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지만, 바에 가본 적은 여태껏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몇 번 없어요.
그나마도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래전, 대학가 근처에 칵테일바를 가본 게 고작이에요.
이번에 어떻게 하다가 기회가 되어서 청담동에 위치해 있는 '개츠비 바이리' 라는 바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어요.
개츠비 바이리는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바라고 해요.
가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블로그 리뷰도 몇 개 없더라고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쪽에 걸어거 1-2분 정도 거리예요.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나오는 골목으로 가면 금방이긴 한데, 그 골목에 가로등 없이 어두컴컴해서 좀 무서웠어요.
가게 인테리어는 약간 영화 세트장 같은 앤틱한 느낌이었어요.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해요.
자리에 앉으니 찬 물수건을 먼저 주셨어요.
그리고 앞에 놓인 잔에 생수와 샴페인 한 잔을 따라주셨어요.
생수는 정확히 못 봤지만 수입산 미네랄 워터인 거 같은데, 제 입맛에는 이상하게 미끈거리는 느낌이라서 좀 별로였어요.
샴페인은 처음 마셔보는데, 화이트 와인과 비슷하면서도 달지 않아서 좋았어요.
커버차지는 5,000원이에요.
앞에는 술이 가득 진열되어있어요.
바텐더 님께서 메뉴판을 주셨는데, 메뉴판은 위스키나 브랜디 같은 양주만 써있어요.
저는 가볍게 칵테일을 마실 생각이라서 물어보니, 얘기하는대로 만들어주신다고 하셨어요.
칵테일 가격은 22,000원이고, 시그니처 칵테일은 25,000원이에요.
"달달하고, 탄산 많은 거 아무 거나 한 잔 만들어주세요."
그 때부터 바텐더님과의 스무 고개 놀이가 시작되었어요.
"혹시 싫어하시는 거 있으세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청포도 괜찮으세요?"
"네."
"복숭아도 괜찮으세요?"
"네."
"주량은 어느 정도 되세요?"
"그냥 보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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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좋네요.
2017.08.12 1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한때 바를 꽤 좋아했는데... 지금은 안 간지 정말 오래되었네요.
전 더울 땐 시원한걸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너무 차가운 거 드시면 배앓이를 하시니... 조심하셔야겠네요. ^^
배가 냉한 편이라서 얼음 든거 많이 먹으면 배탈이 잘 나요.
2017.08.12 15:28 신고 [ ADDR : EDIT/ DEL ]저는 실제 바에 가본 건 정말 오랜만이고, 칵테일은 잘 몰라서;;;
다음에 가게 되면 저렇게 큰 얼음이 든 칵테일이 아니라 그냥 잔만 칠링하는 칵테일을 주문해야겠어요.
음...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이러면서 내렸는데 역시 그쪽 컨셉이었군요.
2017.08.12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샴페인은 웰컴드링크로 주는 건가요? 커버차지가 있다고 해도 샴페인이 제공된다니...!!! +_+
저는 아직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그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해놓은 곳이군요.
2017.08.13 23:50 신고 [ ADDR : EDIT/ DEL ]샴페인은 웰컴드링크였어요.
바는 처음이라서 커버차지가 있으면 그 정도는 원래 주나보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나봐요ㅎㅎㅎ
여기 있습니다 바에 가서 따신 물 한잔 같이 달라고 했던 사람 여기요!!!!
2017.08.12 2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오오 칵테일 마시고파요 ㅠㅠㅠ 흑흑... 지금은 술을 거의 못 마시게 되어서 칵테일 한잔 마실 때도 용기를 내어 큰맘먹고 마셔야 해요...
저는 칵테일을 더 마시고 싶었는데, 너무 추워서 못 마셨어요.
2017.08.13 23:52 신고 [ ADDR : EDIT/ DEL ]따뜻한 물은 저만 달라고 한 줄 알고 좀 부끄러웠는데, 그래도 위안이 되네요.
공기도 차고, 얼음도 차고 해서 따뜻한 물을 두 잔이나 마셨는데도 좀 춥더라고요.
오히려 밖이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