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지역에 여행을 갔을 때 관공서 근처를 가면 맛집을 찾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춘천의 경우는 소위 '시내'라고 할 수 있는 명동과 중앙로, 춘천시청과 강원도청이 다 근처이기 때문에 맛집이나 카페들이 꽤 많은 편이에요.

저도 이전엔 늘 다니던 큰길만 다니다가 가끔 카페 같은 곳을 다니기 위해 안 가던 골목길을 다니다보면 '이런 곳도 있구나' 놀라곤 해요.

그러다가 우연히 강원도청 근처에 체코 맥주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에서야 각종 독일 생맥주, 체코 생맥주, 일본 생맥주집 등이 인기를 끈 지도 오래되었고, 워낙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지만, 춘천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바로 친구를 불러서 같이 다녀왔습니다.



체코어로 췌스케 České 는 '체코의', 피보 pivo 는 '맥주' 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체코의 맥주'라는 뜻이에요.

참 상호명을 직관적으로 지으신 거 같아요.

중앙로터리에서 강원도청으로 올라가는 길의 중간 즈음의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명동이나 중앙로에서 걸어서 10분-15분 정도 걸리고, 춘천역에서는 20-25분쯤 걸리지 않을가 싶어요.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술집 치고는 오픈시간이 좀 이른 편이에요.



췌스케 피보는 2층으로 되어있어요.

1층은 약간 어두침침하고 인테리어 자체도 진짜 맥주집 분위기로 꾸며놓았지만, 자리가 많지 않아요.

2층은 그에 비해 공간이 넓고, 화이트톤이라서 약간 카페 느낌이 나요.

인원이 좀 있으시면 2층으로, 1-2명 정도라면 1층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드래프트 맥주와 병맥주, 몇 몇 가지 안주를 판매하고 있어요.

소주도 있고, 술을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한 음료도 있어요.



드래프트 맥주는 코젤 페일라거와 코젤 다크, 페로니와 필스너 우르켈, 이렇게 4종류예요.



코젤 다크 시나몬


제가 고른 맥주는 코젤 다크 시나몬이에요.

코젤 다크 맥주에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서 마신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실제 마셔보는 건 처음이예요.

용량은 470ml이고, 가격은 6,000원.

맥주 한 잔에 6천원이라고 하면 물론 비싼 가격이지만, 코젤 생맥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적인 가격이예요.

이전에 서울에서 마셔봤을 때에도 420ml 기준에 5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디저트 먹는 거 같아



코젤 흑맥주 자체도 원래 좋아하는데, 코젤 흑맥주 특유의 달큼한 맛과 시나몬 파우더의 향이 정말 잘 어울렸어요.

맥주가 아니라 마치 계피가루를 살짝 뿌린 디저트를 먹는 거 같은 그런 느낌?

전 원래 계피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계피가루를 컵 가장자리만 뿌릴게 아니라 맥주거품 위에도 솔솔 뿌려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같이 간 친구는 코젤 페일라거를 주문했는데, 페일 라거도 맛있지만 코젤 다크 시나몬이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기네스나 코젤 캔맥주를 마시게 되더라도 시나몬 가루를 좀 뿌려서 마실까봐요.



루꼴라 피자

안주는 간단하고 부담없게 루꼴라 피자를 주문했어요.
맥앤치즈도 있고, 소시지도 있지만, 아직은 다이어트를 생각해야하는 연초니까요.
가격은 14,000원이예요.


생각보다 양이 많네


씬피자인데다 사이즈도 작은 편이라 간단하게 곁들이는 정도일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피자 조각을 입에 넣어보면 뭔가 입에 꽉 차는 느낌이에요.
도우에 비해서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많이 넣으셔서 그런 느낌이 나는 거 같아요.
위에 올려진 루꼴라도 신선하고, 깔끔하고 부담없이 즐기는 안주로 좋았어요.







일단은 춘천에 체코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여기에서 혼술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 괜찮을 거 같아요.
다만 한 가지 살짝 아쉬운 점은 안주 메뉴였어요.
체코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니 안주도 체코 음식 같은 게 한두 개 정도 있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꼴레뇨 같은 거야 만들기도 어려우니 힘들지만, 굴라쉬 수프라던가 슈니첼 정도라면 충분히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어쨌거나 오랜만에 코젤 다크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강원 춘천시 요선동 8-62 1층 | 체코맥주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피자 양을 보니 2인분정도 되보이네요..
    체코맥주 취급하는 곳이 흔치 않은데, 춘천에 있을 줄이야..

