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에딩거 아카데미 2019에 다녀왔어요.

독일 정통 밀맥주인 에딩거 Erdinger 에서 주최한 원데이 맥주 클레스로, 이번이 2회예요.

사전 등록을 한 후 40명을 선발했는데, 감사하게도 그 중 한 명으로 선발되었어요.

모르는 번호는 스팸일 확률이 많아서 잘 받지 않는데, 발표 전날 3번이나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어디선가 듣기로 "보이스피싱도 3번 이상은 잘 안 한다"를 잘 안 한다고 해서 4번째 전화를 받고, 선발된 사실을 알았네요.

1차 선발된 사람들은 일일이 전화 연락을 돌리고, 이후 2차로 선발된 사람들에게는 문자 연락만 했다고 해요.



에딩거 아카데미 2019는 강남역에 있는 비어플라츠 Beer  Platz 에서 진행되었어요.

비어플라츠는 2호선 강남역 1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 신분당선 강남역 3,4번 출구에서는 3~4분 정도 걸려요.

평소에는 독을 생맥주를 비롯한 세계맥주와 안주를 판매하는 펍이라고 해요.



1층 입구 앞에도도 에딩거 아카데미 안내판이 세워져있었어요.






비어플라츠 내부는 파티 장소처럼 꾸며져 있었어요.

에딩거 아카데미 행사 때문인지 곳곳에 에딩거 맥주와 관련된 소품들이 진열이 되어있었어요

작년에 참여하신 분 후기를  찾아보니 '정시에 갔더니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고 해서 20분 전에 갔어요.

아직 온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덕분에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어요.

이날 참여자 중에서 제가 제일 멀리서 온 사람이었다고 해요.



자리에 앉으니 코스터도 에딩거 맥주.

몰래 챙겨가고 싶었지만, 양심상 참았어요.

코스터는 펍 같은 데서 말만 잘하면 그냥 주기도 하고, 아예 가져가라고 카운터에 비치해놓기도 한다지만, 말하기에는 왠지 쑥스러워요.



이 날 사회를 맡아주신 윤상호 씨.

입담이 매우 좋으셔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안주는 각 자리마다 과일컵이 하나씩 제공되고, 테이블마다 프렛츨과 크림치즈가 놓여져있었어요.

프렛츨은 큰 봉지에 과자로 판매되는 작고 단단하고 짭잘한 것만 생각했는데, 실제 먹어본 프렛츨은 담백하고 짜지 않아서 맛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에딩거 아카데미가 시작하기 전에 에딩거 바이스비어를 한 잔씩 주셨어요.

맥주 마실 생각에 저녁도 안 먹고, 목말라도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온 보람이 있어요.




1부는 한국맥주문화협회 협회장이신 윤한샘 비어 마스터와 함께 맥주의 유래와 역사, 130년의 에딩거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전에 책으로만 볼 때는 잘 이해가 안 되거나 막막하던 내용도 간단하게 강의로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편했어요.

에딩거 맥주는 라거가 인기를 끌던 1886년부터 밀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현재도 맥주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 단 하나의 양조장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며, 이 양조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밀맥주 양조장이라고 해요.



핑거푸드로 치즈소스와 살사를 곁들인 나초도 나왔어요.



2부는 에딩거 맥주 3종을 음식과 페어링해서 직접 시음해보는 시간이었어요.

맥주는 왼쪽부터 바이스비어 Weissbier, 우르 바이스 Urweisse, 둥켈 Dunkel 이예요.

바이스비어와 둥켈은 시중에서 캔 혹은 병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우르바이스는 아직 케그만 판매한다고 해요.



제일 먼저 시음한 맥주는 맨 왼쪽의 바이스비어 German Weissbier 였어요.

바이스비어는 50% 이상의 밀맥아를 사용하며, 병 안에 효모가 들어있기 때문에 불투명하며 병 내에서 2차 발효를 한다고 해요.

따라서 그냥 바로 병이나 캔으로 마실 게 아니라 컵에 따라서 마지막에 가라앉은 효모까지 다 섞어줘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고 알려주셨어요.

밝은 볏집색이 나며, 쓴맛이 낮아서 어떤 종류의 음식과 페어링해도 가장 무난한 맥주라고 해요.

