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언제 사뒀지?



저는 집에 술을 사두는 습관이 있어요.

비싼 술은 아니고 맥주나 RTD 같은 가벼운 종류인데, 자주 마시는 건 아니지만 마시고 싶을 때 사러 나가야한다고 생각하면 왠지 불안해져서 늘 몇 종류는 구비해둬요.

그러다가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린 경우도 있었구요.

술 모음집을 쭉 보다가 애플사이다를 우연히 봤는데, 생각해보니 사둔 지가 꽤 되었어요.

더 늦기 전에 그냥 마시기로 했어요.

유통기한 같은 거 조금 지난 거 마셔도 안 죽겠지.. 싶었거든요.

알코올은 소독이 되니까, 라는 지극히 주정뱅이 같은 생각을 하면서요.



애플 사이더


우리나라에서 '사이다'라고 하면 칠성사이다나 스프라이트  같은 탄산음료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사과로 만든 술이에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시드르 Cidre' 라고 불러요.

포도 농사가 잘 되어서 와인을 많이 만드는 남프랑스와는 달리 노르망디 지역은 비가 많이 와서 포도 농사가 어려웠고, 대신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사과를 발효시켜 술을 만들었는데, 이 술이 시드르 Cidre 예요.

영어 식으로 읽으면 사이더 Cider 고요.

탄산음료를 사이다라고 부르면 일본과 우리나라 뿐인데, 일본 쪽에서 변형된 이름이 우리나라까지 들어온 거라고 해요.

사둔 지 꽤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구매했고, 가격은 3천원 대였어요.

용량은 355ml 입니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애플 사이더로, 제조원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해있는 주식회사 더핸드앤드몰트 The Hand and Malt예요.

여기에는 더핸드앤드애플이라고 되어있는데 이름이 바뀐 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더핸드앤드몰트 브루잉 컴퍼티로 되어있어요.

애플사이더를 비롯해서 각종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브루어리예요.

그냥 애플 사이다였으면 아마 구입하지 않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었다고 해서 구입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있지만, 포도 품종도 다르고 유명 와인 생산지에 비해 일조량도 부족하고 비가 많이 내려서 잘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 와인 생산으로 유명한 조지아(그루지아)를 여행했을 때, 손빨래해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청바지를 널어놓았는데도 2시간만에 바짝 마른 걸 보고 기겁했거든요. 

식품유형은 과실주입니다.

원료는 미국산 사과과즙, 정제수, 설탕, 이산화탄소, 국산 사과산, 메타중아황산칼륨, 덴마크산 효모, 소르빈산칼륨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알코올 도수는 5.9%로, 맥주보다는 살짝 높아요.



유통기한은 적혀있지 않고, 제조년월일만 표기되어 있어요.

언제까지 마시라는 이야기는 없고, 가급적 빨리 마셔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색은 화이트 와인 색이었고, 약간의 탄산감이 있어요.
향은 사과주스와 비슷했는데, 편의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서머스비 애플사이다 Somersby Apple Cider' 와 비슷해요.


달콤 깔끔


첫맛은 사과주스처럼 달짝지근한데, 끝맛은 깔끔한 편이에요.
스파클링 화이트와인 이라고 보기에는 단맛이 강하고, 그렇다고 사과맛 탄산음료에 알코올이 있다고 보기에는 단맛이 덜하고 신맛이 좀 있어요.
식전주나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면 괜찮을 거 같았어요.
도수에 비해 술 맛이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술을 잘 못 먹는 사람도 가볍게 마실 수 있을 거 같고요.
기존의 서머스비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마셔볼 만해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도 좋고요.
하지만 문제는 가격과 판매처예요.
현대백화점에서 구입한 후 다른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가격도 355ml 작은 맥주 캔 하나에 3-4천원씩 하는 건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이 4캔에 9천원 ~1만원 대이고, 수제맥주도 보통 3캔에 9,900원 행사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가격대만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고 판매처를 확산한다면 달달하고 부담없는 RTD를 선호하는 젊은 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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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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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화점에서 파는 고급음료?
    그런거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9.03.14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급 음료까지는 아닌데, 아직 대량공급할 정도까지는 아닌가봐요.
      우리나라에서 사이다의 개념이 많이 알려진 것도 아니고요ㅎㅎ

      2019.03.14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2. 조금 무책임한 것 같네요. 유통기한이 없으면 제조년월일로부터 몇년 표기도 없을까요?? 가급적 빨리 먹는게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법한 내용인데 말입니다.. ㅎㅎ

    2019.03.14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술은 알코올 성분 때문에 거의 변질이 안 되어서 그런 게 아닐가요.
      그래도 1년 이상 넘으면 먹어서 탈이 나지는 않더라도 맛이 좀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2019.03.14 15:0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는 콜라가 떨어지면 허전한 타입입니다ㅋㅋㅋ 애플 사이더라는 이름 때문에 뭔가 맛있는 술 느낌이 나네요ㅎㅎ

    2019.03.14 1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흔히 말하는 술맛은 덜 나고, 사과의 신맛이 조금 강조되는 탄산주? 스파클링 와인? 이라구 생각하시면 될거예요ㅎㅎ

      2019.03.14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4. 사이다라고 적어져 있는데 술이군요

    2019.03.15 2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원래 사이다가 사과술이에요.
      다만 사과맛 음료도 사이다로 쓰는 경우가 있어서, 알코올이 있는 건 hard cider, 없는 건 soft cider 라고 구분해서 쓰긴 하더라고요.

      2019.03.16 00:41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사이다가 술인지 몰랏네요 ㅎㅎㅎㅎㅎㅎ 첨 알았어요 ㅎㅎ

    2019.03.16 1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외국 여행할 때 탄산음료를 생각하고 사이다를 시켰다가 이상한 술이 나와서 낭패를 보신 분들이 있다고 해요ㅎㅎ

      2019.03.19 01:01 신고 [ ADDR : EDIT/ DEL ]
  6. 제가 좋아할만한 술이네요.
    술은 맛이 없는데 이건 맛있을 거 같아요. ㅋㅋ

    2019.03.19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알코올 맛은 거의 안 나요.
      데미소다 같은 탄산음료와 비슷한데, 그거보다는 단맛은 약하고 신맛은 더 있는 편이라서 좋더라고요ㅎㅎ

      2019.03.20 09:2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