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중 하나는 '레트로 (복고)' 예요.

과거에는 낡고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신경도 안 쓰던, 오히려 기피하던 것들이 요새는 '힙하다' 라고 불려요.

레트로 감성을 타고 오래되거나 낡은 옛날 건물들을 개조해서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으로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어요.

을지로가 그런 힙스터의 상징적인 골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을지로에서 인기많은 대표적인 카페 중 하나가 커피 한약방이에요.



커피한약방 카페는 골목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요.

하지만 입구에 큰 간판이 있어서 찾기는 그닥 어렵지 않아요.

커피한약방은 2호선 을지로3가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2-3분 정도 걸려요.

4호선 명동역이나 충무로역, 1호선 종로3가역에서도 15분 정도라서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만 해요.

저 골목으로 들어간 다음에 오른쪽으로 한 번 더 꺾어야만 카페가 나와요.




골목은 정말 좁아요.

커피한약방 간판이 큰 것도 아니고 흔히 보는 간판 사이즈인데, 그 간판이면 골목이 꽉 차요.

두 사람이 동시에 못 지나가요.



커피한약방은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한쪽에는 한약방이, 다른 한쪽에는 혜민당이 있어요.



혜민당은 디저트 카페이고, 한약방은 디저트류의 판매 없이 커피만 판매해요.

커피한약방에서 사온 커피를 혜민당에서 마셔도 되고, 혜민당에서 디저트를 사가지고 커피한약방에서 마셔도 됩니다.



디저트는 생초콜릿도 있고, 케이크나 빵 종류가 있었어요.

종류가 그렇게까지는 많지 않았는데,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방문했을 때가 주말에 폐점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그런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5천원당 도장 1개를 찍어주는데, 도장 10개면 커피한약방 음료 1잔이 무료라고 해요.



카페 이름이 커피한약방인 이유는 선조 때 어의였던 허준 선생님이 병자를 치료하던 혜민서 자리가 있던 곳이라서 하네요.



커피 주문은 커피한약방 1층에서 할 수 있습니다.




커피한약방 메뉴.

커피 종류와 함께 생과일 주스, 에이드, 차 등이 있어요.

필터커피와 필터스페셜 커피는 드립 커피인데, 원두로 분류한 게 아니라 따뜻하게 마실 것인지 아니면 아이스로 마실 것인지, 그리고 어떤 맛과 향을 좋아하는지에 따하 분류를 해놓은 게 조금 독특했어요.

커피가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을지로 커피한약방의 유명세에 비해서는 가격이 무난한 편이에요.





레트로 스타일 카페라서 그런지 소품도 앤틱함이 마구 묻어나요.



을지로 커피한약방 영업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픈 시간은 오전 8시이며, 1층은 오후 10시 반, 2층과 3층은 오후 9시 반에 종료합니다.

토요일 및 공휴일은 오픈은 오전 11시이며, 1층은 오후 10시, 2층과 3층은 오후 9시 반에 종료합니다.

일요일은 오전 11시에 오픈하며, 1층은 오후 9시, 2층과 3층은 오후 8시 반에 종료합니다.



1층에는 자리가 몇 개 없어서 위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과 3층에 좌석이 더 있는데, 계단이 정말 가팔라요.

올라가는 건 등산하는 기분이고, 내려올 때에는 컵이 담긴 트레이를 들고 내려와야하니 다리가 후들거려요.





2층에 있는 빈 테이블에 어렵게 자리를 잡았어요.

나무 느낌의 벽에 자개 장식이  1980-90년대 옛날집을 보는 느낌이에요.

참고로 저 문은 스태프 룸이에요.

직원들이 이용하는 공간도 자개로 저렇게 장식해놓으니 무슨 기밀문서가 있을 거 같아요.



야외의 발코니 쪽에도 수줍게 2자리가 있어요.



저 자리에 앉으면 맞은편 혜민당 2층을 볼 수 있어요.