그 중에서도 치킨이나 감자튀김처럼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류, 맛이 강렬한 버거류와 잘 어울리는데, 탄산이 느끼함을 정향이 육향을 잡아준다고 하네요.

어울리는 안주로는 구운 소시지가 제공되었어요.




두번째로 마셔본 맥주는 가운데에 있는 우르바이스비어 Urweisse 예요.

우르 Ur 는 오리지널 Original 이라는 뜻으로, 에딩거 맥주가 생산된 1886년 레시피 대로 만든다고 해요.

불투명한 짙은 황금색을 띄며, 낮은 쓴맛과 적당한 단맛이 있다고 해요.

로스트는 구운고기향과, 약한 단맛은 매운맛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스테이크나 삼겹살 같은 구이나 양념치킨 같이 매콤한 음식, 간장치킨과 잡채 같은 간장 소스 베이스 음식과 잘 페어링된다고 했어요.

어울리는 음식으로 스테이크와 버팔로윙이 제공되었어요.

스테이크야 사실 무엇이든 같이 먹어도 어울리지만, 버팔로윙의 매콤한 맛과 맥주가 정말 잘 어울렸어요.

제 입맛 기준 이 날 가장 어울리는 페어링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시음한 맥주는 흑맥주인 둥켈 바이스비어 Dunkel Weissbier 예요.

흑맥주라 불투명한 다크브라운색을 띄며, 커피향과 캐러멜 향이 나고, 적당한 쓴맛과 옅은 신맛이 난다고 해요.

원래는 정식 생산된 맥주는 아니었고, 양조장 내부 기념일을 기념해서 만든 맥주였으나 마셔보니 맛이 좋아 정식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로스팅의 쓴맛은 짠맛과 구운향과 어울리기 때문에 어울리는 안주로는 잡채나 갈비찜 같은 간장소스 요리나 구운 과자류, 하몽과 살라미라고 해요.

실제 메론과 하몽이 제공되었으나, 제 입맛 기준에는 처음 나왔던 프렛츨이 오히려 둥켈과 잘 맞았던 거 같아요.



다음으로는 에딩거에서 생산하는 무알콜 맥주인 에딩거 알코올프라이 Erdinger AlkoholFrei 를 시음하는 기회가 있었어요.

에딩거 아카데미에 오기 며칠 전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맛본 적 있어요.

우리나라는 알코올 함유 1% 미만, 독일의 경우는 0.5% 미만까지를 무알코올 음료로 지정하고 있는데, 에딩거 프라이는 0.4% 정도라고 해요.

개인적인 차는 있겠지만, 사과주스나 오렌지주스도 0.2~0.3%의 알코올이 함유되어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인체에는 무해한 수준이라고 하네요.

현재는 에딩거 프라이만 수입되고 있지만, 올해 6월부터 레몬향이 첨가된 에딩거 레몬도 수입될 예정이라고 해요.



시음이 끝나고 난 이후에는 클래스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 게임과 다트 게임을 하는 등 애프터파티가 진행되었어요.

에딩거 맥주와 전용잔, 신세계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나눠주었습니다.



저도 에딩거 전용잔 하나를 받았어요.

옆자리에 앉으신 분은 맥주 24병을 받으신 관계로 저도 한 병 주셨습니다.



아카데미는 10시 무렵에 종료되었어요.

파티가 끝나고 난 다음에는 어수선하네요.



에딩거 아카데미에서 받아온 물건들입니다.
수료증과 메달, 에딩거 프라이 맥주 1병과 1캔, 에딩거 전용잔과 에딩거 바이스비어 1병, 신세계 상품권 1장이에요.
주신 건 고맙고 감사했지만, 수료증과 메달이 들어간 액자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가지고 오기 힘들었어요.
그나마 맥주 12병 박스를 안 받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어요.







이런 행사에 오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술과 푸드가 너무 잘 나와서 놀랐어요.
몇 잔 시음하고 간단한 핑거푸드 정도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스테이크에 하몽까지 나와서 저녁 먹고 갔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었던 건 밀맥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밀맥주 특유의 향 때문에 늘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강의를 통해 제가 싫어하는 향이 밀맥주에서 나는 정향 냄새였으며, 매콤달콤한 맛의 음식과 페어링을 하면 상당히 완화된다는 점을 알았어요.
앞으로는 에딩거 뿐만 아니라 다른 밀맥주도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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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