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책 읽기2019. 6. 23. 18:00
 



나는 요가를 배운다.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어머니의 성화에 반강제로 배우기 시작한 게 어느덧 1년 반이 넘어간다.

이제는 내가 좋아서 스스로 다니게 되었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는 2017년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되어 제 4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출간이 된 책이다.

원래 책 출간 목적으로 쓰여진 글이 아니라 책 자체가 얇고 가볍다.

숄더백에도 부담없이 넣어 다닐 수 있다.

한 챕터가 1-4페이지에 가벼운 문체라서 책장이 정말 후루룩 넘어간다.

나는 오픈된 공간에는 집중을 못해서 그런 장소에서는 핸드폰으로 블로그에 답글이나 달곤 하는데, 이 책은 지하철을 기다리며, 그리고 타면서 집에 오는동안 다 읽어버렸다.

한 챕터가 1~4페이지로 짤막하고, 가벼운 문체의 에세이라서 책장이 정말 후루룩 넘어간다.



몸은 마음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에둘러 가지 않고 헤매지 않고 자신을 곧장 만나기 위해 호흡하고 몸을 움직인다. 

이것이 거창할 것 없는 요가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러 가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다.

-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p203



요가 매트 위에서는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숨 쉬는 것도 어렵고, 몸에 힘을 푸는 것도 어렵다.

머리 속에는 온갖 한갓된 생각들이 찾아온다.

하다 만 일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남들은 잘하는데 내 몸은 왜 이렇게 뻣뻣할까' 하는 부러움과 자책감까지.

그러나 점점 이마에서 땀이 흐르고, 온 몸의 근육과 인대들이 아우성치고, 균형도 못 잡아 비틀거리다보면 어느 순간 초탈해진다.

수련을 마치고, 사람 하나 누우면 꽉 차는 그 매트 위에 누워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방금 전까지 나를 괴롭혔던 그 모든 생각들이 전부 한갓되이 느껴지기도 한다.

요가 매트만큼의 세상,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없는 이 세상에서 그 작은 공간, 그 찰나의 순간만은 온전히 내 공간인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인 이아림 씨는 요가 강사도, 전문가도 아니고, 2년째 요가를 수련하는 흔한 요기니 (요가하는 사람) 일 뿐이다.

그녀가 담담하게 적는 이야기들과 생각들 (때로는 무거운 주제도 있지만) 이 그래서 더 공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연령대의 같은 여성으로서, 그리고 요가를 하는 사람으로서, 나만 이런 생각을 했던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에세이 종류는 잘 읽지 않는데, 정말 오랜만에 한호흡으로 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더불어 그녀의 필력이 부럽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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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가가 운동이 꽤 많이 될텐데... 저도 최근에 속근육(?!) 단련 목적으로 필라테스나 요가 한 번 다녀볼까 싶어요 ㅋㅋ 당장은 아니지만...

    2019.06.23 1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글에 쓰지는 않았지만, 식단과 곁들여 두 자리 수의 다이어트 효과를 봤습니다ㅋㅋ
      요새 남자분들도 요가 많이 다니세요.
      오히려 유연성을 좀 떨어지지만 근력이 좋아서 어려운 자세는 오히려 좀 더 잘하시는 거 같기도 해요.

      2019.06.23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2. 포스팅 보고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빌렸습니다.
    근육, 유연성 다 없어서 요즘 요가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아야겠어요...ㅠ.ㅠ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2019.06.24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근력도 없고, 유연성도 없어요.
      힘들지만 그냥저냥 하다보니 조금씩 늘더라고요ㅋㅋ

      2019.06.24 23: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요가 재밌게 배우고 계신가 보네요.. ㅎㅎ
    저는 한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는..
    친한 동생 중에 여자애도 요가 좋아하더라고요.
    인도 갔을 때 한번 해봤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ㅋㅋ

    2019.06.24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했는데, 갈수록 어렵네요ㅠㅠ
      인도나 발리 같은 데에서 원데이 요가 클래스 같은 거 있으면 한 번 해보고는 싶어요ㅋㅋㅋ

      2019.06.24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4. 나잇살이라고 불리우는 아저씨들의 뱃살도 요가로 작업가능한가요?
    이제는 빼려고 빼려고해도 잘 안빠지는것 같네요.ㅠ

    2019.06.24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가만 해서는 살이 안 빠집니다ㅠㅠ
      몸을 교정하고, 근력이나 유연성을 길러주는 목적이랄까요.
      뱃살은 저도 고민입니다ㅠㅠ

      2019.06.24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요가인이 예요!
    전문가는 아니고 주2회 수업 다니며 가끔은 빼먹는 날나리 수강생인데요 ㅋㅋ
    히티틀러님이 같은 요가인이 셨다니 반갑네요!

    2019.06.24 14: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효블리님도 요기니시군요.
      저는 주 5일 다니고 있는데, 처음엔 열심히 다녔는데 갈수록 잘 빼먹네요.
      반성하고 있어요ㅠㅠ

      2019.06.24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6. "그녀의 필력" 이 궁금해 지네요.
    내용은 궁금하지 않은데 책장이 후루룩 넘어가는 문체라는 게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요즘 부쩍 글쓰기 관련해서 관심이 가더라고요. ^^

    2019.06.24 15: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사나(자세)나 요가하면서 그른 생각들을 저렇게 스무스하게 글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참 부러웠어요.
      늘 글쓰기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라서요ㅠㅠ

      2019.06.24 23:56 신고 [ ADDR : EDIT/ DEL ]
  7.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책이어서 그런지 좀 보고 싶어져요! ㅎ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2019.06.24 1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