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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사람들은 악수를 정말 많이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만나면 목례를 하면서 인사를 하는 것처럼 우즈벡 사람들은 왼손은 배를 가리듯이 배 앞에 두고 오른손을 내밀어서 인사를 합니다.

격식이 있는 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하는 인사죠. 

처음 만났을 때도 악수하고, 길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도 하고, 가게에서 손님이 왔을 때도 조금 친분이 있다 싶으면 악수하면서 한참이나 안부를 묻곤 합니다.

심지어는 거리의 경찰이 운전자를 단속할 때조차도 일단 악수부터 하더라고요.

친한 사이에는 악수 뿐만 아니라 가볍게 어깨를 부딪치며 포옹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나한테는 안 하지?


어느 정도 우즈벡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고 그러면서 안면을 트게 된 사람들이 생겼는데, 그 누구도 저한테 악수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고 '앗살로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 이라고 인사를 할 뿐이었지요.

내가 외국인이어서 그러나? 아니면 여자라서 무시하는 건가? 등등 많은 생각을 하다가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을 해주더라고요.


"그건 너를 존중해주는 예의바른 행동이야."


원래 '악수'라는 문화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문화가 아니라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건너온 서양식 문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사한 인사는 옛날부터 있었다고 해요.

과거에는 부족간의 전쟁이 많고, 누가 동지이고 누가 적인지 구분이 쉽지 않았지요.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면 빈 손을 보여줌으로서 '지금 나에게는 무기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이 적이 아닙니다.'를 확인시켜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전통이 남아있는 것인지 악수는 주로 남자들끼리 해요.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악수를 권하는게 예의라고 합니다.

즉,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거나 여자에게 손을 내밀면 자칫 무례하게 여겨질 수도 있어요.

학교 친구같이 친한 사람들이나 외국문화의 영향을 많은 사람들은 남녀사이라도 악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만, 원래는 남성이 여성에게 악수를 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해요.

여자들끼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인사를 하거나 친한 사이에는 서로 껴안고 볼을 부비거나 입맞춤을 하면서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남성들보다 훨씬 스킨십이 많아요.


이제는 악수를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오히려 현지인 남성이 악수를 권하면 '악수를 해도 되나? 손을 잡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망설여지기까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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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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