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우즈벡 생활을 마치고 1월 25일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떠날 때 아시아나 항공의 1년 오픈 티켓을 티켓팅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제가 이용한 비행기는 1월 25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타슈켄트 공항을 출발하며 26일 아침 9시 5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OZ574 편이었습니다.


반 년만에 타슈켄트 공항에 다시 왔는데, 8월 한국 갈 때에 왔던 공항 구조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외부 모습은 그대로지만, 세관 멫 출국 도장을 받고 난 후에는 신 청사로 바뀌면서 시설도 좋아지고, 이동거리가 훨씬 짧아졌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대기실에는 면세점과 함께 big burger 라는 패스트푸드점이 새로 생겼습니다.

가격은 유로로 매겨져있는데, 우즈벡 숨이나 달러로도 지불할 수 있습니다.

햄버거 세트 하나에 5-7유로 정도합니다.

이곳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제가 탄 비행기는 에어버스 A330-300 입니다.

좌석은 2-4-2인데, 저는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좌석지정을 했습니다.

거의 비행기 끝쪽이었는데, 승객들이 많아서 빈자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출발!


이륙하자마자 세관신고서와 입국카드를 나누어주었습니다.

밤 늦게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그런지 그 이후에는 뜨거운 물수건을 주고, 바로 기내식을 제공하였습니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때는 기내용 슬리퍼와 칫솔 및 치약이 든 파우치를 나누어주고, 기내식 전에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던데 아시아나 항공은 그런 것도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단, 칫솔과 치약은 기내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으므로 필요하신 분은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기내식은 오믈렛과 쇠고기 중 선택이었는데, 저는 오믈렛을 선택했습니다.

우즈벡 항공이나 대한항공에 비해서 기내식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빈약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햄버거를 먹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배고플 것 같더라고요.

음료는 맥주를 마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이후에는 홍차 또는 커피를 제공했습니다.


기내식을 치우고 난 이후에는 조명을 어둡게 해서 잠을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잠이 오지 않아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본인이 리모콘을 조작해서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30가지 정도 있는 채널을 선택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슨 영화인지 제목도 모르고, 영화 중간부터 보게될 수 밖에 없습니다.

뒤로 돌려서 처음부터 볼 수도 있지만, 영화가 한참 진행된 상황에서 앞으로 돌려보기도 번거로운 일입니다.

언어는 language A,B,C 등으로 되어 있어서 선택할 수 있지만, 어느 언어인지 써있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귀찮아서 한국 영화 하나를 봤는데, 영화 하나가 끝나면 다른 영화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 영화가 다시 처음부터 재생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한국을 운행하는 노선인데, 왜 중국어 자막이 있는 영화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볼거리 자체도 별로 없고, usb를 꽂는 것도 없어서 정말 할 것이 없더라고요.

영화를 보다가도 앞 사람이 의자를 젖혀버리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불편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다른 두 항공사(우즈벡 항공, 대한항공)보다 최악이었습니다.



동이 트고 있는 모습.

동이 트고 난 후 사람들을 깨워서 간단한 먹거리를 주었습니다.

타슈켄트-인천 노선은 6-7시간 남짓의 짧은 구간이라 아침 기내식은 제공하지 않고, 간편식으로 대체합니다.



하지만 이건 좀...

아무리 간편식이라지만 햄 한조각, 치즈 한 조각 들어있는 모닝롤은 좀 그렇더라고요.

따뜻하게 데워줬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딱딱하고 차가웠습니다.


비행기는 예정시간인 9시 5분보다 15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예상했던 것보다 별로였습니다.

처음 우즈베키스탄으로 갈 때도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지만, 비행 시간 대부분 잠을 잔 데다 다른 항공사를 타보지 못해서 비교대상이 없어서 괜찮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즈벡 항공과 대한항공도 이용해보고 나니 아시아나 항공사가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앞에 언급했다 시피, 기내식도 다른 두 항공사에 비교해서 부실하고 개인 모니터 및 오락시설도 불편했어요.

이륙하자마자 세관 신고서와 입국 카드를 나누어주었는데, 왜 그렇게 일찍 나눠주었는지도 의문이예요.

한국인인 저조차도 작성하기 빠듯할 정도로 시간이 짧았고, 그렇게 급하게 작성할 필요도 없었어요.

오히려 보관하기 불편할 뿐이었지요.

그럴 바에는 착륙할 즈음에 나눠준 다음 작성하도록 하는 게 훨씬 나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현지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입국할 때 모든 외국인들은 입국 카드와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야해요.

