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전부리/과자2019. 4. 21. 07:30
 


이태원에 갈 때마다 외국 슈퍼마켓을 들르는 이유 중 하나는 가끔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기 때문이에요.

방글라데시 과자라는 게 신기해서 구입을 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아저씨가 "그거 정말 맛있어요." 라고 하셔서 여전히 반신반의지만 그래도 살짝 안심하며 구입했습니다.



봄베이 스위츠 짜나풀


봄베이 스위츠 짜나쭐 Bombay Sweets Chanachur 는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 과자예요.

인도 과자나 디저트류는 그래도 많은 편인데, 방글라데시 과자를 파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은 한국어로 쓰여진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이 봉지에 인쇄되어 있거나 스티커가 붙어있기 마련이에요.

그게 없는 걸로는 봐서 보따리상 혹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짐 속에 섞여들어온 제품들인 거 같아요.

그런 경우는 개수도 많지 않고 봉지가 찌그러지고 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도 그랬거든요.

어디서 듣기로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는 포천 같은 데에는 방글라데시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몇 군데 있다던데, 거기에서 흘러나왔을지도 모르겠어요.

봄베이 스위츠 Bombay Sweets 는 방글라데시의 식품 기업으로, 주로 과자나 칩, 음료, 향신료 믹스, 냉동식품 등을 생산한다고 해요.

짜나쭐 Chanachur 은 이 브랜드의 대표상품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3,000원입니다.



재료는 병아리콩 가루, 땅콩, 그린빈, 렌틸콩, 병아리콩 분태, 쌀조각, 팜유, 향신료, 소금, 구연산, 레드 칠리 파우더, 강황가루입니다.

전체적으로 콩 종류에 향신료를 더한 과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아래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동화된 기계로 생산했다고 쓰여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이 자동화 시스템이고 핸드메이드, 즉 수제가 훨씬 더 높게 평가받지만,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은 산업발전이 되어있지 않다보니 공장에 들어갔다는 자체가 엄청난 거예요.

가격도 훨씬 더 비싸구요.



1회 제공량은 1/3봉지로, 총 3회 제공량입니다.

칼로리는 1회 제공량 기준 170kcal, 총 510kcal 입니다.

영어로 'FOR SALE IN BANGLADESH ONLY'  라고 쓰여있는 걸로 봐서는 내수 전용 제품이에요.

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은 EXPORT QUALITY 라고 쓰여있는데, 수출 제품이라고 더 맛있지는 않고 양만 많고 맛없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일부만 꺼내서 접시에 담아보았습니다.
일단 봉지를 뜯자마자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특유의 맵싸한 커리 냄새가 나요.
아무 지식 없이 먹어도 '이건 인도쪽에서 나온 거구나' 알 수 있을 정도예요.
내용물은 뭔가 자잘하게 많이 들어있어요.
길쭉한 과자도 있고, 밭두렁 같은 것도 있고, 자잘한 부스러기도 있어요.


딱 맥주 안주인데?


시즈닝은 커리 베이스이긴 한데, 꽤 매콤해요.
우리나라 고추장처럼 막 화끈하게 매운 건 아니고, 각종 향신료가 들어가서 짭조름하면서 은은하게 매운맛이 남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도 콩과 쌀 같은 곡물이 베이스라서 고소해요.
어릴 때 먹던 불량식품 밭두렁 같은 게 있어서 좀 딱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튀밥 같은 느낌으로 부드럽게 씹ㅎ요.
크리스피하진 않지만 강도가 다른 것들이 믹스로 들어있으니까 씹히는 식감이 달라서 재밌어요.
저는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맵다 맵다 하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어요.
특히 짜나쭐 한 입 털어넣고 매콤할 때 맥주를 마시면 정말 술이 술이술이마술이 넘어가요.
아무리 봐도 술을 부르는 안주 느낌이었어요.
맵기는 조절할 수는 없지만, 한 번에 다 못 먹어서 봉지 개봉한 채 며칠 뒤에 먹었더니 향신료가 좀 날아가서 그런 건지 지난 번보다 덜 맵더라고요.
처음 맛보다는 방글라데시 식품인데, 인도 과자보다 퀄리티가 좋아서 좀 놀랍네요.
구하기만 쉽다면 가벼운 맥주 안주로 1-2봉 정도는 사두고 싶은 과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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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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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9.04.21 14:35 [ ADDR : EDIT/ DEL : REPLY ]
  2. 쫍쪼름하다면 맥주 안주로 딱일것 같습니다.
    콩스낵으로 생각하면 되겠군요^^

    2019.04.21 1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매콤짭조름해서 진짜 맥주가 술술 들어갈 거 같아요.
      사실 맥주가 땡겼는데 약 먹는 중이라ㅠㅠ
      이 나라는 이슬람 국가라 맥주 자체가 보기 드물다는데 왜 이렇게 맥주안주스러운 과자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ㅎㅎ