적장을 미행하며 몰래 훔쳐보는 거 같아요. (사실 훔쳐보는 건 맞을지도..)



메이플 라떼


제가 주문한 메뉴는 따뜻한 메이플 라떼예요.

가격은 따뜻한 음료/ 아이스 상관없이 5,200원입니다.



맛이 진하다



바닐라라떼의 경우는 파우더를 써서 바닐라향이 확 나는 경우는 있지만, 메이플라떼는 메이플 시럽을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달달하기만하고 그렇게 메이플향은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여기 메이플라떼는 다른 데에서 마셔본 메이플라떼보다 훨씬 메이플 시럽맛이 많이 났어요.

그렇다고 막 달기만 한 것도 아니고, 커피 자체도 굉장히 진해서 그 밸런스가 맞아요.

맛은 좋은데, 양이 적은 게 좀 아쉬웠어요.



필터커피 아이스 B


같이 간 친구가 마신 커피는 필터커피 아이스 B예요,

다른 데와는 메뉴가 조금 다르다보니 직원분께 필터커피 아이스 중에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B가 괜찮다고 추천해주셨어요.

B는 다크초콜릿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해요.

가격은 4,500원입니다.



흑맥주 같아



독하고 진한데 그렇다고 막 쓰거나 하진 않아요.

약간 달큰한 맛도 느껴지는게 흑맥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피한약방 커피 자체가 다 진한가봐요.

한 가지 특징 중 하나는 슬러시 같은 눈꽃얼음이 들어있다는 점이었어요.

일반적인 아이스커피는 큰 얼음을 넣어서 시간이 지나면 얼음이 녹아서 거의 마지막에는 커피향 물이 되곤 해요.

그 점 때문에 큐브커피가 등장하기도 했고요.

여기는 얼음이 매우 고와서 시원하면서 다 먹을 때까지 그렇게 밍밍하진 않았어요.

얼음 관리가 쉽지 않겠지만, 이런 커피는 처음이라서 좀 신기했어요.



제가 있던 2층이 거의 종료 시간이 되어서 빨리 커피를 마시고 나왔어요.

나와서 맞은 편에 있던 혜민당을 구경하러 갔어요.



혜민당 1층이에요.

커피한약방에 비교하면 테이블도 크고, 의자도 소파 종류가 많아서 좀 더 편해요.





약재를 보관하는 서랍과 자개무늬가 있는 경대가 놓여있고, 그림이 널려있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나요.

구한말이나 '미스터 선샤인' 시대에 있을 법한 분위기예요.



마지막으로 3층까지 빠득빠득 기어올라갔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계단이 엄청 가파라요.

여기는 그래도 나무가 아니긴 하지만, 오히려 굽이 있거나 비가 온 날이면 더 미끄러울 거 같아보였어요.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사람이 적어요.

넓은 테이블이 있어서 단체가 오기는 좋을 거 같아요.







을지로의 핫플레이스인 커피한약방을 다녀왔는데, 장단점이 확연히 보이는 카페였어요.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인테리어예요.

요새 힙하다는 레트로 스타일이고, 잘 꾸며놓아서 타임워프한 느낌을 들고, 인스타에 올릴만한 사진을 남기기도 좋아요.

이런 카페들 중에서는 분위기만 좋고 막상 음식은 별로인 경우도 있는데, 커피도 맛있었어요.

다만, 커피한약방과 혜민당 둘 다 3층으로 되어있다보니 좀 정신이 없어요.

계단도 많고 가파르기 때문에 다리가 불편하거나 한 경우는 아예 가기가 힘들어요.

화장실도 거의 없고, 계단을 올라가야하고요.

그리고 저는 사람이 많은 주말에 가서 그런지 자리 잡기도 힘들고, 좀 시끄러웠어요.

다른 테이블에 왠지 소개팅으로 보이는 남녀가 있었는데, 분위기는 좋지만 시끄러워서 제대로 대화가 될까 싶더라고요.

