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술/맥주2017. 10. 14. 07:30
 


에스토니아는 발트 지역에 있는 작은 나라예여.

요즘에는 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꽤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지 않다보니 에스토니아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워요.

이것저것 외국 식음료를 다양하게 찾아보는 저도 몇년전 '비루 맥주 Viru' 라는 에스토니아 맥주를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요.


참고 : [에스토니아] 비루 맥주 Viru Beer




임페리얼 에일


임페리얼 에일은 처음 보고 러시아 맥주인 줄 알았어요.

'러시아 황실 공식맥주' 라고 딱 눈에 띄는데 크게 스티커가 붙어있어서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에스토니아 맥주더라고요.

제조사는 A.Le Coq 으로,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음료 회사 중 하나예요.

1807년 알버트 르 콕 Albert Le.Coq 이라는 사람이 가문의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한 후, 자신의 포도주 장원에서 생산되는 음료와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를 생산판매했는데, 이게 현재의 회사의 기원이 된다고 해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인 타르투 Tartu 에 본사가 위치해있어요.

A Le Coq 은 맥주와 과실주 같은 알코올 음료 뿐만 아니라 주스, 생수, 소프트 드링크, 스포츠 드링크 같은 각종 음료 종류를 생산하고 있어요. 

홈플러스에서 구입했으며, 가격은 4,590원이에요.

용량은 400ml 인데, 맥주를 이 단위로 판매하는 건 처음 봤어요.

보통 작은 맥주캔은 330ml 나 355ml 이고, 큰 맥주캔은 500ml 이고, 병맥은 640ml 거든요.

지난번에 마셔본 에스토니아 '비루맥주'도 300ml 인데,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백 단위 숫자를 좋아하는 건가 궁금해지네요.



보기 드문 에스토니아 제품이라는 거 외에 이 맥주를 구입한 이유는 바로 '러시아 황실 공식 맥주' 라는 저 스티커 때문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러시아 맥주를 좋아하거든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생활할 당시에 러시아 맥주를 많이 마셔서 익숙하기도 하고요.

러시아 쪽에도 좋은 맥주가 많이 생산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발티카 맥주만 수입되는 게 조금 아쉬워요.

그냥 맥주도 맛잇는데 '러시아 황실 공식 맥주' 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어요.



제품 유형은 맥주이고, 도수는 5.0% 예요.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맥아, 보리, 포도당시럽, 호프, 호프 추출물이에요



색깔은 옅은 갈색에 가까운 황금빛에 가깝고, 진한 맥주의 향이 많이 나서 기대가 되었어요.
진하고 쌉사름한 그런 맛을 기대하면서 한 모금 마셨어요.


러시아 사람들이 이런 맥주를 마실리가 없어


기대했던 것과 완전 다르게 밍밍해요.
마치 비타민 워터를 처음 마셨을 때 같은 그런 느낌?
라거 맥주처럼 탄산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러시아 맥주는 맛이 좀 세요.
40도짜리 보드카에 익숙해져있는 사람들이다보니 맥주도 그렇게 따라갈 수 밖에 없어요.
도수가 9-10% 혹은 그 이상 되는 맥주도 꽤 있고, 저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던 때에 마시던 맥주도 도수가 10% 정도였어요. 
몇 번을 마셔봐도 왜 이런 색과 이런 향이 나는 맥주에 이 맛이 나는지 궁금했어요.
곰곰히 생각하다가 제가 얻은 결론은 이거였어요.


