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조각들2017.08.20 07:30
 



여행을 하다보면 무시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물값이다.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하루종일 돌아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위생이나 안전상 문제로 생수를 사마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여름 여행을 할 때는 식비 이상으로 물이나 음료값을 지출하기도 한다.

아르메니아를 여행했을 때는 7월, 한창 더울 때였다.

하지만 아르메니아는 물 인심이 참 좋았다.

예레반 중심가에 있는 공화국 광장 Hanrapetutyan Hraparak 인근에는 늘 이런 음수대가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시원한 물을 마실 수가 있었다.

빈 페트병만 있다면 얼마든지 물을 떠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근처를 지나갈 때는 늘 500ml 생수병에 물을 담아가곤 했다.

나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했기 때문에 눈치가 보일 것도 없었다.

아니면 아르메니아 정교회 성당에 들어갔다.

성당 안에는 의식에 사용되는 성수를 받는 샘이나 수도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에서도 여행자들이 물을 받아가는데 딱히 제한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망설이고 있으면 사제분께서 물을 받아주시기도 했다.

물맛도 좋았고, 마셔도 별탈이 없어서 이래저래 물값을 참 많이 아꼈다.


2011.07.15 예레반 공화국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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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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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교 성당 들어가 물 마시고 사제분이 물 받아주시는 이야기 읽으니 어쩐지 참 좋아요. 아르메니아에 가보고파졌어요!!

    2017.08.20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아르메니아에서 브랜디 투어를 못해본게 아직도 아까워요.
      또 한 번 가긴 가봐야하는데ㅋㅋㅋ
      성당에서 사제분이 성수를 받으시는데, 옆에서 망설이고 있으니까 대신 받아주신 거 너무 감사했어요.
      낯선 외국인이 와서 방해하는 거 아닌가 좀 신경 쓰였는데요ㅎㅎㅎ

      2017.08.20 23:34 신고 [ ADDR : EDIT/ DEL ]
  2. 사제 분이 여행자에게 물을 떠주는 풍경, 아름다운데요. 저도 2011년에 뭘 했나 사진들 뒤져봐야겠어요. 활기찬 월요일 맞으세요^^

    2017.08.20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옛날에 썼던 여행기 중에서 한 편으로 쓰기에는 애매하고, 이런 에피소드 같은 걸 짤막하게 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여행기 쓰고 난 이후에 예전 여행 사진을 안 봤는데, 다시 보니까 참 좋더라고요ㅎㅎ

      2017.08.22 02:30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는 해외여행이라곤 일본밖에,,ㅠㅠ

    2017.08.22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렇게 물 인심이 좋은 곳은 주민들도 다 넉넉한 인심에 마음이 좋으실 것 같아요.
    광장도 그렇고 정교회 성당 사제분도 그렇고. 넉넉하고 따뜻해서 그런지 언젠가 한번 꼭 여행하고 싶어져요. ^^*

    2017.08.22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닥 큰 기대없이 간 나라인데, 예레반 도착하자마자 현지인들의 친절을 많이 경험해서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가고 싶은 나라예요.

      2017.08.22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5. 좋네요ㅋㅋ 언제부터인지 생수를 사 먹는 것이 아주 당연해졌어요.
    저도 10년전까지는 물을 사먹는다는 걸 이해를 잘 못했는데, 이젠 자주 사서 먹네요ㅋㅋ
    (그래도 생수 사먹는 건 여전히 좀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우엉차나 보리차나 비타민워터 류로 사마셔요)
    물 인심 좋은 아르메니아! 어쩐지 멋진 곳일 것만 같아요.

    2017.08.22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늘 생수를 사마신다고 해서 '무슨 물을 돈 주고 사먹나' 싶었는데, 이젠 너무 일상화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저도 왠만하면 옥수수 수염차나 하늘 보리 같은 차를 사마시는데, 외국같은데에서 차 음료는 거의 립톤 아이스티 급으로 달아서 어쩔 수 없이 생수를 마셔야해요.
      그루지아와 아르메니아, 둘 다 물이 풍부한 나라라서 의외로 물값 별로 안 들이고 잘 다녔어요ㅎㅎㅎ

      2017.08.22 17: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