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보기 힘들어요.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건 '로얄 미얀마 티믹스 Royal Myanmar Teamix' 라는 밀크티 믹스 정도가 고작이에요.

부평 쪽에 미얀마 사람들이 모여산다고 하길래 갔다가 미얀마 물건들을 파는 상점을 발견했어요.



참고 : 미얀마 슈퍼/식품점 - 아시아 마트 Asia Mart (인천 부평)



그 가게에 갔더니 미얀마 밀크티와 커피믹스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식자재 같은 건 구입해봤자 해먹을 줄도 모르니, 커피 믹스를 하나 사왔네요.



프리미어 인스턴트 커피믹스


제가 구입한 건 '프리미어 인스턴트 커피믹스 Premier Instant Coffeemix' 예요.

3 in 1  으로, 커피에 설탕, 프림까지 다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한 봉지에 30포가 들어있고, 12,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은 '식품위생법에 따른 한글표시사항'을 법적으로 반드시 붙여놓게 되어있는데, 이 제품은 한국어 안내가 전혀 없었어요.

아마 보따리상 등을 통해서 소량으로 알음알음 들어온 거 같아요.

제조회사는 Premier Coffee Lluvia Limited. 이고, 제조된 곳은 미얀마 양곤이에요.



그런데 물을 얼마나 넣어야하는거야?



보통 커피믹스니 밀크티 믹스에는 몇 도의 물을 얼만큼 넣어야하는지 표시가 되어있어요.

좀 괜찮은 나라의 경우는 글을 몰라도 알 수 있게 그림으로 표시가 되어있고 

하지만 프리미어 인스턴트 커피믹스에는 동글동글한 미얀마어만 어지럽게 쓰여있을 뿐, 물을 얼마나 넣어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커피믹스는 10개 단위로 줄줄이 붙어있어요.

동남아 쪽에 가면 길거리 가판대나 슈퍼 같은 대에서 이렇게 커피믹스를 매달아놓고 하나씩 떼다가 팔곤 하는 걸 봤는데, 봉지로 출시된 제품에도 이렇게 나오는지 처음 알았어요.



커피 1포의 용량은 20g 이에요.

우리나라 커피 믹스가 11~12g 정도이니, 우리나라 커피 믹스의 2배가 조금 안 되요.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커피믹스가 보통 20g 대인 것을 감안하면, 믹스양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칼로리 정보는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요.



혹시나 해서 뒷면도 봤지만, 딱히 마시는 방법이 적혀있지 않았어요.

할 수 없이 커피를 마실 때마다 물양을 조절해가면서 양을 맞추기로 했어요.

이제까지 여러 종의 동남아커피를 마셔본 경험에 따르면 보통 100ml~150ml 사이더라고요.



커피가루와 논데어리 크리머(커피크리머), 설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루는 전반적으로 다 고운 편이고, 커피의 비중이 높은지 갈색이 많이 도는 편이에요.


정확한 레시피를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물양을 100ml, 120ml, 150ml 나눠서 몇 차례에 걸쳐서 마셨어요.

제 기준으로는 120~130ml 가 제일 무난했어요.

100ml 는 달고 진해서 동남아커피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긴 하지만 이렇게 자주 마시기에는 좀 부담스러웠고, 150ml 는  연한 느낌이었어요.



이게 왜 안 알려졌지?



미얀마 믹스커피라고 하니 구입하긴 했지만, 사실 그닥 맛있을 거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커피믹스도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나름 기술이 필요해요.

어떤 제품은 가루가 물에 잘 녹지 않아서 계속 저어가면서 마셔야하기도 하고, 이상한 화학약품 냄새가 나기도 하고, 물 양을 딱 재서 넣지 않으면 완전 맹탕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미얀마는 최근까지 정치적 불안에 시달렸고, 경공업이 발달하지 못해 베트남이나 태국 등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나라예요.

나라 자체를 얕잡아보는 건 아니지만, 커피 자체에 대해서 큰 기대감이 없이 그냥 신기해서 구매했던 거예요.

그런데 제가 마셔본 외국 믹스커피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있었어요.

동남아시아커피는 너무 달고 진하다고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이 커피는 부드러우면서도 너무 달지 않아서 우리나라 커피믹스랑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에요.

물양을 적당히 넣어도 맛에 큰 차이가 없어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진하거나 연하게 타 마실 수 있어요.

프리미어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왜 우리나라에 안 알려졌는지 의문이에요.

요새 미얀마 여행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신데요.

다만 차갑게 먹는 건 좀 별로였어요.

커피를 따뜻하게 타서 얼음을 부어 급랭하는 방법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저는 따뜻한 커피를 냉장 보관해서 다음날 아이스커피로 마셔봤는데, 위에 크림덩어리 같은데 둥둥 떠서 먹기 좀 곤란했어요.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전에 커피봉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닥 충격적인 걸 발견했어요.