      2019.04.23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3. 맥주 안주로 좋겠군요.
    여러개 사 놓기는 어려운 물건일 수 있겠네요. 만약 보따리상의 물건이라면 말이죠. ^^
    꼬부랑 글씨 보니... 눈이 어지럽습니다. ㅎㅎ

    2019.04.21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 그래도 다 먹고 난 이후 이태원 슈퍼 한 번 더 가봤는데, 없더라고요.
      정말 한때 반짝 들어온 제품ㅋㅋ
      저는 벵갈어는 모르지만, 이런 글자를 봤을 때 힌디어랑 벵갈어는 구분할 수 있어요.
      힌디어는 뭔가 좀 더 네모네모한 모양이고, 벵갈어는 세모세모한 모양으로 고르면 거의 맞더라고요 ㅋㅋㅋㅋ

      2019.04.23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말 궁금한 맛 입니다. 공감 꾹~ 하고 갑니다.ㅎ

    2019.04.21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와 딱봐도 제대로 맥주안주네요 ㅎㅎㅎㅎ 너무 좋을거같아요 ㅎㅎㅎ

    2019.04.22 0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제는 현지에서 맥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이지요.
      현지로 잠깐 여행 다녀온 지인도 방글라데시는 현지 맥주 같은 건 없다고 하고, 이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방글라데시 단편 영화에서도 술을 구하러 다니는 내용이 있었어요.
      딱 맥주안주 각인데, 맥주는 안 파는 비극ㅠㅠ

      2019.04.23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6. 맥주와 잘 어울릴 것 같은 과자네요^^
    갑자기 맥주 먹고 싶어지네요 ㅋ

    2019.04.22 0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이거 먹으면서 맥주 생각이 간절했어요.
      현재 약을 먹고 있는 중이라 금주 중이지만요ㅠㅠ

      2019.04.23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7. 나름 맛이 있을 것 같으네요.
    한번 맛보고 싶어집니다.
    공감 꾹 누르고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9.04.22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국적인 커리향이 나면서 매콤하고 콩의 고소한 맛도 있어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어울릴 거 같아요.
      코리아배낭여행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2019.04.23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8. 뭔가 한 가지가 아니고 크기와 모양이 다른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게 재밌네요.@_@
    입이 심심할 때 우걱우걱 털어넣기 좋을 듯~

    2019.04.22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한 줌을 쥐어서 한 입에 탁 털어 입 안에서 우걱우걱 씹는 맛이었어요.
      중간에 딱딱한 거 없이 적당히 씹기 좋은 질감이기도 하고요.

      2019.04.23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9. 오 신기합니다 ㅎ
    히티틀러님의 리뷰는 뭔가 전문성이 느껴지는데요? ㅎ
    저 방글라데시 과자 저도 땡기네요 ㅎ

    2019.04.22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문성이라니..
      리뷰왕Patrick 님은 늘 칭찬만 해주시는 거 같네요.
      그냥 제가 느낀대로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 중이에요ㅎㅎ

      2019.04.23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 실제로 리뷰하시는 것들이 어느정도 내용을 알고 본인의 솔직함을 덧바르는 느낌이 들어서요 ㅎ
      그리고 칭찬 안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ㅎ 좋은 건 좋다고 해야지요 ㅎ

      2019.04.23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 아이구.. 듣기만 해도 민망시럽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19.04.23 13:15 신고 [ ADDR : EDIT/ DEL ]
  10. 맵쌀한 카레라고 하시니 저도 딱 맥주가 생각납니다 ㅎㅎ
    개발도상국들은 공장에서 만들었다는거 자체가 더 대단한거군용?
    말씀하신대로 우리는 핸드메이드를 더 질좋은 제품으로 생각하는데 말이죠 ㅎㅎ

    2019.04.22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거 자체가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가 보니 공장을 돌린다는 게 개발도상국 혹은 후진국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기계를 돌리는 게 시간, 비용적으로 절약이지만, 저런 나라에서는 인건비가 저렴해서 차라리 가내수공업이 더 싸요ㅎㅎ

      2019.04.23 09:06 신고 [ ADDR : EDIT/ DEL ]
  11. 안 먹어 봤으니 맛은 모르겠지만
    비주얼만 봐도 딱 맥주 안주네요.
    전에 맥주집에서 저런 서비스 안주 본 적 있어요. ^^

    2019.04.24 1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맥주집 서비스 안주ㅋㅋㅋㅋㅋ
      비슷할 거 같아요.
      이거는 거기에 매콤한 커리파우더를 팡팡 뿌려서 버무린 거 같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방글라데시에서는 맥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라고 하더라고요ㅠㅠ

      2019.04.26 16: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