문제는 이 서류가 영어 또는 한국어로만 제공된다는 것.

제가 탄 비행기에서 어림잡아도 30%는 고려인이나 우즈벡인으로 보였는데, 구소련 지역의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해요.

여름에 한국 들어갈 때도 제가 우즈벡 사람과 아제르바이잔 사람의 입국 카드 및 세관 신고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어요.

이번에도 제 주변에 '영어를 모르니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어요.

하지만 승무원은 러시아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고 영어만 쓰려고 하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현지인 승무원이 한 명 있기는 하지만, 혼자서 그 많은 사람의 서류 작성을 도와주기에는 부족하지요.




다음에 우즈베키스탄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우즈벡 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중에서 저는 우즈벡 항공을 선택할 생각입니다.

가격도 두 항공사보다 훨씬 저렴한데다가 수화물도 많이 제공하거든요.

서비스도 그닥 나쁘지 않고, 승무원들도 왠만한 영어는 구사합니다.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저처럼 비행기를 탈 일이 많지 않아 마일리지에 큰 중요성을 두지 않는 분들에게 좋을 듯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둘 다 비슷하므로 본인의 일정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듯합니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수하물의 개수가 1개로 제한되어 있고, 우즈벡 항공과 코드쉐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즈벡 항공의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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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행기 사진을 보니 저도 떠나고 싶어요..
    아시아나의 간편식은 좀 허접한데요? 역시 기내식은 전 에어 프랑스가 맘에 들었어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에 삼양라면까지 야식으로 주더라구요..ㅎㅎ
    근데 빅버거에는 후렌치 후라이도 마요네즈로 먹나요?

    2013.02.02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보통 케첩을 주는데, 마요네즈를 같이 주는 경우도 있어요.
      몇 번 마요네즈와 케첩을 같이 섞어서 프렌치 프라이를 찍어먹어버렸더니 맛있더라고요.
      칼로리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마요네즈를 따로 달라고 해서 케첩과 같이 섞어 먹고 있어요ㅎㅎ

      2013.02.02 23:54 신고 [ ADDR : EDIT/ DEL ]
  2. 중국어 자막... ^^

    그 동안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의 기분... 감개무량하죠.

    2013.02.03 2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시원섭섭하더라고요.
      한국에서 한 보름 놀다오다가 우즈벡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ㅎㅎㅎㅎ

      2013.02.04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3. 기내식보다 버거세트가 더 맛있어 보이는? ㅎㅎ
    히티틀러님의 살아있는~ 우즈베키스탄 항공편 정보네요~^^




    2013.02.04 1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 버거 세트가 더 맛있었습니다.
      기내식이 너무 양이 적고 별로여서 실망을 많이 했어요.

      2013.02.04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4. 돌아오면서 너무 아쉬우셨겠어요 ㅠㅠ

    2013.02.04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을 가고 싶지는 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을 완전히 떠난다고 하니 참... 많이 아쉽더라고요.
      우즈베키스탄 살면서 1년에 두 번 한국 갈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2013.02.04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시아나가 최고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좋은글 고맙습니다! 그동안 눈팅만 했는데.. 자주자주 놀러오겠습니다!

    2013.02.04 2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행을 다녀보면 꼭 국적기가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화물을 넉넉하게 주는 항공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우즈벡 항공을 더 좋게 평가했을 수도 있어요.

      어리버리 선생님님, 댓글 다신 건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앞으로 자주 자주 놀러오세요^^

      2013.02.04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국적기 좋다는 생각 안해요. 비싸기만 비싸고.
    항상 비행기는 델타항공만 이용해서 대한항공편에 비해 싸게 다녀오고 있죠.
    그리고 다른 나라의 분위기도 느낄 겸 타국적기항공 이용하는 게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닷.

    2013.09.11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국적기는 아무래도 한국인 승무원들이 대부분이라 한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고, 서비스가 훨씬 좋다는 게 장점이긴 해요.
      확실히 서비스 차원에서 봤을 때 다른 나라 항공사들이 국적기를 못 따라오더라고요.
      우즈벡 노선을 봤을 때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즈벡 항공이 최악이라는 얘기가 많았어요.
      비행기도 낡고, 조종사들도 기술이 별로 없어서 위험하고, 매우 불친절하며, 짐도 자주 없어진다고요.
      요즘엔 이런 점이 많이 개선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우즈벡 항공이 더 나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2013.09.11 01:01 신고 [ ADDR : EDIT/ DEL ]
  7. 동 트는 모습이 영화의 한장면 같이 멋지네요

    2016.04.06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