125ml.... 125ml..... 125ml......


물양이 쓰여있었네요.
그래도 제가 추정한 물양이 맞다는데 위안을 삼아야할 거 같긴 한데, 내가 무슨 뻘짓을 했나 싶어요.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네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_^)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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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부랑꼬불랑 글자들 사이에 125ml... 이건 진짜.. 몇번을 봐도 못 찾을 것 같아요~!!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저걸 찾았다는게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

    2017.08.26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시네요^^
      외국 식품 포스팅을 하다보니 언어나 글자를 몰라서 대강 찍어맞출 수 있는 눈치가 좀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미얀마 글자는 정말 작게 나와서 처음에는 못 봤어요.
      다 마시고, 마지막으로 포스팅하려고 보니 숫자가 눈에 똭;;;;;

      2017.08.26 20:08 신고 [ ADDR : EDIT/ DEL ]
  2. 커피 믹스는 한국이 제일 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미얀마의 커피 믹스도 맛있어보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커피 믹스가 있고,
    소비 계층이 대부분 정해져 있는 탓에
    공략하기가 쉽지 않아서 수입 자체를 시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2017.08.26 2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의 커피믹스가 맛있는 건 솔직히 사실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워낙 익숙한 맛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대형마트 같은데 대량으로 유통되지 않더라도 커피 전문 사이트나 지마켓, 옥션 등에서 외국 커피 믹스가 팔리는 경우도 있어요.
      미얀마 밀크티 경우는 그렇게 온라인 상으로 구입할 수 있고요.
      제가 마셔봤을 때 이 커피 정도면 좀 진한 믹스커피를 좋아하시는 분께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점이 좀 아쉬워서 그렇게 썼네요ㅎㅎㅎ

      2017.08.27 01:12 신고 [ ADDR : EDIT/ DEL ]
  3. ㅎㅎ 마지막 반전!! 근데 저같아도 못찾았을 거 같아요!!!!!!!
    부평 쪽에 미얀마 분들이 모여 사는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요

    2017.08.26 2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필 저 부분이 약간 휘어지는(?) 그 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못 봤어요.
      미얀마 글자도 동글동글하니 막 돌아가는 느낌이고ㅋㅋㅋ
      기껏 물 양 조절해가면서 거의 다 마시고 나니, 저걸 알게 되어서 참 헛웃음이 났어요.
      부평 쪽은 미얀마 타운이라고 할 정도로 미얀마 사람들이 몰려산대요.
      음식점이나 상점 뿐만 아니라 미얀마 스님이 계신 절도 있다고 하네요.

      2017.08.27 01:20 신고 [ ADDR : EDIT/ DEL ]
  4. 푸하하~
    중간에 세 손가락안에 꼽힌다는 말에 처음 분위와는 반전이네 이랬는데, 마지막에 진짜 반전이 있었네요.
    저는 물 양도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믿음이 안가는 물건이구나 싶어 분명 12,000원이나 주고 산 걸 후회한다는 글로 끝맺음 할 줄 알았거든요.^^;;;

    2017.08.26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마지막은 진짜 반전이었습니다.
      저걸 미리 봤으면 뻘짓을 하지 않았을텐데요.
      공업이나 경제수준이 아직 낮은 나라에서 생산했다고 꼭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뭔가 세세한 부분에서 티가 나는 거 같아요.
      1포당 400원 정도면 비싸긴 하지만, 맛도 괜찮고 미얀마 믹스커피를 마셨다는 데 만족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줬는데, 다들 평이 좋더라고요 ㅎㅎㅎ

      2017.08.27 01:34 신고 [ ADDR : EDIT/ DEL ]
  5. 미얀마도 커피를 베트남처럼 재배하는 국가인가보네요.

    2017.08.27 0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 소규모이긴 하지만, 미얀마에서도 차와 커피를 재배한다고 하더라고요.

      2017.08.28 00:21 신고 [ ADDR : EDIT/ DEL ]
  6. 태국 커피믹스 마셔보고 너무 달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거 유명하진 않아도 한국식으로 맛이 괜찮다고 하니 궁금해지네요.
    동남아의 커피들이 요즘 뜨고 있는 거 같아요ㅋㅋㅋ
    고생 좀 하셨지만, 근성으로 황금 비율을 알아낸 히티틀러님께 박수를...ㅎㅎㅎ

    2017.08.29 0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처음에 동남아 커피믹스를 마셨을 때 정말 충격이었어요.
      기본 믹스양이 우리나라 2배 이상인데다가 달고 진하고...
      게다가 카페인도 많은지 밤에 잠도 안 오고요.
      그런데 그런 달고 진한 맛에 익숙해지니까 다른 건 좀 밍밍한 거 같아요ㅎㅎㅎ

      2017.08.30 02:1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