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전부리/기타2019. 5. 17. 17:00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 기념품으로 라면을 몇 개 사왔어요.

하나는 컵라면이고, 다른 하나는 봉지라면인데, 컵라면을 먼저 먹어보기로 했어요.

봉지라면은 끓이기 귀찮아서요.



마지 페낭 시푸드 커리


제가 사온 라면은 마지 Maggie 라는 회사에서 나온 '페낭 시푸드 커리 Penang Seafood Curry' 라는 제품이에요.

마지 Maggie 는 원래 스위스 브랜드로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인 네슬레 Nestle 가 인수했다고 해요.

전세계에 지점이 많은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면과 간장, 케첩과 같은 소스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어요.

평소 라면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1년에 몇 번 먹을까 말까지만, 이 제품을 구입해온 건 '페낭' 이라고 쓰여져있기 때문이었어요.

페낭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도시인데, 현실적으로 제가 먹어볼 수 있는 음식들은 한정이 되어 있으니 라면으로 대리체험을 해보고 싶어서요.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콤타 Komtar 에 있는 퍼시픽 마켓 Pacific Market 에서 구입했으며, 가격은 2.78링깃(약 800원)입니다.



윗부분은 그냥 은박지로 되어있어요.

구입 당시에는 전체적으로 비닐 포장이 한 번 더 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짐 속에서 눌리고 낑기다보니 조금 찢어졌네요.



중량은 총 76g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작은 사이즈 컵라면과 비슷한 수준이에요.

참고로 참깨라면 작은컵 용량이 65g 정도였어요.

칼로리는 컵라면 1개 기준 338kcal 입니다.



원재료도 면과 스프를 구별해서 전부 표기해놓았어요.

영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해석해보겠는데, 전부 말레이어로만 되어 있어서 패스했습니다.

제가 알아볼 수 있는 건 설탕 Gula, 닭고기 ayam, 간장 sos soya 이런 몇 가지 밖에 없거든요.

다민족, 다문화 국가에서는 식품류에 전성분 표기가 일상화되어있어요.

말레이시아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도, 채식주의자, 다양하게 다 먹는 중국인들이 섞여있으니 기본적으로 할랄 재료를 사용하되 어느 재료를 사용하는지를 좀 꼼꼼히 구분해놓는 편인 거 같아요.

이 제품도 할랄 인증이 되어있어요.



면은 약간 두께감이 있는 편이었어요.

일반적인 에그누들보다 살짝 두꺼운 편이에요.



용기는 불투명 플라스틱이었는데, 겉의 설명은 종이로 붙어있어서 뗄 수가 있었어요.

면의 양은 컵의 1/2 정도였어요.



안에는 반으로 잘려진 포크와 스프가 들어있어요.

스프는 총 3가지였어요.

맨 왼쪽 빨간 건 씨푸드 칠리 페이스트 Seafood Chilli Paste, 가운데는 크리머 Creamer, 맨 오른쪽 은박지는 새우 시즈닝 파우더 Prawn Seasoning Powder 예요.

동남아시아 쪽에서는 구입시 나무 젓가락을 주는 게 아니라 아예 자체에 플라스틱 포크가 동봉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은 반으로 접혀있는데, 여기는 아예 반으로 토막나있었어요.

끼워서 쓰는 거로 보였는데 잘 안 되서 그냥 버렸어요.

젓가락 쓰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포크 주면 번거롭기만 하고, 먹기 더 힘들어지거든요.



스프를 전부 담아보면 이렇게 됩니다.

걸쭉한 덩어리는 씨푸드 칠리 페이스트인데, 기름기가 많고 비린내가 정말 엄청 심하게 나요.

하얀 건 정말 크리머예요.

딱히 맛도 없고, 커피에 넣는 프림과 흡사했어요.

약간 얼룩덜룩한 베이지색 나는 가루는 새우 시즈닝 파우더였고요.



