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으로 타슈켄트에서도 손꼽히게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해요.

이름을 해석하자면 '진짜 전통 음식들'이라는 뜻이예요.

론니플래닛에도 'National Food' 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잘 알고 많이 찾는 식당이랍니다.

찌르크(서커스)에서 길만 건너면 바로 위치해있는데, 우연히 근처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점심 시간이라서 식사를 하러 한 번 들려봤어요.

식당 이름은 붙어있지 않지만, 헤맬 일은 없어요.

근처에 몇 개의 식당이 있는데,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 바로 이 식당이랍니다.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지 식사를 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두 사람 앉을 자리를 찾기도 힘들더라고요.



찌르크(서커스)의 모습.

이 레스토랑은 찌르크에서 가푸르 굴롬 G'afur Gulom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있어요.



식당 입구와 바깥.

우즈베키스탄은 아직 날씨가 그닥 춥지 않아서 노천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요.

노천에 있는 테이블은 만석.



내부도 만석.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 현지인이고, 외국인이라고는 저와 친구 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저랑 친구랑 같이 갔는데 두 사람이 앉을 빈 테이블 하나 없었어요.

식사를 하는 사람에 서빙하는 사람, 요리를 만드는 사람, 요리 재료를 나르는 사람, 다 먹은 접시를 치우는 사람 등 온갖 사람이 얽혀서 정신이 쏙 빠질 지경이었답니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하는 기대도 했고요.

간신히 서빙하는 남자 직원의 도움을 많아 가장 구석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어요.


이 레스토랑은 메뉴가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식을 고르는데 큰 문제도 없어요.

이곳은 주방이라고 할만한 공간이 없고, 칸막이 하나 없는 완전히 오픈된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웨이터를 데리고 직접 보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씩 고르면 된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몇 개월을 살면서 나름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이름을 많이 알고 또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웨이터가 말하는 메뉴 중에 모르는 음식이 너무 많았어요.

저도 직접 요리하는 데 가서 먹을만 해보이는 음식을 골라왔어요.


우즈베키스탄 식당에서 음식을 고를 때에는 샐러드, 논(빵), 차는 기본으로 주문한 뒤에 메인 요리를 주문해요.

차는 콜라나 다른 탄산 음료로 대신할 수 있지만 논을 안 시키면 매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답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시선에서 논을 안 시킨다는 것은 거의 외국인이 된장찌개를 시키고 공기밥을 안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야폰 살라타스 Yapon Salatasi.

샐러드도 5-6가지 종류가 되었는데, 처음 보는 샐러드라서 골랐어요.

오이, 당근채, 토마토, 고기로 되어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우즈베키스탄 음식들은 대체로 기름지기 때문에 샐러드를 곁들여먹으면서 그 기름기를 씻어내요.

이 샐러드는 그냥 먹기에는 맛있었지만, 메인요리들의 기름기를 제대로 씻어내지 못해서 먹는 내내 느끼했어요.

다음에는 절대 안 시켜먹을 거예요.

5,500숨 (약 2달러).



오쉬 Osh (우즈벡식 볶음밥).

이제까지 먹어본 오쉬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준수한 맛이었어요.

8,800숨(약 3.2달러)로 다른 음식점에서 파는 것에 비해서 약간 비쌌어요.



코자 쇼르바 ko'za shorva.

당근, 감자, 병아리콩, 양파, 양고기로 만든 수프입니다.

특별한 수프는 아니고, 저 항아리 같은 그릇 이름이 '코자' 라서 코자 수프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살짝 간간한게 논과 함께 곁들이면 맛있어요.

9,200숨(약 3.5달러).



아소르티 Assorti 라는 음식이라고 해요.

원래는 볶음 우동 비슷한 '코부르마 라그몬'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다 떨어졌다고 해서, 이걸 시켰어요.

일종의 모듬요리로 포도잎 돌마(안에 향신료와 양념한 쌀을 채워넣고 익힌 것), 양배추 돌마, 크이마(다진고기 샤슬릭), 하시프(양내장으로 만든 순대 비슷한 요리), 말고기 한 조각, 볶은 감자로 구성되어 있어요.

처음 먹어보는 요리가 많았는데 하시프가 조금 느끼한 것 빼고는 맛있었어요.

키이마 는 굽는 사람에 기술에 따라서 고기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하는데, 이제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고기 냄새가 제일 안 나고 속까지 잘 구워졌어요.

특히 감자는 어떻게 볶았는지 설탕친 것처럼 달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13,400숨(약 5달러). 


이것저것 맛본다고 여러가지를 시켰는데, 얼마나 나올지 양도 가늠이 안 되다보니 거의 4인분에 해당하는 음식을 시켰어요.

둘 다 먹는 거로는 왠만한 장정 못지 않기 때문에 남기지는 않았지만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웨이터가 나중에 후식 안 먹을거냐고 물어봤지만 패스했답니다.

도저히 후식 먹을 배가 남아있지 않았거든요.



이 레스토랑은 카사(계산대)가 밖에 따로 있기 때문에 주문을 받은 웨이터에게 계산서를 받아서 직접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해야해요.

안밖의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던 손님들이 한 곳에서 계산하려다보니 돈을 주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돈 안 주고 몰래 튀어도 모를 것 같아요.

먹은 음식 가격에 10% 부가세를 더해서 나온 총 금액은 51,800숨(약 19달러).

상당히 많이 나왔지만, 먹은 양을 생각하면 그냥 평타였어요.



순대 비슷한 요리라든지 고기들을 식당 입구에서 걸어서 말리고 있어요.

직접 만드는 것이니만큼 믿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밖에서 열심히 샤슬릭을 굽고계신 아저씨.

아저씨가 구운 샤슬릭, 정말 맛있었어요!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현지인들이 가보라고 추천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어요.

시키는 음식마다 하나같이 맛있었거든요.

메뉴가 없으니 음식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왠만한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은 다 먹어볼 수 있는 레스토랑 같아요.

이번 한 번으로는 부족하고 최소한 서너 번은 더 가봐야하는 식당이 아닌가 싶어요.

타슈켄트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이곳에 꼭 한 번 가보세요!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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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2012.11.03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덕분에 보기 드문 풍경과 음식 잘보고 갑니다.
    유목민 후예다운 음식들이 많군요..

    2012.11.03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목적 전통 때문인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기를 이용한 요리도 많고, 비계부터 내장, 꼬리까지 다양하게 이용해먹는답니다.
      우즈벡 사람들도 고기를 자주 먹어주지 않으면 힘이 안 난다고 해요.

      2012.11.03 23: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