근처에 마땅히 주차할만한 곳도 찾기 힘들어요.

요즘 을지로에 카페가 많으니, 이런 장단점을 잘 보고 아니라면 다른 카페를 이용하는 거도 좋은 방법일 거 같아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01-43 | 커피한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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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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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분위기가 딱 일제강점기 같은데요.
    카페 메뉴판만 없으면 일제강점기 맥주집 같기도 하고
    음료가 아니라도 그냥 구경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

    2019.06.27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새 딱 시기가 인기라고 해요.
      한복도 전통한복을 개량한 스타일보다는 일제시대 양장 같은 스타일을 빌려입는다고 하고요.
      좀 정신없고, 계단은 위험천만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카페였어요ㅎㅎ

      2019.06.27 16:06 신고 [ ADDR : EDIT/ DEL ]
  2. 앗 어릴적 할머니네서 봤던 자개장이 있네요 ^^
    카페 분위기가 정말 레트로 감성이 가득하네요~

    2019.06.27 16: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추억의 자개장ㅋㅋ
      저 문이 스태프룸 같아보였는데, 자개장이 번쩍번쩍하니 신기했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 찍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2019.06.28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3. 타임머신타고 구경간 기분일것 같네요^^

    2019.06.27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 발등수술한거 다 나으면 가보고싶어요...

    2019.06.27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수술하셨나요?ㅠㅠ
      빨리 나으셔요.
      여기는 완전히 나으시기 전에는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화장실도 거의 없어서 좀 위험할 수 있어요.
      저도 트레이 들고 계단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컵 깰 뻔했어요;;;

      2019.06.28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5. 요즘 이게 대세라 여기저기 많이 생겨나던.. 근데 여긴 제가 필카 현상하러 가는 곳 근처라 한 번 가봐야겠네요!ㅋㅋ

    2019.06.27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느낌이 상당히 옛스럽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구한말이나 일제시대 그런 때 같기도 하고.
    이 자리가 예전 혜민서 자리군요. 한약방이란 카페명이 이해가 되네요.
    커피나 한약이나 쓴 걸로는 비슷해서 잘 어울리는 듯 하구요.
    이곳 커피가 꽤 맛있는가 봐요. 포스팅 보니까 커피가 상당히 땡겨져요. ^^*

    2019.06.28 04: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왜 커피 한약방일까? 싶었는데, 저 간판을 보고 바로 이해가 갔어요.
      혜민당, 한약방ㅋㅋㅋ
      커피가 굉장히 진한 데도 막 쓰거나 하지 않고 고소해서 맛있더라구요.

      2019.06.28 15:20 신고 [ ADDR : EDIT/ DEL ]
  7. 분위기가 정말 독특하고 좋네요. 위험한 계단과 커피맛 모두 궁금합니다.

    2019.06.28 22: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계단은 진짜 등산하는 기분이예요.
      가지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빈 트레이 가지고 내려오는 게 더 무서웠어요.
      넘어지거나 컵 깰까봐요ㅋㅋㅋ

      2019.06.29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8. 여기 대박대박대박이네요!!!
    완전 이뻐요 멋져요 최고네요 +_+!!!!!!!!!!!!!!!!!!!!!!!!!!!!!!!!!!!!!

    제가 좋아하는 한국적인 디자인 최고 +_+!!!
    위치도 제가 알만한 위치네요 나중에 한국가면 꼭 들러야 할 장소가 되었습니다 정말 멋져영!!!

    2019.06.29 0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에 이런 스타일이 트렌드 중 하나예요.
      한복도 구한말 시기 양장 같은 걸 대여해서 다니기도 하고요.
      여기는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곳이에요.
      좀 정신없긴 하지만, 한 번쯤은 가보세요.
      강추입니다!!

      2019.06.29 11:28 신고 [ ADDR : EDIT/ DEL ]