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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한 우즈벡 영화 '수페르 카이노나 Super Qaynona'

굳이 번역하자면 '슈퍼 시어머니' 정도 되겠네요.

며느리의 불임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코미디 영화입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싫어합니다.

얼마나 싫어하는지 다트판에다가 사진을 붙여놓고 다트를 던질 정도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결혼한지 1년이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아들이 번 돈이 전부 병원비로 나간다는 것.



늦었다! 늦었다! 늦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매일 종종걸음을 칩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죠.


"결혼한지 1년이 넘도록 애 못 낳는 며느리는 필요없어!"



"하지만 남편은 저를 사랑한다구요!!!"



서로 사랑하지만, 어머니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남편은 아내를 설득합니다.


"저 나이드신 분이 어떻게 바뀌겠어. 조금만 더 참아줘."

"도대체 언제까지 참아야하는데요! 그럴거면 그냥 다른 부인 얻어 살아요."

"나 당신 없이 못 사는 거 알잖아. "



"니 마누라가 새 부인 얻으라고 하잖니. 내가 너한테 잘 맞는 여자로 새로 골라주마."



"어머니, 정말 너무하세요."



아들과 며느리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시아버지 뿐.

그러나 시아버지도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집안에 신물이 납니다.



"점쟁이가 그러는데, 너와 내 아들이 같이 살면 평생 안 좋은 일만 일어난다더라. 

니 남편이 평생 애도 없이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갈라서라."



아내는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지만, 더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선언합니다.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요. 다른 여자 얻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요."



아내는 결국 짐을 싸서 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그리워합니다.



결국 시어머니 뜻대로 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왔습니다.



"어머니, 모든 집안일은 다 어머니께서 하세요. 저는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제 말대로 해주시지 않으면 남편 데리고 분가하고, 아가씨 혼사길도 막아버리겠어요.

그걸 바라시는 건 아니겠죠?"



"그.. 그래..."


새 며느리는 친구들과 전화나 하면서 매일 놉니다.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를 대신해서 모든 집안일을 하고, 며느리의 수발을 듭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예전 며느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시어머니는 과거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면서 예전 며느리를 그리워합니다.



"예전 며느리.. 다시 돌아오라고 하면 안 될까요?"

"그러게 내가 뭐라 그랬어. 그러다가 후회한다고 했지. 이젠 너무 늦었어."



그러나 모든 것은 시아버지의 계획이었습니다.

일단 아들 내외에게 가짜로 이혼하는 척 하게한 다음 나중에 시어머니가 후회를 하면 다시 며느리를 데려오기로 했던 것입니다.

새 며느리는 연극 배우였습니다.



며느리의 귀환.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자신을 받아줄지에 대한 걱정부터 앞섭니다.



시어머니는 다시 돌아온 며느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시간이 지나고...

"축하드려요. 며느님이 아들, 딸 쌍둥이 출산하셨어요!"



아이와 함께 집안에는 평화와 행복이 찾아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부관계를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사랑과 전쟁'에 나오는 이야기가 한국의 결혼생활을 전부를 대변하지 않는 것처럼 이 영화 또한 과장된 측면이 많을 것입니다.

장르가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입장에서 정말 화가 치밀어오르더라고요.


우즈베키스탄 결혼 문화에는 아직까지 대가족 제도에 가부장 전통이 매우 강합니다.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처럼 따로 집을 얻어 살기보다는 시집에 들어가 시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며느리들은 결혼과 함께 집안일을 대부분 떠맡습니다.

영화를 보면 대부분 시어머니들은 그늘에 앉아서 부채질하고 차를 마시면서 며느리에게 일을 시키고, 며느리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마당을 쓸고 모든 집안일을 떠맡더라고요.


고부관계에 있어서 시어머니의 파워가 강하듯이 남편들도 어머니의 뜻을 거슬러 아내의 편을 들어주기가 힘듭니다.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모의 명령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부모의 명령을 거스른다는 것은 모든 가족 및 친척과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아직까지 부모가 정해준 결혼 상대와 얼굴 몇 번 보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더불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가족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결혼하자마자 바로 아이를 갖습니다.

아직까지도 '아이는 자기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통 결혼 후 1년 내에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못하면 불임으로 간주해서 가족들이 병원에 보내버린다고 하더군요.


우즈베키스탄의 며느리들의 삶은 마치 옛날 우리나라의 여자들의 삶을 닮았습니다.

영화에서는 결국 며느리의 출산으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간 임신이 안 된 이유가 시어머니가 주는 스트레스 때문인 듯)

하지만 며느리가 다시 돌아와서도 아이를 갖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때도 저렇게 행복한 결말로 끝날지 아니면 다시 집안이 시끄러워질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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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즈벡에 사시나봅니닷
    어느나라나 고부간 이야기는 화제거리인듯 합니다

    2012.10.28 0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를 보면 '만약에 내가 나중에 딸 낳으면 절대 우즈벡 남자한테 시집 안 보내야지' 해야 싶어요.
      며느리가 모든 집안일을 다 맡아하는 건 그렇다고 쳐도, 영화 속 시어머니들이 '어머니는 하나지만, 부인은 다른 데서 구할 수 있다'하는 것을 보면 여자입장에서 소름이 끼쳐요;;;

      2012.10.28 01:37 신고 [ ADDR : EDIT/ DEL ]
  2. 영화가 정말 알기 쉽고 은근히 빠지는 매력이 있네요..저같은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얘기 고부갈등이라 그런지 더..우즈벡은 아직 보수적인 면이 많이 남아 있네요. 여자들이 많이 힘들것 같아요..

    2012.10.28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즈벡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와 비슷한 거 같아요.
      꼭 누군가가 아프거나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거나 등등.
      우즈베키스탄은 아직 남녀간에 보수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답니다.
      남녀가 있을 때는 무조건 남자가 돈을 낸다던지 남자가 집안일을 하면 남들 보기 안 좋다던지 하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강해요.

      2012.10.28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3. 드라마 한편을 본 기분이에요. 재밌었어요.
    저 새며느리가 꽤 마음에 든다 그랬는데 배우였다니요.. ㅎㅎㅎㅎㅎ

    2012.10.31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새며느리로 나오는 여자는 주로 악역으로 많이 나와요.
      예쁘고 착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성격이 아주 안 좋거나 아니면 남의 일 다 망쳐놓거나 하는 그런 역할들이요.
      영화에서 꽤 많이 나오는데 아직 이름을 못찾았네요ㅎㅎ

      2012.10.31 19:3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