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스리랑카 맥주도 있어요?"
요새 우리나라에 수입맥주가 인기이다보니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왠만한 나라의 맥주들을 구할 수 있어요.
동남아 쪽 맥주는 베트남이나 태국 맥주를 제외하 보기 힘들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가면캄보디아라든가 미얀마 쪽 맥주도 그럭저럭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스리랑카 맥주도 수입되는지는 전혀 몰랐어요.
스리랑카 여행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쪽 지역에서는 술을 마시기 힘들다고 해요.
외국인들이 묵는 고급 호텔이나 주류 전문샵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구입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싼데, 사회 전체적도 술을 좀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리랑카에 맥주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 해봤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판매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어요.
그런데 파주 금촌역 쪽에 있다는 모스크를 방문하신 이웃 블로거 좀좀이님이 제게 스리랑카 맥주를 파는 곳이 있다면서 자랑을 했어요.
참고 : 경기도 이슬람 여행지 - 경기도 파주시 모스크 (파주 이슬람 성원)
한 캔만 구해서 택배로 보낼 수 있냐고 읍소하니, 제가 불쌍했는지 좀좀이님께서 제게 한 캔을 선물로 주셨어요.
라이언 스트롱맥주
좀좀이님께서 선물해주신 스리랑카 맥주의 이름은 라이온 스트롱 Lion Strong 이에요.
스리랑카 사람들은 사자를 좋아한다고 해요.
신화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사자의 후손이 세운 나라라고 하고, 국기에도 칼을 든 사자 문양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요.
맥주 이름만 라이언 맥주일 뿐만 아니라 제조사도 라이언 브루어리더라고요.
라이언 스트롱 맥주 용량은 330ml 이고, 3,500원에 구입하셨다고 해요.
이름 자체가 스트롱이라서 그런지, 도수는 8.8% 예요.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인지 식품위생법에 따른 한글표시사항이 붙어있어요.
라이언 스트롱맥주 제조사는 라이언 브루어리 Lion Brewery (Ceylon) PLC. 예요.
라이언 브루어리는 스리랑카의 수도인 콜롬보 동부에 위치해있는데, 칼스버그 Calsberg 맥주와 연관된 곳이라고 해요.
원래는 1911년 스리랑카가 영국의 식민지인 시절에 생긴 브루어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칼스버그 맥주와 함께 라이언 라거 Lion Lager, 라이언 스트롱 Lion Strong, 라이언 스타우트 Lion Stout, GB, 쓰리 코인 라거 Three Coins Lager 등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어요.
성분은 보리맥아, 쌀, 설탕, 호프, 정제소금, 카라멜 색소, 효모, 정제수로 구성되어 있어요.
맥주에 설탕과 정제소금, 카라멜 색소를 많이 넣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거까지 성분에 적어넣는 건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아래에 영어로 PRODUCT OF SRI LANKA 라고 적혀있는게, 보기만 해도 뿌듯해요.
우리나라에 스리랑카 맥주를 구해서 맛본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왠만하면 원어 표기도 보고 싶었는데, 스티커로 가려놓았는지 볼 수가 없었어요.
도수가 높아서 홉 향이 진하게 날 줄 알았는데, 향 자체는 별로 강하지 않았어요.
옛날 생각 나네
일반 라거 맥주에 비해서 도수가 좀 있다보니 맛이 약간 쌉사름하긴 해요.
평소 하이트나 카스 같은 맥주를 즐겨드시는 분이라면 좀 부담스럽다고 여기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까지 쓴맛이 강한 편도 아니었고, 오히려 목넘김이 좋아서 그렇게 도수가 높다고 느껴지진 않아요.
예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던 시절에 마셨던 맥주가 생각났어요.
러시아 발티카 맥주는 비싸고,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생산되는 맥주를 주로 마셨는데 보통 도수가 10-12% 정도였어요.
한국에 돌아오고 난 이후 그 때 마시던 맥주는 구할 수 없어서 그나마 비슷한 러시아 맥주로 대체하곤 했었는데, 라이언 스트롱 맥주는 그 때 우즈베키스탄에서 마시던 거와 왠지 엇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이 비싸서 다시 사먹을 기회는 아마 없을 거 같긴 하지만, 맥주 자체는 맛있었네요.
스리랑카는 꼭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인데, 여행을 가게 된다면 현지에서 이 맥주를 다시 사마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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