 찬바람이 계속 들어오니 방이 전혀 따뜻해지는 느낌이 없었어요.


더군다나, 우즈베키스탄의 난방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중앙난방입니다.

보통 10월부터 3월 초까지 난방을 해줍니다.

그 해 이상기후로 유난히 추위가 일찍 찾아온다던가 혹은 오래간다거나 해도 중앙에서 난방을 공급하면 공급하는 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맞춰서 지내야합나다.

그러다보니 가정에는 전기스토브 같은 보조 난방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 '가스비가 저렴하니 오븐을 열어놓고 불을 붙여서 공기를 데워라'라는 이야기까지 들어봤어요.

날 추워서 환기시키키도 힘든데, 괜히 가스 잘못 건드렸다가 사고칠까봐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곧 난방을 해줄것 같기는 한데 제가 사는 아파트에 아직 난방이 안 되어서 일단 한국에서 가져온 수면잠옷과 수면양말, 전기장판으로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잘 때만이라도 등 지지고 자니 그래도 지낼만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러 오실 분들은 꼭 전기장판 들고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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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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