만드는 방법이 어디있는지 열심히 뒤져봤는데, 말레이어로 쓰여진 이 세 줄이 전부예요.

딱히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를 돌리지 않아도 제가 아는 몇 가지 단어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어요.

뜨거운 물을 넣고, 3분간 기다렸다가 먹으래요.

물 온도는 그렇다치더라도 물을 얼마나 넣어야하는지조차 없어요.



그냥 감으로 넣었습니다.

위쪽에 대충 선 있어보이는데까지 부어준 후 접시로 덮고 3분간 기다렸습니다.



그릇에 옮겨 담았습니다.

페이스트가 있다보니 그냥 물만 부으면 되는 게 아니라 잘 저어줘야했어요.

그냥 보기에는 색깔이 붉어보이는데 기름기가 떠서 그런거고, 실제 국물은 약간 희멀건 색에 가까워요.



비린내가 진동하네



후레이크가 없어서 씹히는 맛이 없기는 하지만, 맛은 호커 센터에서 먹었던 커리 미와 비슷했어요.

국물은 맨 위에 뜬 기름기 부분만 살짝 매콤한 정도예요.

하지만 새우 비린내가 너무 강해요.

말레이시아는 섬나라이다보니 음식에 전반적으로 볶은 멸치냄새 같은 게 나는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비린 걸 별로 안 좋아하더라도 먹는 그 순간만 참으면 되니까 먹는 건 괜찮았는데, 먹고나니 그 비린내가 공간 안에 꽉 차요.

만들어서 먹는 건 10분 남짓 걸린 거 같은데, 환기시키는데만 1시간이 더 걸렸어요.

그래도 희미하게 비린내가 남아서 방향제 뿌리고 뭐하고 하느라 고생했네요.

'나는 비린내라는 걸 모른다' 라는 분이 아니시면 야외에서 드세요.

이번에 사온 다른 라면도 새우맛인데, 어떻게 먹어야하나 걱정되네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라면은 우리나라 라면이 짱인듯 합니다.ㅎㅎ
    포스팅 잘 보고 공감 꾹 누르고 갑니다.
    행복한 금요일 저녁 보내세요^^

    2019.05.17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 라면이 맛이 나쁘지는 않은데, 비린내가 너무 많이 나서 부담스러웠어요.
      먹고 나서도 하루온종일 비린내가 꽉 찬 느낌이더라구요ㅠㅠ
      거기 여행가보니까 우리나라 불닭볶음면이 인기였어요ㅎㅎ

      2019.05.17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2. 포크가 반으로 잘라져 들어있다니
    그것도 독특한데요. 비린내가 생각보다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니 저도
    말레이시아 라면은 먹을 기회가 와도
    피해야겠어요. 저도 비린걸 싫어해서요^^

    2019.05.18 0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보통은 반으로 접어져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반으로 나뉘어져 끼우는 시스템이었어요.
      나중에 끼우긴 했지만, 굳이 이걸 쓰진 않을 거 같아요.
      플라스틱이라서 뜨거운 거 먹기 좀 찜찜하기도 하고요.
      비린 거 싫어한다면 이 라면 비추입니다.
      맛보다 비린향이 엄청나요ㅠㅠ

      2019.05.18 00:40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린맛이 많이 나는가 보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9.05.18 0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린맛이라기보다는 향이 비려요.
      젓갈 같은 느낌?
      맛은 괜찮은데, 그 향 때문에 좀 힘들었어요.

      2019.05.19 14:31 신고 [ ADDR : EDIT/ DEL ]
  4. 신기한 컵처럼 생겼네요!

    2019.05.18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스티로폼이나 종이 용기 컵라면은 여러번 봤는데, 플라스틱 용기는 거의 못 본 거 같아요ㅎㅎ

      2019.05.19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5. 입 맛에는 안 맞지만
    국물 비주얼은 좋아 보이네요 ^^

    2019.05.19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향에서 비린내가 감하다보니 먹을 때도 그렇고, 먹고 나서도 그 비린내가 꽉 차는 게 좀 힘들었어요ㅠㅠ
      코 막고 먹었으면 맛있다 했을 거예요.

