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2013. 3.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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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오늘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신년인 '나브루즈'입니다.

우리나라도 구정과 신정, 이렇게 신년을 기념하는 명절이 두 번이 있듯이 중앙아시아에서도 1월 1일과 나브루즈, 이렇게 두 번의 신년 명절이 있습니다.

나브루즈는 원래 이란의 신년 명절인 '노루즈(이란어로 새해라는 의미)'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 현재의 그레고리력으로는 3월 21~22일을 새로운 한해의 시작으로 여깁니다.

나브루즈는 이란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친 페르시아, 튀르크 민족들 전체가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동양의 신년'이라고도 불립니다.

현재는 이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명절이자 공식 휴일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브로즈 Navro'z',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나우루즈 Nowruz',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노브루즈 Novruz' 등 각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은 조금씩 다릅니다.


나브루즈 명절은 봄이 다가오면서 겨울동안 쉬고 있던 자연이 다시 소생함을 축하하기 위한 명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봄이 오면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것처럼 나브루즈 전에도 집과 주변의 거리를 치우고, 겨울동안 사용했던 옷가지나 카펫 등을 정리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무 밑둥에 회칠을 새로이 해주는 풍습니다.

 


묽은 회반죽을 나무 밑둥에 칠하면 해로운 벌레를 막아주고, 나무가 건강하게 자란다고 하네요.


나브루즈 명절의 상징 중 하나는 보리 혹은 밀싹입니다.


사진 출처 : http://www.nowruz.gov.tm/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53%3A2013-02-12-13-03-01&catid=38%3A2013-02-23-14-56-10&Itemid=67&lang=be


나브루즈를 맞이하기 닷새에서 열흘 전에 밀이나 보리 낱알에 물을 주어가며 싹을 틔웁니다.

이 파란 새싹은 봄이 되어 소생하는 자연과 돋아나는 새싹을 상징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싹이 난 보리알 혹을 밀알을 가지고 나브루즈 명절에 먹는 특별한 명절음식을 만듭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수말락 Sumalak',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세메니 Semeni'라고 불리는 음식으로, 한국의 조청 혹은 엿의 중간쯤 되는 음식입니다.



싹이 난 밀알을 갈아서 물을 붓고 낮은 불에 꼬박 하루 정도의 시간을 눌지않도록 계속 저어주어서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마을 여자들이 모두 모여 다 함께 만듭니다.

그대로 퍼먹기도 하고, 빵을 찍어서 먹기도 합니다.

싹이 난 밀알이 엿기름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단 맛이 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수말락을 만들다 졸고 있는 사이에 천사가 와서 몰래 설탕을 넣고간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수말락을 만들 때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호두알이나 작은 조약돌을 몇 개 넣기도 하는데, 먹다가 이 조약돌이나 호두를 찾은 사람에게는 행운이 찾아온다는 미신도 있습니다.

수말락은 매우 영양가가 높아서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불임 남성이나 습관성 유산을 하는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합니다.

 


나브루즈 때에는 온 가족이나 친척들이 모여서 전통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같이 시간을 보내거나 혹은 친척집을 방문합니다.

다같이 모여서 근처의 산이나 들판, 혹은 마을 광장에 모여서 전통 놀이를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아제르바이잔은 나브루즈 때 독특한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위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은 불을 숭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불 위를 뛰어넘으면 한 해동안 건강하고 액운이 달아난다고 하네요.



모두들 즐거운 나브루즈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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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알 수 없는 사용자

    천사가 와서 설탕을 넣고 간다는 이야기 참 예뻐요 ^^

    2013.03.21 09:3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죠?
      우리나라에도 이 이야기가 다문화 동화책으로 출판되어 소개가 되었답니다^^

      2013.03.21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2.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13.03.21 22:06 [ ADDR : EDIT/ DEL : REPLY ]
    • 수말락은 처음 몇 입만 맛있어요.
      그 이후에는 물려서 잘 안 넘어가요;;;

      2013.03.26 00:53 신고 [ ADDR : EDIT/ DEL ]
  3. 어느 나라든 명절은 비슷하게 보내는 것 같아요.
    친척들과 함께 전통음식을 먹고 전통놀이를 하고..ㅎ
    아제르바이잔의 모닥불 뛰어넘기는 언제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보고싶네요.ㅋ

    2013.03.24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제르바이잔 방송에서 보면 어린애들도 풀썩 풀썩 뛰어넘는데, 저는 좀 무서워보여요.
      잘못해서 옷에 불이라도 옮겨 붙을까봐 계속 조마조마하답니다.

      2013.03.26 00: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