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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보조르'라고 부르는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합니다.

주말에 시장을 가면 '이곳 사람들 전부 다 여기 와 있나' 싶을 정도로 발 디딜 틈 없이 바글바글할 때가 많아요.

저도 한국에서 지낼 때는 어릴 적 5일장 몇 번 따라간 것 빼고는 재래시장을 가 본 적이 없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자주 갑니다.

집 근처에 마트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이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다가 근처에 모든 게 모여있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좋거든요.

시장 근처에 있는 밥집에서 사람들하고 부대끼며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팝콘이나 감자칩, 솜사를 사서 간식으로 까먹기도 하고, 불법 영화 DVD나 음악 CD를 사오기도 하지요.

물론 필요한 것을 사는 건 기본이고요.


한국인들이 재래시장을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카트가 없어 무거운 짐을 들고다니기가 힘들다.' 라고 해요.

우즈베키스탄 시장에 가면 이런 카트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우즈벡어로 '아라바 arava'라고 하는데, 이 카트를 모는 사람을 '아라바카쉬 arabakash' 라고 합니다.


저는 혼자 사는데다가 시장이 집에서 그닥 멀지 않아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시장에 자주 가서 조금씩 사오는 편이지만, 우즈벡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몰아서 한꺼번에 사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고요.

더군다나 우즈베키스탄에는 아직까지 대가족이 많아서 대용량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 필요한 사람이 바로 이 아라바카쉬!

짐이 많은 사람들은 얼마의 돈을 주고 아라바카쉬를 고용합니다.

고용된 아라바카쉬는 짐을 받아 아라바에 담고 따라다니다가 쇼핑이 끝나면 차나 택시까지 짐을 실어다줍니다.

그럼 짐이 많더라도 크게 힘들지 않고 시장에서 쇼핑을 할 수 있지요.


한국에도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형마트를 강제로 휴무시킬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트를 만들고 주차공간을 넓히는 등 쇼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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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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