      2019.05.19 23:18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 비린내가 많이 나는군요 ㅎ
    역시 스프가 많은건 별로 안좋은 것 같습니다 ㅎ

    2019.05.20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제품만 유난히 그렇다기보다는 말레이시아 음식 자체에서 좀 비린내가 있었어요.
      이 나라의 특징이지 않을까 싶어요.

      2019.05.20 23:34 신고 [ ADDR : EDIT/ DEL ]
  7. 작년 휴가를 말레이시아로 다녀와서 봉지라면 몇 개 사왔는데 친구들 끓여줬더니 반응이 안좋아서ㅠ.ㅠ 그대로 방치상태에요.
    그때 무슨 이유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저는 안먹었었는데 이 포스팅 보니까 급 궁금해지네요.
    기회될때 한 번 용기내서(?) 시도해봐야겠어요.

    2019.05.20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봉지라면 사왔는데, 무서워서 못 끓여먹고 있어요;;;
      그거 끓이면 온 집에 비린내가 가득할까봐요ㅠㅠ

      2019.05.20 23:34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는 전에 홍콩에서 멋모르고 라면 사서 끓였다가 비위에 안 맞아 그걸 또 씻어서 고추장으로 비볐어요. 근데,워낙 강한 향이 베어 있어서 그게 고추장하고 섞이니 아주 과관이더라구요. 결국 못 먹고 버림. 대만에서는 도미토리에 같이 있던 외국인들이 해외여행 와서 대만 음식 먹으며 이 나라를 즐겨야지, 라면 먹는다고 이상해 함. (그때는 우리나라에서 싸간 라면이었음).여행 경비 아끼려고 음식 싸간 거 많았는데 그말 듣고 뻘쭘해짐

    2019.05.24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여행 가면 무조건 현지 음식 먹어야지' 주의자이긴 하지만,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입맛이 다른 데 그걸로 무안을 준 게 더 예의없는 거 같아요.
      지들은 여행하면서 햄버거 하나 안 사먹나...
      컵라면은 그래도 양이 적어서 어찌어찌 먹긴 했는데, 봉지라면 남은 건 처치곤란이네요.
      멀쩡한 걸 버릴 수도 없고...ㅠㅠ

      2019.05.24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 봉지라면 후기도 궁금하네요~ 날씨가 좋으니 밖에서 꿇여보는 것은 어떨까 싶지만 무리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음식은 무리해서 하면 꼭 탈나서.

      2019.05.24 19:28 신고 [ ADDR : EDIT/ DEL ]
  9. 보통 동남아에서 사온 컵라면이 평타는 치는데 이건 비린내가 지뢰네요...ㄷㄷㄷ
    커리라면이래서 솔깃했는데 이건 피해야겠어요. ㅠㅠ

    2019.05.25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커리락사 같은 향을 기대했는데, 좀 실망이었어요.
      맛이야 나쁘지 않았지만, 향이 진짜ㅠㅠ
      비슷한 거 봉지라면으로 사왔는데, 이건 어떻게 먹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계속 푹푹 발효시키는 중이에요ㅠㅠ

      2019.05.27 02:20 신고 [ ADDR : EDIT/ DEL ]
  10.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나는 외국 라면을 예전에 몇 번 먹어봤는데
    라면은 그냥 우리나라게 최고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어요.
    그 후로 컵라면이나 봉지라면은 굳이 외산 제품은 먹지 않는답니다. ㅋ

    2019.06.04 14: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만에서 사온 컵라면은 맛있었는데, 말레이시아 라면은 어렵네요.
      맛은 괜찮은데 그 특유의 비린내가 ㅠㅠ
      진짜 남은 거 어떻게 먹을지 걱정입니다.
      봉지라면 4개 남았는데요...

      2019.06.04 20:4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