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밤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알코올이죠.

예전에는 캔맥주를 사서 마시는 게 고작이었지만, 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조금 비싸더라도 술집에 가서 마셨어요.

캔맥주야 돌아가서도 마실 수 있는 거지만, 칵테일바나 수제맥주 펍은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5박 6일간의 여행 중 이틀은 칵테일바를 가고, 하루는 수제맥주 탭하우스를 다녀왔어요.



제가 다녀온 곳은 광안리에 있는 솔탭하우스 Soltaphouse 예요.

나중에 결제된 영수증을 보니 '슬라이스 오브 라이프 Slice of Life' 라는 상호도 같이 쓰는 거 같아요.

광안리라고는 하지만,  광안역보다는 금련산역에서 더 가까워요.

2호선 금련산역 1번 출구에서 해수욕장 방향으로 약 500m, 도보로 7-8분 거리예요.

광안리 해변가에 위치해있다고 해서 눈에 잘 띄겠거니 하고 갔는데, 몇 번이나 그 앞을 지나면서도 못 찾아서 헤맸어요.

광안해변로에서 좌회전하면 '비치세븐' 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 4층이에요.



영업시간은 다음과 같아요.

요일마다 영업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월-목은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금요일은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토요일은 정오부터 새벽 2시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자정까지입니다.



솔탭하우스 실내.

저녁 때만 오픈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약간 어둑어둑한 느낌이에요.

한쪽은 유리창으로 되어있어서 광안대교를 볼 수 있어요.



탭하우스라 한쪽에는 맥주탭들이 있어요.








솔탭하우스 메뉴.

솔탭하우스는 수제 맥주와 함께 피자를 판매해요.

해운대 근처에도 갈매기 브루잉 같이 유명한 수제맥주 펍이 있지만, 여기에 온 이유도 피맥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피자는 미국식 피자로 조각과 하프, 홀 사이즈로 판매해요.

가격은 1조각이 5천원 내외, 하프 사이즈는 14,000-15,000원, 홀 사이즈는 3만원 정도예요.

크래프트 맥주는 크게 3페이지로 분류되어 있어요.

첫 페이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를, 두번째 페이지는 국내 유명 크래프트 맥주를, 마지막 페이지는 부산의 로컬 브루어리에서 생산된 맥주들로 분류되어 있어요.

계산은 선불이며, 입구에 있는 계산대에 가서 직접 계산을 하면 됩니다.



피자는 매장 내 화덕에서 직접 굽는데, 몇 개는 진열되어 있어서 보고 골라도 되는 거 같아요.

보통 피자 1판은 8조각인데, 여기는 큼직큼직하게 6조각으로 컷팅되어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피자와 곁들여먹을 타바스코 핫소스와 크러쉬드 페퍼, 파마산 치즈가루가 놓여져있어요.



광안 샘플러


먼저 주문한 맥주가 나왔어요.

제가 고른 메뉴는 광안 샘플러로, 부산 로컬브루어리에서 생산한 맥주 중 3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요.

가격은 12,500원입니다.

원래는 맥주 1잔당 7,000~7,500원이지만, 맥주 양을 적게 해서 다양한 맥주를 마셔볼 수 있어요.



왼쪽부터 아키투 달맞이, 갈매기 라이트하우스 블론드, 고릴라 IPA 입니다.

아키투 달맞이 AKITU Dalmaji 는 부산의 로컬 브루어리 중 하나인 아키투 브루잉에서 생산한 밀맥주로, 빛깔이 달빛을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붙였다고 해요.

도수는 4.5%로, 셋 중 도수가 가장 낮아요.

맛은 호가든과 1664 블랑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었어요.

보통 밀맥주는 바나나향이 난다고 하고, 아키루 달맞이 맥주 설명에도 그런 설명이 써있었는데, 밀맥주를 여러 종류 잘 마셔봐도 잘 모르겠어요.

밀맥주는 마실 때마다 특유의 맛와 향이 나는데, 전 그 향 때문에 밀맥주를 안 좋아해요.

아마 그 향을 가지고 바나나향이라고 하는게 아닐가 싶어요.

갈매기 라이트하우스 블론드 Galmegi Lighthouse Blond 는 부산 로컬 브루어리 중 하나인 갈매기 브루잉 컴퍼니에서 생산한 블론드예요.

블론드는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의 에일 중 하나라고 해요.

도수는 5.5% 입니다.

꽃향 같은 게 많이 느껴졌고, 끝이 살짝 쌉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이었어요.

마지막 맥주는 고릴라 IPA Gorilla IPA 로, 부산 로컬 브루어리인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에서 생산한 정통 IPA 맥주예요.

도수는 6.5%로 가장 높았는데, 오렌지 같은 신맛이 확 느껴졌어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아우, 셔!' 라는 말이 절로 나왔으니까요.

