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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7 일상 생활기

요즘 생긴 이상한 습관

by 히티틀러 2017.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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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 약을 먹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매년 봄마다 겪은 꽃가루&먼지 알레르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트러블, 비염을 동반한 몸살감기까지 잇달아 생기면서 어림잡아 2달 넘게 약을 먹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다보니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어요.



술 모으기!



예전에는 냉장고에 술을 쌓아두지 않았어요.

가끔 집에서 홀짝거릴 수 있는 맥주 2-3캔 정도가 보통이었고, 가끔 대형마트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면 1-2병 사오는 게 고작이었어요.

아예 술이 없는 경우도 많았고요.

근처에 편의점도 있고, 슈퍼마켓도 있으니 언제든지 사러 다녀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약을 먹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실 수가 없게 되었어요.

사실 아예 술을 안 마신 건 아니예요.

가끔 외부에서 약속이 있는 경우에는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생맥주를 주문해버리는 통에 몇 잔 마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가 마시고 싶은 때 마실 수 없다는 게 나름의 스트레스였어요.

무알콜맥주를 몇 캔이나 사서 마셔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손이 가지 않아서 아예 친구에게 줘버리기도 했고요.

그러다보니 쇼핑의 형태로 이상하게 나타났어요.



마트에 가면 늘 주류 코너를 둘러봐요.
처음 보거나 관심이 가는 술이 있으면 주종을 불문하고 꼭 1-2병씩 사와요.
그러다보니 현재 이 상태가 되었어요.
잘 마시지도 못하는 막걸리부터 와인, 맥주, 과일맥주, 소주, 매실주까지 종류도 다양해요.
저희 집 냉장고가 130L 용량의 소형 냉장고이다보니 실상 냉장고의 절반은 술로 채워져있는 셈이에요.
냉장고인지 술장고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술로 차있는 냉장고를 보면 이상하게 위안이 되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마실 수 있다' 데에서 느껴지는 안도감이랄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걸 언제 다 마시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빨리 약 끊고, 술장고를 비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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