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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타벅스를 거의 안 가요.

딱히 스타벅스를 싫어하거나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새로 나온 신메뉴들을 보면 매우 독특해서 '저건 무슨 맛일까' 흥미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믹스커피를 선호하기도 하거니와 카페를 가더라도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를 갈 기회가 많다보니 프랜차이즈 카페를 거의 갈 일이 없어요.

스타벅스는 자주 이용하면 무료 쿠폰이며 이것저것 혜택이 많아서 오히려 저렴하다고 하지만, 저는 1년에 1번 갈까 말까 하다보니 왠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더 안 가게 되기도 하고요.

얼마 전 아버지께서 선물로 받으셨다면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주셨는데, 그 참에 정말 오랜만에 스타벅스를 가보게 되었어요.

아버지가 주신 기프티콘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라서 '여름에도 잘 안 마시는 찬 걸 지금 마셔야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다른 메뉴로 변경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11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음료가 벌써 출시되었더라고요.

베리 트윙클 모카, 토피넛 크런치 라떼,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 이렇게 3가지 종류의 신메뉴가 있었는데, 저는 그 중에서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를 주문했어요.



발렌시아 오렌지 티라떼


발렌시아 오렌지 티라떼 가격은 톨 tall 사이즈 기준 5,600원입니다.

칼로리는 235kcal 입니다.



안에는 티백 하나와 함께 밀크폼과 말린 귤조각 같은 게 하나 들어있어요.

뚜껑을 열자마자 오렌지 향이 마치 끼얹은 듯이 올라와요.

그런데 이 오렌지 향이 생과일 오렌지를 샀을 때 나는 향이라기 보다는 시트러스계 아로마 오일이나 방향제에서 나는  오렌지 향과 더 흡사해요.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에 사용한 차는 스타벅스의 차 전문 브랜드인 티바나 Teavana 예요.

직원 분께서 5분 뒤에 티백을 빼라고 하셨지만, 저는 좀 더 진한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몇 분 더 우렸어요.

아까 느꼈던 진한 시트러스계 향이 바로 이 티백에서 나는 거더라고요.



조명 맛인지 색깔은 살짝 발그스레해요.


방향제 씹어먹은 거 같네


차와 시트러스계 향 자체의 궁합은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블렌딩 홍차인 얼그레이도 차에 베르가못 향을 가향해서 만들고요.
진하게 마신답시고 너무 과하게 우린 건지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입 안에서 계속 향이 맴돌아요.
티 블렌딩 음료라 너무 밍밍하거나 혹은 우유맛에 차 맛이 가져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허무했어요.


여기에 보드카나 위스키를 섞어보면 어떨까?


독일와 오스트리아 쪽에서 마시는 커피 음료 중에 '마리아 테레지아' 라는 음료가 있어요.
마리 앙투와네트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이름에서 딴 것으로, 에스프레소에 리큐르를 섞고, 사탕가루 같은 걸 올려 만든 음료예요.
술을 마시고 싶지만 대놓고 마시기에는 눈치가 마셨던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커피에 자신이 좋아하는 달달한 맛의 리큐르를 타서 커피를 마시는 척 하고 대놓고 즐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는 티백을 좀 진하게 우린 다음에 보드카나 위스키를 소량 섞으면 꽤 그럴 듯한 차 버전의 마리아 테레지아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크리스마스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향긋한 게 기분 전환으로 좋은 음료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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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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