제 입맛에는 갈매기 라이트하우스 블론드가 제일 잘 맞았네요.



페퍼로니 피자


평소에는 짜서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맥주에는 짭짤한 게 어울릴 거 같아서 페퍼로니 피자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슬라이스 4,800원, 하프(3조각) 13,900원, 홀(6조각) 27,800원입니다.

1회용 플라스틱 그릇에 피자가 나왔는데, 처음에는 2조각인 줄 알았어요.

1조각이 너무 커서 먹기에 불편할 수 있어 2조각으로 잘라서 주신 거라고 해요.

피자 1조각의 크기도 크기지만, 지름이 어림잡아 20cm는 되는 거 같아요.

코스트코 피자나 이마트 피자 정도의 사이즈로가 보시면 될 듯요.



짜고 기름진 맛



딱 한 입 먹으면 바로 맥주를 부르는 맛이에요.

도우가 얇은 씬피자였는데, 바삭바삭해서 입 안에서 파삭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크러스트도 짭조름해서 그냥 그것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뉴욕 치즈피자


뉴욕 치즈피자 1조각도 같이 주문했어요.

가격은 슬라이스 4,300원, 하프(3조각) 12,400원, 홀(6조각) 24,800원입니다.

치즈피자라고 해서 시카고피자처럼 엄청 치즈범벅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평범했어요.

맛은 치즈보다는 토마토소스의 새콤한 맛이 더 많이 나요. 

바질 빠진 마르게리타 피자와 비슷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냥 먹기에는 뉴욕치즈피자가 좀 더 취향에 맞았지만, 맥주 안주로 먹기에는 페퍼로니가 좀 더 잘 어울렸어요.



맥파이 포터


술와 안주는 언제나 맞아 떨어지는 법이 없어요.

술이 남으면 안주가 모자라고, 안주가 남으면 술이 모자라죠.

맥주는 다 마셨는데, 피자가 아직 남아있어서 한 잔 더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맥주는 맥파이 포터 Magpie Porter 는 진한 초콜릿향과 커피향이 나는 흑맥주예요.

가격은 8,500원이고, 도수는 4.8% 입니다.

다른 흑맥주에 비해 무거운 바디감과 깊은 향이 난다던데, 제 입맛에는 솔직히 탄맛에 가까웠네요.



그래도 광안대교의 예쁜 야경을 보면서 혼자 즐기는 피맥 타임은 특별했어요.

곧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니 모임장소로도 좋을 거 같아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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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광안동 204-13 4층 | 솔탭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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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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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5박6일의 여행, 부럽네요
    가격은 조금 있어보이지만 광안대교 야경보면서 마시면 정말 맛있겠습니다.

    2018.12.18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격은 좀 비싸긴 해도 여행의 재미는 탕진잼!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하고.. 그러고 왔어요ㅎㅎ

      2018.12.18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호 저한테는 뭔가 새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호프집과는 다른 분위기
    마치 외국의 펍같은 뭐 그런 뭐라 딱 말하기는 뭐한 ㅋ

    2018.12.18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피자 자체가 미국식 피자이다보니 인테리어도 미국식 펍? 비슷하게 한 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저도 미국에서 펍을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ㅎㅎ
      일반적인 호프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 좀 처량하게 보는 시선? 같은 게 있는데, 이런 데는 오히려 혼술하기 더 좋은 거 같아요.

      2018.12.18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3. 치맥도 좋지만 피맥도 좋죠(라고 술 알못이 말한다)
    바다를 앞에 두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맥주가 땡길 것 같아요...
    기름진(중요) 미국 피자 좋아하는데 사진을 보니 입맛이 확 돌아요... ㅋㅋㅋㅋ

    2018.12.18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미국 가서 오리지널 그 나라 피자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그렇게 짜고 기름지다던데...
      여기는 짭짤하긴 했는데, 맥주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기름기가 철철 넘치진 않더라고요ㅎㅎ

      2018.12.18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오! 실내가 정말 고급스럽네요. 사진도 좋아요. 정성껏 쓰셔서 읽는 분들이 호감을 가지실 것 같아요. ♡

    2018.12.18 15: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름 자세하고 열심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글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

      2018.12.18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5. 제 주머니 사정으로는 조금 비싸보여요 ㅠㅠ
    저는 흑매주를 좋아해서 맥파이 포터는 맛보고 싶네요
    진한 초콜릿과 커피향이라.. 직접 먹으면 그 맛이 또 어떨지~
    맛있는 상상만 하고 갑니다 ㅎㅎ

    2018.12.18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저렴하지는 않아요.
      저도 여행 갔으니까 '부산까지 왔는데!!' 하면서 사먹은거지, 평소 같았으면 비싸다고 안 사먹을 확률이 높아요.
      여행은 탕진잼!! 이니까요.

