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의 기쁨은 역시 고국에서 소포를 받는 것!
저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면서 집에서 보낸 소포를 두 번 받았어요.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EMS를 보낼 때 주의해야할 점을 우즈베키스탄에서 받는 사람 입장에서 몇 가지 적어볼게요.
1. 주소는 키릴 문자로 쓰세요
우즈베키스탄은 1995년에 키릴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문자개혁을 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라틴문자 사용이 제대로 정착이 안 되었어요.
공공기관인 도로 지명 정도는 라틴문자로 써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문자는 키릴 문자예요.
심지어는 라틴 문자는 읽을 줄 모르는 사람도 꽤 많아요.
소포를 배달해주는 집배원이 라틴문자로 쓰여진 주소를 못 읽을 수도 있어요.
주소는 가능하다면 키릴 문자로 쓰는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안전합니다.
키릴 문자를 모르시는 분이면 억지로 베껴그리지 마시고, 받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키릴 문자로 쓰여진 주소를 프린트해서 박스 위에다 붙이세요.
베껴 그리다가 다른 글자 되는 경우도 있어요.
2. 받는 사람의 전화 번호를 안다면 같이 쓰세요.
우즈베키스탄의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타슈켄트 같은 경우에 소포가 오면 집까지 배달해줍니다.
한국에서 택배 배달할 때도 그렇듯이, 배달해주기 전에 먼저 전화를 걸어서 집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요.
집에 있다면 배달해주고, 없다면 몇 시쯤에 와달라고 집배원과 시간 조정을 하죠.
하지만 전화번호를 안 적으면 집배원이 자기 편한 시간에 그냥 옵니다.
그 때 소포를 받을 누군가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으면 '방문했는데 부재중이었다'라는 쪽지 한 장 달랑 붙여놓고 가버려요.
두 번까지는 집으로 무료 배달해주지만, 운이 없게 두 번 다 받을 사람이 없으면 우체국으로 직접 찾으러가야합니다.
받는 사람의 현지 전화 번호를 안다면 꼭 같이 기입해주세요.
3. 도서, DVD 등 의심받을만한 내용물을 보내지마세요.
우즈베키스탄에 반입금지 품목 중 하나가 바로 '불온 선전물' 입니다.
여기도 독재 국가라서 체제에 반하는 정치적, 종교적 선전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도서나 DVD, CD 반입 및 반출 시 까다롭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한 두권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우체국에서 내용물을 전부 다 뒤져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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