이건 안주일거야


주류 쪽에서는 '체이서 chaser' 라는 단어가 있어요.
독한 술을 마시고 난 다음에 입맛을 정리하고, 술에 덜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음료를 가리켜 '체이서' 라고 해요.
마치 소주를 마시고 난 다음에 물 한 모금 마셔서 입가심 하는 것처럼요.
보통 물이나 소다수, 탄산음료를 마시지만, 간혹 맥주를 체이서로 드시는 분도 있다고 해요.
아마 이 맥주는 러시아 황실에서 보드카를 마시고 난 다음에, 체이서로 마셨을 거예요.
아니면 뭔가 설명이 안 되요.
기대하던 맛도 아니고 가격도 비싸서 다시 사 마시진 않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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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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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밍밍한 체이서였군요 ㅎㅎ
    가벼운날 한번 맛보고싶네요 ㅎ

    2017.10.14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추운 지방 맥주라서 맛이 좀 진할걸 예상하고 마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무 밍밍한 느낌이었어요.
      그냥 마시기보다는 정말 보드카 체이서 느낌ㅋㅋㅋ

      2017.10.15 01:24 신고 [ ADDR : EDIT/ DEL ]
  2. 술 리뷰는 봐도,,,
    잘 이해를 못해요..ㅠ

    2017.10.14 2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잘 몰라요ㅎㅎ
      그냥 술을 가볍게 홀짝거리는 걸 좋아하다보니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하고, 그걸 개인적으로 기록에 남기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ㅎㅎㅎ

      2017.10.15 01:25 신고 [ ADDR : EDIT/ DEL ]
  3. 헉 그런 맛이었다니..
    저는 헬싱키에 갔을때 당일치기로 에스토니아 탈린에 놀러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동행했던 친구가 맥주를 시켜서 마셨는데 맥주도 음식도 핀란드에 비해 너무 맛있고 가격은 절반이라 탈린이 훨 좋다고 했었는데... 헬싱키 사람들은 술이 비싸니까 탈린에 다들 술 사러 가던데... 이 맥주는 맛이 없었군요 ㅠㅠ 아마 그 헬싱키 사람들도 이 맥주는 안 사갔겠네요 ㅋㅋ

    2017.10.15 0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거만 유난히 맛이 없는 건가봐요.
      예전에 마셨던 비루 라는 에스토니아 맥주는 맛 좋았거든요.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러시아를 안 좋아해서 자기들은 맛있는 맥주 마시고, 맛 없는 거만 줬나봐요ㅎㅎㅎ

      2017.10.15 01:30 신고 [ ADDR : EDIT/ DEL ]
  4. 에스토니아 맥주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나요? 우와~
    러시아가 워낙 독한 술을 마시는 곳이라 러시아 황실의 맥주가 이리 밍밍하다는 건...
    말씀대로 보드카 마시고 이 맥주로 입가심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알거나 한다리 건너 아는 에스토니아, 스칸디나비아, 러시아계 사람들은 다 독한 술을 좋아하더라구요. ^^*

    2017.10.15 0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새 한국에서 워낙 수입 맥주가 인기이다보니 정말 다양한 국가의 맥주가 많이 들어와요.
      그래도 에스토니아 맥주는 상당히 독특한 경우이긴 하잖아요.
      말씀하신대로 이쪽 지역은 날씨가 춥고 술을 독하게 마셔서 당연히 맥주 맛도 엄청 진할 줄 알았는데, 너무 밍밍해서 놀랐어요.
      진짜 그 사람들에게는 입가심 느낌일 거 같아요 ㅋㅋㅋ

      2017.10.16 02:11 신고 [ ADDR : EDIT/ DEL ]
  5. 비밀댓글입니다

    2017.10.15 11:4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의 정말 솔직한 심정입니다.
      내가 마셔봤던 러시아 맥주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면서 계속 고개를 갸웃갸웃했어요.
      알려주신 건 수정했어요.
      감사합니다^^

      2017.10.16 02:12 신고 [ ADDR : EDIT/ DEL ]
  6. 에스토니아라는 단어도, 이 맥주도 어쩐지 낯설지는 않은데...
    막상 아는 게 하나도 떠오르지는 않네요.
    밍밍하다는 느낌이라니... 체이서...의견에 한표를 던져봅니다. ㅎㅎ

    2017.10.16 0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하고 씁쓸한 맛을 기대했던 터라 더 밍밍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에스토니아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지만, 발트해 국가들도 술을 독하게 마실텐데....
      아무리 봐도 이건 체이서일 거 같아요ㅋㅋㅋ

      2017.10.16 02:1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