      2018.12.18 21:59 신고 [ ADDR : EDIT/ DEL ]
  6. 수제맥주와 피자라 피맥이네요.ㅎㅎ
    정말 신기하게도, 안주가 남으면 술이 없고, 술이 남으면 안주가 없죠.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면, 저도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2018.12.18 1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행이 있어도 좋았겠지만, 혼자서 맘껏 먹는 피맥도 좋았답니다.
      혼자가 안 좋은 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없다는 거 정도죠ㅠㅠ

      2018.12.18 22:00 신고 [ ADDR : EDIT/ DEL ]
  7. 광안대교를 보면서 분위기 있게 피맥, 멋집니당 ^^

    2018.12.18 1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처음 부산 여행을 온 첫날,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맥주집에서 코젤 맥주와 피쉬앤칩스를 먹었어요.
      물론 가격은 좀 있었지만, 그 때의 추억이 각별했나봐요ㅎㅎ

      2018.12.18 22:01 신고 [ ADDR : EDIT/ DEL ]
  8. 술고프네요. ㅠㅠ 금주라서요. ㅠㅠ 저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위의 맥주 이미지를 한참 쳐다 봤습니다. ㅠㅠ

    2018.12.18 2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느낌 좋네요.
    건강 문제로 술을 잘 안마시는데.... 이번엔 벌써 한달째 안 마시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사진 보자마자 맥주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ㅠ
    여긴 술 파는 곳이 없어서...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는 게 문제네요. ㅎㅎ

    2018.12.18 2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홍천 산속에 들어가있으니 더 그러시겠어요.
      다음 번엔 나오실 때 맥주 몇 캔이라도 사들고 가세요.
      전 술을 안 마시더라도 집에 술이 좀 있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내가 마시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마실 수 있어' 라는 위안감? 같은 게 생겨서요.

      2018.12.19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10. 크아~~ 괜히 봤다. ㅡ.ㅡ;; 식욕 잠재우고 자려고 했는데 ㅠㅠ 피자에 맥주에...도저히 못 참겠네요.;;
    피자는 컵피자가 있긴 한데 이 밤에 그렇고 맥주나 한 캔 까고 자야겠어요 ㅎㅎㅎㅎ;;
    덕분에 맥주 시원하게 한 잔 마시게 됐습니다~ 사진을 너무 맛깔스럽게 잘 찍어 주셔서 말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2018.12.18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밤에 먹는 글 보는 건 진짜 무섭죠.
      저도 먹방 같은 거 보고, 오밤중에 먹은 적이 꽤 있어서ㅋㅋㅋ
      아닌밤중에 죄송합니다ㅠㅠ

      2018.12.19 11:16 신고 [ ADDR : EDIT/ DEL ]
  11. 다음주 부산내려가는데 좋아보이네요ㅎㅎ
    혹시나 광안리쪽 가게되면참고해야겠어요ㅋㅋ

    2018.12.19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술이 목적이라서ㅋㅋㅋ
      부산은 큰 도시라 그런지 이런 크래프트 펍이 많더라고요.
      혼자 피자도 먹고, 맛있는 맥주도 마셔서 좋았답니다.

      2018.12.19 11:17 신고 [ ADDR : EDIT/ DEL ]
  12.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을보면서 피맥좋네요!!!! ㅎㅎ

    2018.12.19 0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광안리를 바라보며, 맛난 피자에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맛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네요!!!
    세 종류를 같이 맛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하지만 입맛에 안 맞는 맥주가 있었다니 안타깝네요 ㅠ

    2018.12.19 03: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크래프트펍에 오면 샘플러를 주문해요.
      여러 가지 마셔보려고..
      입맛에 안 맞은 맥주는 그래도 마셔본 보람은 있었어요.
      아직 제 취향의 맥주를 잘 모르다보니 이것저것 마셔보면서 조금씩 제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아가게 되요.

      2018.12.19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14. 아 여기! 외국인 친구가 피자 맛있다고 같이 가자고 했던 술집이네요. ㅎㅎㅎ
    피자가 외국인 입맛에 잘 맞았나 봐요
    그 친구는 같이 가자 했지만 경기도로 올라가고 연락이 끊긴 (...) 추억(?)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2018.12.20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미국식인지는 모르겠지만, 피자가 맛있긴 했어요.
      적당히 짭조름하고, 재료도 많이 올라가있고...
      평소 치즈피자랑 페퍼로니피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맥주랑 먹으니 정말 꿀떡꿀떡 넘어가드라구요.

      2018.12.21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15. 아...저 여기 갔었어요. 맛있었던 기억이. 블로그서 보니 새롭네요. 공감누르고 갑니다.

    2019.02.03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피자가 크고 짭조름하니 맥주 안주로 딱이더라고요.
      광안대교도 보면서 피맥하니까 그냥 먹어도 맛있는게 더 맛있는 거 같더라고요ㅎㅎㅎ

      2019.02.03 15:4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