    2018.01.19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2사람이 먹으면 딱 맞는 양 같아요.
      그래도 서울에는 필스너 우르켈이나 코젤 생맥주 취급하는 곳이 그럭저럭 있는 편인데, 춘천에 있는 건 좀 의외였어요.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더라고요ㅎㅎ

      2018.01.19 23:11 신고 [ ADDR : EDIT/ DEL ]
  2. 정말 혼술하기 좋아보이는~
    코젤 생맥이 맛있다는데..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거든요.
    하지만 주위에 마땅히 혼술할 만한 곳이 없네요. 코젤 생맥 파는 곳은 더욱 없고요.ㅎㅎ

    2018.01.19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친구와 한 잔 하고 나오는데, 어떤 분이 혼자서 술 한 잔 하시더라고요.
      요즘에는 혼술하시는 분도 많고,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도 아니다보니까 좋은 거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좀 망설였는데, 요즘엔 혼자 바에 가서 간단하게 칵테일 한 두 잔 하고 오곤 해요.

      2018.01.19 23:13 신고 [ ADDR : EDIT/ DEL ]
  3. 와 맥주에 시나몬가루를 뿌려먹는방법도 있나봐요!
    정말 신기합니다 ㅎㅎ

    2018.01.19 2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코젤 다크 맥주는 그렇게 마시기도 한다고 예전에 듣긴 했어요.
      실제 마셔본 적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궁합이 좋더라고요,
      다음에 기네스나 다른 흑맥주 머을 때도 한 번 시도해보려고요ㅎㅎ

      2018.01.23 02:24 신고 [ ADDR : EDIT/ DEL ]
  4. 지난번 반새우집 알려주셔서 잘갔다왔어요~~~코젤에 시나몬 너무 예쁘네요 커피인줄알았어요~~~^^

    2018.01.20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거기를 진짜 다녀오셨나요?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는데, 제 글 보고 다녀오셨다고 하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입맛에 안 맞으셨으면 어쩌지?' 하면서 살짝 걱정도 되네요.
      코젤 다크 맥주 색깔이 커피 색깔이랑 비슷하긴 하죠?ㅋㅋㅋ

      2018.01.23 02:25 신고 [ ADDR : EDIT/ DEL ]
    • 정말맛있게 먹었어요. 라이스 페이퍼태문에 천원인상됐더라구요~~그래도 맛있었어요

      2018.01.23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 다녀온지 그렇게 오래 안 된거 같은데, 그 사이에 가격이 올랐군요.
      5천원짜리 메뉴가 6천원이 되었다니, 무려 20%나 인상된 거긴 하지만요.
      입맛에 맞으셨다니 기쁘네요ㅎㅎㅎ

      2018.01.24 02:08 신고 [ ADDR : EDIT/ DEL ]
  5. 고등학교 때 pc방이 많이 있던 골목이네요 ㅎㅎㅎ 혼술하러 한번 가봐야겠어요

    2018.01.20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쪽에 PC방이 많았나요?
      고등학교를 근처에서 다녔는데도 몰랐어요 ㅎㅎㅎ

      2018.01.23 02:26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코젤다크 좋아했었는데.. 이젠 차가운 술이든 뭐든 입에 거의 안대지만 프라하 가면 지금도 흑맥주 한잔 정도는 마셔요... 맛있는데... 메뉴판 보며 아니 근데 왜 체코음식은 없나 했는데 똑같은 감상이셨군요 :) 근데.. 전 체코음식이 맛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피자나 감바스가 더 좋을지도 몰라.. 란 생각마저 ㅋㅋㅋㅋ

    2018.01.20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프라하 여행할 때 맥주 한 잔 못 마시고 온게 아직도 너무 아쉬워요.
      갑자기 날도 춥고, 눈도 펑펑 내리고 그래서ㅠㅠ
      안주는 좀 아쉬웠어요.
      꼴레뇨 같은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무난한 안주만 있는거 같아서요.
      슈니첼에 자우어크라우트 같이 나오는 메뉴 있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

      2018.01.23 02:2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